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파워 "다듀·프라이머리 통해 많이 배웠다"(인터뷰)

미니 2집 '더 트리오-스테이지 원' 발표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3.10.26 15:10 / 조회 : 1021
  • 글자크기조절
image
리듬파워 행주(왼쪽부터), 지구인, 보이 비 / 사진=임성균 기자


힙합그룹 리듬파워가 화려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보이 비, 행주, 지구인 등 3인으로 결성된 리듬파워는 최근 미니 2집 '더 트리오-스테이지 원(THE TRIO-STAGE ONE)'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식 데뷔 전 언더그라운드에서 '방사능'이라는 팀명으로 활동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와 실력, 타고난 음악적 센스를 두루 갖췄지만, 지난해 데뷔 당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B급' 정서의 독특한 콘셉트로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이제 겨우 데뷔 2년차. 아쉬웠던 만큼 배운 것도 많았단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세 남자는 평소 유쾌한 이미지와 걸맞게 넘치는 자신감과 패기를 드러냈다. 소감을 묻자 멤버 보이 비가 먼저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라) 살짝 부담되기도 하고 복잡해요."(보이 비)

힐끗힐끗 눈치를 살피던 행주가 보이 비의 말을 이어 받았다. "쉬면서 셋이서 곡 작업만 계속했죠. 1년 넘게 쌓아뒀는데 못 들려 드려 답답했어요. 이젠 좀 후련해요."(행주)

1985년생 동갑내기인 세 남자가 가수가 되기까지 이야기를 듣자면, 서로 얼마나 끈끈한 사이인지 짐작케 한다. 인천 인하사대부고 2~3학년 시절 같은 반 친구였던 이들은 힙합음악을 매개체로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저희 고3시절에 다이나믹듀오 형들이 1집 '택시 드라이버'를 냈어요. 그때부터 한국 힙합을 듣기 시작했죠. 그때가 정말 절정이었어요. 20살 땐 연습할 공간이 없어서 모텔 방을 빌려서 CD플레이어랑 스피커 들고 다이나믹듀오 형들 랩을 따라하곤 했죠."(지구인)

음악에 대한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8년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이들은 2년 뒤 '방사능'이란 이름으로 EP앨범을 냈고, 그 이듬해 현 소속사인 아메바컬쳐 오디션에 합격했다.

보이 비는 "우리가 가진 색깔을 최대한 존중해주면서 더 높이 올라 갈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최적의 회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발표한 데뷔곡 '리듬파워'의 반응은 신통치 못했다. "첫 앨범은 누구의 도움 받지 않고 우리끼리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설익은 듯 날것의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당시 오버페이스 한 부분이 있었죠. 실패였다고 볼 수 있죠. 어쩌면 시대에 좀 안 맞았던 것 같아요."(행주)

한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새 앨범은 개성을 중시했던 전작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리듬파워 특유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강렬한 랩, 센스 있는 가사 등은 여전하지만 프라이머리, 마일드비츠, 에스브래스 등 국내 힙합신을 대표하는 프로듀서들과 협업으로 대중성과 개성 사이에 균형을 맞췄다.

보이 비는 "날 것의 에너지를 어느 정도 중화시켜서 나온 노래들"이라며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기존의 큰 줄기는 가져가지만, 들으시는 분들과 어느 정도 접점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image
리듬파워 행주(왼쪽부터), 보이 비, 지구인 / 사진=임성균 기자


프라이머리가 작곡 편곡을 맡은 타이틀곡 '본드걸'은 1980년대 빅밴드를 연상케 하는 흥겨운 사운드가 주를 이룬 곡이다. '본드걸'은 보잘 것 없는 자신에게 달라붙는 완벽한 여자를 비유한 단어. 멤버들의 유쾌한 래핑과 래퍼 자이언티의 독특한 음색이 어우러져 신나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노래다.

행주는 "수록곡 중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며 "프라이머리 형이 처음 비트를 들려줬을 때 딱 우리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아이디어를 가사에 잘 녹여 최대한 유쾌하게 표현하려 노력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리듬파워 만의 과감한 표현이 담긴 'DDR(DANCE DANCE REVOLUTION)'은 성적 비속어 등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방송사에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남자가 일반적으로 혼자 있을 때 하는 것을 나름 저희만의 방식으로 재밌게 풀어내려 했어요. 들어보면 사실 자극적인 단어는 별로 없어요. 그냥 어떤 장면이 스쳐가는 정도죠.(웃음)"(지구인)

'복고의 재해석'이라는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는 '쿨가이(COOL GUY)'는 보너스 트랙에 집어넣었다. "사실 지난 앨범 준비당시 작업했던 곡인데 너무 센 것 같아 뺐던 노래에요. 프라이머리 형이 가장 좋다고 했던 노랜데, 뭔가 썩히면 안될 것 같았죠."(행주)

이들은 한솥밥을 먹고 있는 다이나믹듀오(개코 최자), 싸이먼디, 프라이머리 등 선배 뮤지션들의 행보를 보며 늘 자극을 받는다고 했다. "형들 보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항상 결과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게 우리에겐 가장 큰 고통이자 복"이라고 강조했다.

'더 트리오-스테이지 원'라는 앨범 명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앨범은 리듬파워의 음악적 역량을 셋 타입으로 나눈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아직 보여줄 게 많다는 자신감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목표는 다이나믹듀오처럼 10년 넘게 멤버들끼리 돈독히 관계를 유지하며 음악을 하는 것이다.

"데뷔 전부터 막연히 동경하던 선배들이었는데, 어느 날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형들이 어깨동무하고 같이 화장실에 들어가는데 굉장히 멋있더라고요. 저희도 형들처럼 음악이든 스토리든 감동을 주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보이 비)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관련기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