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心 사냥할 2013년 '늑대소년'은 누구?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3.11.06 09:58 / 조회 :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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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말 개봉했던 송중기 박보영의 '늑대소년'은 비수기 없던 지난해의 깜짝 흥행작 중 하나였다. 극장가가 관객 가뭄에 시달리는 늦가을이었음에도 무려 665만 관객을 모았다. 당시 수학능력시험 시즌을 맞아 시험을 끝낸 고3 관객들과 학생들이 무더기로 몰려나왔고, 성인 관객들도 앞 다퉈 극장을 찾았다.

11월에 접어든 올해의 가을 극장가는 작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관객 감소로 극장가가 위축된 데다 개봉이 몰리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오는 7일 수능이 이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를 바라며 여러 신작들이 젊은 관객들을 노리고 포진했다. 과연 2013년의 '늑대소년'은 탄생할 수 있을까.

빅뱅의 최승현(탑)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동창생'은 수능 하루 전인 6일 개봉해 관객을 만났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지키기 위해 남한으로 내려와 공작원이 된 소년의 이야기다.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으로 위장한 소년은 동생과 같은 이름의 여학생을 만나 말할 수 없는 애틋함을 느낀다. 단독 주연을 맡은 최승현의 존재감이 영화 내내 압도적. 그는 결코 당기고 싶지 않은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 소년으로 분해 액션과 감정 연기 모두를 소화하며 흡인력을 발휘했다. 가수로서 무대와 섰을 때와는 딴판인 깊은 눈빛이 인상적이다. 북에 남은 동생으로는 김유정이, 남에서 만난 친구로는 한예리가 각각 최승현과 호흡을 맞췄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미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는 청춘스포츠멜로물 '노브레싱'도 수능을 맞아 분위기 역전을 노린다. 영화는 젊은 핫스타 서인국과 이종석을 앞세워 풋풋한 20대의 열정, 사랑을 그린다. 수영복 차림으로 등장해 늘씬한 몸매를 뽐내는 서인국과 이종석 자체도 흥행 포인트.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영화 '관상' 이후 최고의 핫스타에 등극한 이종석은 미남 스타 수영선수 역할을 맡아 소녀팬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응답하라 1997' 이후 연기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서인국은 단순하고 코믹한 캐릭터로 출발, 성장을 그리며 주인공 역할을 해냈다. 소녀시대 권유리의 첫 스크린 도전작이기도 하다.

김시후와 김윤혜가 주연을 맡은 미스터리 로맨스 '소녀'는 인적 드문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저마다 말 못할 상처를 지닌 10대 소년 소녀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의 가슴 설렌 로맨스가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이 흡사 영화 '렛미인'을 떠올리게 한다. 꽃미남 배우 김시후와 신비로운 마스크의 김윤혜는 이번 작품에서 잘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는 느낌. 극한의 감정을 오가는 캐릭터를 표현해냈다.

'응답하라 1994'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정우와 김유미를 앞세운 '붉은 가족' 역시 수능 시즌을 노리고 개봉했다. 김기덕 감독이 각본을 쓴 '붉은 가족'은 가족으로 위장해 살고 있는 간첩들의 이야기다. 개봉을 앞두고 "호감을 갖고 알아가는 단계"라는 정우와 김유미의 열애설까지 알려지며 한껏 인지도가 높아졌다. 김기덕 감독은 '동창생'을 정조준해 또한 눈길을 모았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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