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2013년 스크린 흥행킹..1800만+α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3.12.03 10:41 / 조회 : 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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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설경구, 하정우, 송강호, 이정재, 류승룡 / 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2013년 한국영화는 스타파워가 두드러졌다.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전면에 나선 영화들이 관객에 큰 사랑을 받았다. 기존 설송김(설경구,송강호,김윤석) 체제에 하정우와 류승룡과 김수현까지 신흥강자들의 힘도 확연했다.

올해 흥행성적 넘버원은 단연 송강호다. 송강호는 올해 '설국열차'가 박스오피스 톱10에 든 영화 중 2위와 3위에 주인공을 맡았다. 2위 '설국열차'가 934만명, 3위 '관상'이 913만명을 동원했다. '하울링'과 '푸른소금'의 연이은 흥행실패로 절치부심하던 송강호는 올해 두 작품만으로 18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았다.

송강호는 오는 19일 개봉하는 '변호인'이 남아있어 한 해에 2000만명을 동원하는 신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송강호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설국열차)와 사극(관상)에 이어 근현대사 법정영화(변호인)까지 올해 다양한 영화를 선보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어떤 장르든 흥행 보증수표라는 사실을 입증한 것.

2위는 설경구. 설경구는 '감시자들'이 550만명, '스파이'가 343만명, '소원'이 270만명을 동원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해서 1월 극장가를 달군 '타워'는 518만명이 찾았다. 총 1681만명을 동원한 셈이다. 설경구는 대박과 중박을 가리지 않고 늘 안정적인 성과를 자랑한다. 블록버스터와 중간급 영화, 드라마가 강한 영화를 가리지 않는 게 설경구의 장점. 올해 설경구는 본의 아니게 다작 배우가 됐다. 개봉작만 4편. 4편 모두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믿고 보는 배우란 뜻이다. 제작자가 가장 좋아할 배우이기도 하다.

3위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정재다. 이정재는 '신세계'가 468만명, '관상'이 913만명을 동원해 1381만명의 관객이 그를 재확인했다. 한 때 청춘스타로 이름 높았던 이정재는 스크린에서 오랜 동안 잊혀 졌었다. 그랬던 이정재는 '하녀'로 다시 돌아와 '도둑들'을 거쳐 올해 '신세계'와 '관상'으로 관객에 확실하게 신뢰를 줬다. '신세계'에서 범죄조직에 잠입한 언더커버 형사로 출연한 모습과 '관상'에서 선보인 강인한 수양대군 역할은 이정재가 돌아왔음을 화려하게 알렸다. 그와 절친한 친구인 정우성도 '감시자들'로 4년만에 한국영화에 화려하게 돌아왔다. 이정재와 정우성, 두 남자는 2014년 한국영화계 주요 배우군이 됐다.

4위는 충무로에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류승룡이다. 류승룡은 '7번방의 선물' 단 한편으로 1281만명을 웃고 울렸다. 류승룡은 지난해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광해'로 연타석 홈런을 친 데 이어 올해는 '7번방의 선물'로 만루홈런을 날렸다. 류승룡은 굳건해 보이던 '설송김' 체제를 흔든 점이 눈에 띈다. 류승룡과 '설송김'은 비슷한 연령대라 건네지는 영화 폭들이 비슷하기 때문. 다만 류승룡은 후발주자라는 점에서 '설송김'에 비해 유명감독 복이 뒤진다는 약점이 있다. 류승룡은 내년 '최종병기 활'에서 호흡을 맞춘 김한민 감독과 다시 작업한 '명량'을 내놓는다. 원톱영화인 '표적'도 찍는다. 류승룡이 충무로 흥행보증 수표로 확실하게 안착할 수 있을지, 내년이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5위는 대세란 말을 넘어선 하정우. 하정우는 '베를린'이 716만명, '더 테러 라이브'가 557만명을 동원해 총 1273만명을 불러 모았다. 하정우는 '베를린'에서 북한 첩보원 역할을 맡아 액션배우로 손색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더 테러 라이브'는 하정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영화라고 할 만큼 존재감이 완벽했다. 영화를 시작부터 끝까지 붙들어 놓으면서 관객을 빨아들일 수 있는 건 하정우이기에 가능했다.

하정우는 비록 첫 연출작인 '롤러코스터'가 30여만명에 그쳤지만 배우들의 호흡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감독 가능성을 보였다. 하정우는 내년에는 윤종빈 감독의 '군도'로 관객을 맞으며, 주연작이자 메가폰을 잡은 '허삼관매혈기'를 찍는다.

이 밖에 올해 김수현이 695만명을 동원, 지난해 '도둑들'에 이어 스크린 연착륙에 성공했다. 김수현은 20대 배우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살려 또래 배우 중 톱주자에 설 것 같다. 여배우군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김혜수가 '관상'을, 손예진이 '공범', 김민희가 '연애의 온도', 전지현이 '베를린', 한효주가 '감시자들'로 주목받았다. 엄지원은 '박수건달'과 '소원'으로 흥행과 연기 양쪽에서 평가를 받았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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