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박소영 "문재오빠? 안 좋아해요!"(인터뷰)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두근두근'의 박소영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3.11.06 09:15 / 조회 : 20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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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소영 /사진=최부석 기자


최근 허당, 눈치 없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개그우먼이 있다. 주인공은 개그우먼 박소영(26).


지난 2008년 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소영은 요즘 KBS 2TV '개그콘서트', '인간의 조건', '맘마미아'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박소영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새침한 외모와 달리 허당기 가득하고, 눈치 없는 캐릭터 때문이다. 또 늘 기분이 들 떠 있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박소영은 스타뉴스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솔직하고 꾸밈없는 모습으로 자신의 매력을 공개했다.

"무명시절, 동기 오나미, 정태호 질투했다"


박소영이 시청자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개그콘서트'의 코너 '두근두근'이다. 언니 역 장효인과 오빠 역 이문재 사이에서 눈치 없는 캐릭터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남모르게 가슴앓이 했던 무명의 시간이 있었다.

"2008년 공채 개그맨 합격 후 '개그콘서트'에 1년 동안 막내로 트레이닝 받았죠. 단역으로 선배님들이 하는 코너에 나갔는데, 동기 오나미, 정태호는 저보다 더 잘 되니까 괜히 질투가 났어요. 그 때는 어렸을 때니까 마냥 부럽기만 했거든요. 그런데 그 때 힘든 시기가 없었으면 지금처럼 무대에 오르는 기쁨이 무엇인지 몰랐을 거예요. 그래서 작은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고 있죠."

박소영은 무명의 설움을 알기에 자신의 기사에 댓글로 반응을 보여주는 네티즌들에게 고마워했다.

"'나도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한 번 올랐으면'이라는 생각을 했었죠. '두근두근'을 시작할 때 '두근두근 여동생'이라는 단어로 검색어에 오르더라고요. 완전 기분 좋았죠. 요즘 댓글 보는 재미가 있는데 한 네티즌이 '이거 분명 박소영이 읽고 있을 거야'는 댓글을 써주셨는데, 감사했죠. 솔직히 '보고 있어요'라고 답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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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소영 /사진=최부석 기자


"문재 오빠, 좋아하는 것 아냐!"

'두근두근' 코너에서 궁금한 것 중 하나는 이문재와 장효인 사이에 끼는 박소영의 속마음이다. 언니를 좋아하는 오빠 앞에서 여자로 보이고 싶은 마음일까.

"'두근두근'에서 제가 문재 오빠를 좋아하는 것 같죠? 사실 아니에요.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극대화 시키는 게 제 역할이죠. 언니(장효인 분)가 바로 질투를 하잖아요. 그런 분위기를 끌어내는 게 제 역할이에요."

박소영은 '두근두근'에서 여성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이문재에 대해 깜짝 반전이 있는 남자라고 밝혔다.

"문재 오빠가 복싱을 하는 모습을 봤는데 진짜 상남자죠. 그런데 '두근두근' 할 때는 귀엽게 애교를 부리는데, 반전이에요."

박소영은 '두근두근'을 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중 하나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두근두근'에서 자신이 소화하는 캐릭터가 실제 생활 속 박소영이라고.

"'두근두근'에서 제가 허당에 눈치 없고, 헛소리하잖아요. 그 모습이 진짜 제 모습이에요. 실제 제 모습을 무대에서 그대로 표현하니까 사실 저 힘든 거 없어요."

박소영의 두근두근한 연애? "안 생겨요"

박소영은 지난 9월 30일 KBS 2TV '1 대 100'에 출연한 유민상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S양의 주인공으로 지목돼 화제를 모았다. 이후 유민상의 S양이 박소영이 아니라고 밝혀졌다.

해프닝으로 끝난 일이지만 유민상을 보는 박소영의 생각이 궁금하다. 혹시 진지한 만남을 가져 볼 생각은 없을까.

"유민상 오빠는 진짜 진국이에요. 제가 언니가 있으면 소개시켜주고 싶은 오빠죠. 까부는 이미지라 그렇지, 진짜 괜찮은 남자에요.(유민상과 사귀어 볼 생각은 있냐고 묻자) 우리는 가족인데, 가족끼리는 그러는 것 아니에요."

"유민상은 좋은 여자 있으면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이라고 강조하는 박소영. 남몰래 연애를 즐기고 있지 않느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안 생겨요"라고 대답했다. 이에 연애하고 싶은 이상형은 누군지 물었다.

"제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하는 이상형은 소지섭씨랑 조정석씨에요. 이목구비가 뚜렷한 사람이 제 이상형이죠. 특히 소지섭씨는 제가 죽기 전에 꼭 한 번 만났으면 해요."

"'인간의 조건', '맘마미아' 통해 어른이 된 느낌"

박소영은 지난 10월 19일 방송된 '인간의 조건-개그우먼 특집'으로 정식으로 예능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맘마미아'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며 예능 샛별로 떠올랐다.

그러나 박소영에게 개그 무대가 아닌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적잖은 부담이었다.

"'인간의 조건' 초반 촬영할 때 힘들었어요. '나 때문에 재미없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항상 웃고 다니는데 이번 촬영만큼은 웃지 못했죠. 다행히 김숙, 김신영 선배님들이 챙겨주셔서 한시름 덜었죠. '맘마미아'도 선배님들이 이끌어주신 덕분에 녹화를 잘 마칠 수 있었죠. 개그 무대와 또 다른 경험을 하니까 어른이 된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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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박소영 /사진=최부석 기자


"앞으로 소영이는요~"

박소영은 앞으로 '개그콘서트'를 통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단, 억지로 캐릭터를 만들기보다 관객들이나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개그콘서트' 연출을 맡고 계신 김상미PD님이 '소영아,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봐'라고 자신감을 주셨어요. 그래서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캐릭터는 어떤 역할이던지 해 볼 생각이에요."

박소영은 '두근두근'이 막을 내릴 때까지 시청자들이 사랑해 주길 바란다며 응원을 부탁했다.

"'두근두근'은 설레임이 없어지면 막을 내리게 될 거예요. 하지만 저는 시청자들을 두근두근하게 하는 개그우먼으로 있을 거예요."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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