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축구 전문가 "한국은 이미 챔피언의 자격 갖춰"

전상준 인턴기자 / 입력 : 2013.11.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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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러시아 스포츠 데일리 캡쳐





러시아 스포츠 전문가인 블라디미르 아브라모프가 한국 축구대표팀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아브라모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스포츠 전문매체인 '스포츠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20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보인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미 세계 어느 강팀과도 견줄만한 정상급 실력을 갖췄다. 러시아를 상대로도 충분히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팀"이라고 전했다.

스포츠데일리의 객원위원인 아브라모프는 러시아 내에서도 한국 축구에 대해 해박한 것으로 유명하다. 스포츠 전문 에이전트이기도 한 아브라모프는 지난 2006년 1월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입단한 현영민의 에이전트로도 활동한 바 있다. 그해 여름 제니트로 이적한 김동진과 이호 역시 아브라모프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브라모프는 "러시아 내에서 한국 선수들의 에이전트를 담당해왔다. 이번 주 내로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한다. 지난 20년 동안 벌써 39번째 한국행이다"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전했다.


오랜 기간 한국을 지켜본 만큼 한국 축구에 대한 지식도 풍부할 터. 아브라모프는 "한국은 20년 동안 정말 많은 발전을 겪었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은 챔피언이 될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한국의 각 도시에는 그들만의 팀이 있고 훌륭한 잔디구장과 훈련 캠프가 구축돼 있다"며 한국 축구의 기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서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축구 인프라 면에서 정말 훌륭하다.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도 원대한 야망을 갖고 있다. 실제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절반이 독일, 잉글랜드 등 유럽 최상위 리그에서 기량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일 열리는 한국과 러시아와의 친선경기 판도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은 24년간 월드컵 진출을 놓치지 않은 팀이다. 그만큼 야망이 크고 실력이 있다.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정신력도 강하다. 한국은 러시아와 비기러 온 것이 아니라 승리를 거두기 위해 두바이에 왔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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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은퇴식을 치른 신의손(왼쪽) /사진=OSEN(前폭탄뉴스)





또 아브라모프는 한국에 진출한 러시아인들이 자랑스럽다고 표현할 만큼 한국 축구에 대한 존경심을 전했다. 아브라모프는 "한국에는 그동안 러시아 스태프들이 여럿 거쳐 갔다. 아나톨리 비쇼베츠(1994~1997) 전(前)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대표적인 인물은 발레리 사리체프(53)다"고 말했다.

발레리 사리체프는 한국에서 신의손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992년 천안 일화(현 성남 일화)에서 K리그에 데뷔한 신의손은 이후 안양(현 FC서울)을 거쳐 12년 동안 K리그 320경기에 출전했다. 올해 5월에는 '한국 축구 30년 역사를 빛낸 스타'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현재 신의손은 부산 아이파크 골키퍼 코치를 역임 중이다.

아브라모프는 "사리체프는 한국에서 그의 뛰어난 기술을 빗댄 신의손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신의손은 한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K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선수로 상까지 수상했다. 신의손의 발자취는 정말 가치 있고 존경받을 만한 일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19일 오후 11시 열리는 한국과 러시아와의 친선경기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자벨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이날 러시아를 상대로 승리를 챙긴다면 한국은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첫 3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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