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유희열·홍석천…色다른 ★들의 전성시대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10.31 14:08 / 조회 :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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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동엽, 유희열, 홍석천 / 사진=이기범 기자, 이동훈 기자


신동엽, 유희열, 홍석천...

최근 거침없는 '섹드립' 귀재들이 예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신동엽은 이른바 19금 예능의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호황을 누리게 된 스타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신동엽의 거침없는 입담은 예능 수위가 다소 높아진 최근에야 발휘된 특기는 아니다. 신동엽만은 심의 수준이 높은 지상파 방송에서도 절제된 야한 농담으로 종종 게스트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이는 알음알음 팬 층을 형성해 왔다.

이후 케이블 채널 tvN 'SNL코리아'와 종합편성 채널 JTBC '마녀사냥' 등 본격적인 성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신동엽은 '19금의 제왕'으로 본색을 드러냈다. 독보적인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신동엽이 이 같은 예능들의 MC자리를 꿰찬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신동엽의 강점은 단지 수위 높은 입담에만 있지 않다. 그의 진가는 자극적인 이야기들을 적절히 순화하면서도 그 맛을 잃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는 자칫 과할 경우 저질로 외면 받을 수 있는 내용들도 절묘하게 다뤄내는 신동엽만의 매력 포인트다.

QTV '신동엽과 순위 정하는 여자', 채널A '웰컴 투 돈월드', E채널 '용감한 기자들', SBS '화신', MBC '스플래시' 등 채널과 프로그램 장르를 가리지 않고 그가 각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대로 때를 만난 신동엽의 활약과 맞물려 유희열도 재조명을 받게 됐다. 유희열도 일찍이 라디오를 통해 '감성 변태'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 왔던 원조 섹드립 귀재 가운데 한 명이다.

MBC FM4U '유희열의 FM음악도시', '유희열의 올댓뮤직'에 이어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로 이어지던 감미롭고도 음흉한(?) 그의 입담은 심야 시간 시청자들을 홀리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이후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으로 본격적인 음악 방송에 나선 유희열은 두터운 팬층을 확보해 갔다. 여성 게스트를 쳐다보는 강렬한 눈빛은 '매의 눈'이란 새로운 별명을 만들어 내며, 유희열 고유의 캐릭터로 굳혀 졌다.

이 때문에 'SNL코리아'를 통해 대중이 염원하던 두 거장, 신동엽과 유희열의 만남이 성사됐을 때 네티즌의 관심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두 사람은 흔한 젖병 하나 만으로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하는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이 같은 유희열의 변신은 그의 감성과 음악성이 바탕에 있기에 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가 'SNL코리아'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MBC '무한도전' 가요제 특집에 뮤지션으로서,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 심사위원으로서 활약할 수 있는 이유다.

'섹드립'을 이야기할 때 홍석천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는 방송 트렌드를 적절히 타면서 성정체성을 자신만의 강점으로 승화시켰다. 안방극장에서 만나는 홍석천 고유의 '게이 유머'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한때 남다른 성정체성을 이유로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췄던 홍석천의 활약은 대중들의 인식전환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그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단독 게스트로 출연해 감춰진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대중의 공감을 얻어내는가 하면, 각종 예능에선 거침없는 입담으로 웃음까지 사로잡았다.

'SNL코리아'에서 신동엽과 함께 수위 높은 콩트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와 '화신' 등에 게스트로 출연해 적절한 수위의 유머로 시청률을 높이기도 했다.

특히 '마녀사냥'에서 신동엽이 "괜찮은 게이들만 모아서 '탑게이 코리아'를 만들어 봐라"라며 농을 던지자, 홍석천은 "'슈퍼스타 게이'도 할 거다. 줄여서 '슈스게', 아예 방송국도 만들것이다. 방송국 이름은 게이비에스"라고 응수, 홍석천 만이 할 수 있는 입담을 폭발시켰다.

그런가하면 홍석천은 남다른 음식 솜씨로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 MBC '컬투의 베란다 쇼' 등에서 전문가의 포스를 과시,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해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이들이 대세로 떠오른 것은 기존 '국민MC'들이 지배하던 예능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묻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새로운 특징들 가운데 가장 먼저 성과 관련한 캐릭터가 색다른 것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욕구에 부합한 것이 아닐까.

아직은 케이블과 종편에서 그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 같은 불길이 지상파로도 옮겨 붙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남들은 갖지 않은 자신만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내세워 예능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이들의 전 방위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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