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 토크] 시청률 부진‘메티컬탑팀’에게 필요한 것은?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13.10.31 14:39 / 조회 : 7673
  • 글자크기조절
image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 /사진=MBC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의사들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실패한 적이 없다."

그건 맞다. '종합병원'을 시작하여 '의가형제',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 '골든타임', 그리고 바로 얼마 전에 종영한 '굿 닥터'까지. 시청자들에게 선보인 의학드라마는 모두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그 의드불패의 기록이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 탑팀'에선 산산이 깨져버렸다.

출연 배우들도 괜찮고, 보고 있으면 다들 연기도 잘 하는데, 시청률이 부진한 이유, 대체 뭘까? '비밀'이나 '상속자들'같은 경쟁작들 때문에? 그렇담 그 이유가 오.직. 경쟁 드라마들 때문일까? 대답은 안타깝지만, No다. 다른 드라마들이 재미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메디컬 탑팀'이 고전하는 이유는 분명히 다른 곳에 있다.

긴장감 있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메디컬 탑팀'의 첫 방송을 보았을 때, 인간적이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천재의사 역에 권상우는 잘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 권상우란 배우는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나 가끔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해서 보여준 재치를 봤을 때, '메디컬 탑팀'의 박태신이란 인물과 굉장히 비슷해 보이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태신이라는 캐릭터는 꽤 매력적으로 보였다. 더불어 냉철하고 이지적인 한승재 의사 역할에 주지훈 또한 맞춤이었다.

이 두 사람이 양측으로 버티고 그 사이에 믿고 보는 배우, 정려원이 있고, 드라마 인물 캐릭터의 구도는 좋았다. 꽤 재미있을 것이란 느낌도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다. 초반 캐릭터를 구축할 단계인 1, 2회는 오히려 캐릭터 때문에 재미가 있었는데, 그게 끝! 3회, 4회... 회를 거듭할수록 그러지 못했다.

천재의사란 캐릭터는 '하얀거탑'에서도 있었고, '굿 닥터'에서도 있었다. 아무리 캐릭터가 좋아도 그 자체만으로 승부를 볼 수는 없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스토리에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메디컬 탑팀'의 스토리는 4~5회가 다 가도록 환자 한 명만을 놓고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기존의 다른 의학드라마들은 매회 다른 환자들이 등장하면서 죽느냐, 사느냐 사이에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시청자들까지 함께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메디컬 탑팀'은 달랑 한 명을 가지고 계속 그가 살아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이어가고 있으니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인물들간의 갈등이 좀 더 깊어야 한다!

여기에 또 하나 필요한 건 바로 '갈등'이다.

드라마라는 것은 인물들 간의 갈등이 얽히고설키면서 벌어지는 일들인데, '메디컬 탑팀'엔 갈등의 폭이 너무 좁다. 서로 다른 이해 관계로 맺어진 권상우와 주지훈이 겉으로는 한 팀인 듯해도 좀 더 팽팽하게 부딪히는 기싸움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약하다. 둘이 좀 부딪히나 싶으면 너무 쉽게 상황이 해결되면서 둘 사이의 기싸움이 흐지부지 해져 버려 맥 빠지게 만들 뿐이다.

그렇다고 선과 악이 분명해서, 악한 인물이 선한 인물을 무조건 골탕 먹이고 음해하라는 뜻이 아니다. 선과 악이 아니라,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가진 가치관을 가지고 주장하다보면 서로 팽팽하게 맞서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메디컬탑팀'에선 수술만 잘 끝나면 만사 오케이, 두 사람간의 일도 흐지부지 되버린다는 얘기다. 그러니 그들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그냥 흐지부지되면서 그들의 관계에 별 궁금함이 생기지 않는다.

의학드라마가 성공하는 요인은 뭔가? '생명을 다룬다'는 설정이 기본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에 '긴장감'이라는 것이 저절로 따라온다는 시너지효과가 있는 게 아닐까!

그런데, '메디컬 탑팀'은 이 효과를 제대로 활용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메디컬 탑 팀'이여! 매력적인 캐릭터만큼 매력적인 스토리를 보여다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2개 반)


관련기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