'꽃누나' 사건유발자 이승기 '神의 한수'

[김수진의 ★공감]누가 '꽃누나' 이승기의 웃음을 앗아갔나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3.12.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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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누나' 출국 전 이승기(왼쪽/사진=최부석 기자)의 모습과 터키에서 여정을 시작한 이승기의 모습(오른쪽/사진='꽃누나' 화면캡처)


이승기(26)는 왜 짐꾼이 아닌 '짐'으로 전락했을까.

화제를 모으며 지난 달 29일 첫 방송됐고, 광고 '완판'이라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방송중인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누나'(연출 나영석)의 이승기가 '수난'을 겪고 있다.


'꽃누나'(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의 인솔자 겸 '짐꾼'으로 여행길에 올랐지만, 인솔은 고사하고 낯선 타지에서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해 매번 '누나'들의 질타를 받으며 '짐'이 되어 버렸다. 팬들의 인사를 받으며 환한 미소를 보이며 출국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웃음을 잃은 이승기만 있을 뿐. 이는 지난 6일까지의 방송 상황.

일부 시청자는 이승기의 수난에 웃음을 터트리고, 일부 시청자 사이에선 동정론까지 일고 있다. 이승기의 화려한 예능 경력을 감안하면 '꽃누나'에서 '짐'이 되어버린 이승기의 모습은 고개가 갸우뚱 거려질 법하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을 통해 4년 3개월(2007년 11월부터 2012년 2월까지)동안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로 단련된 그 아닌가. 이승기는 '1박2일'에서 모범생, 우등생 이미지를 굳힐 정도로 맹활약했다. 이뿐인가, 집단 토크쇼 SBS '강심장' MC로도 오랜 기간 활동하며 매끄러운 진행 실력을 과시했다. 20대 초반을 예능프로그램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승기가 4명의 '누님'들 앞에서 주눅 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생소하기까지 하다. 안쓰러울 정도다. '승기야 도망쳐'라는 부제에 공감 백배.


잠시 이승기가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는 점을 잊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승기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타지여행 경험이 없다. 친구들과 함께 한 여행길이라도 낯선 환경이 당황스러울만하다. 하물며 '누님'들을 모시고 간 타지에서의 가이드라니, 어리바리해 보이는 모습은 어찌 보면 당연하겠다.

이승기는 6일 방송에서 '누나'들과 여행에 대해 "5촌 당숙쯤인 예쁜 누나 2명과 외할머니의 친구들과 여행하는 느낌"이라고 이번 여행에 대한 '낯선' 느낌을 토로했다. 말로만 들었던 선배 여배우들과 여행에서 그래도 이정도로 적응 잘하는 것은 앞서 여러 예능에서 탁월한 순발력과 상황 판단력을 갈고 닦은 그였기에 그나마 가능했을 것이다.

반대로, '사건유발자'로 낙인찍힌 이승기가 없다고 치자, 과연 '꽃누나'가 지금처럼 흥미로울 수 있을까. 매사에 누님들의 속내를 속속들이 꿰뚫어보며 10년 넘게 해외에서 생활한 경험자인 '꽃할배'의 이서진처럼 능수능란했다면 '꽃누나'를 보는 재미는 감소됐을 것이다. '사건유발자'는 결국, 건실한 청년 이승기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공되지 않은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예능인으로 20대 초반을 보내다시피 한 이승기의 '신의 한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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