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화장', 과거 내 영화들과 다를 것"

부산=전형화 기자 / 입력 : 2013.10.04 11:51 / 조회 : 5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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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 /사진=이동훈 기자


한국영화 거장 임권택 감독이 102번째 영화 '화장'이 과거 자신의 영화들과 다를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임권택 감독은 4일 오전11시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9층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화장’ 제작발표회에 주연배우 안성기, 원작자 소설가 김훈 등과 함께 참석했다.

‘화장’은 임권택 감독이 '달빛 길어올리기'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작품. 김훈의 단편 '화장'이 원작이다. 뇌종양에 걸려 죽어가는 아내와 젊고 아름다운 회사 여직원 사이에서 번민하는 남자를 통해 삶과 죽음을 조명한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건축학개론'을 내놓은 충무로 제작명가 명필름이 제작을 맡는다. 명필름의 합세는 '화장'이 임권택 감독의 새 영화라는 의미를 넘어 지금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신뢰를 준다.

임권택 감독은 "102번째 영화라는 말은 나이만큼 사람의 세월이 누적된 것들을 영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패기는 젊은 사람들에게 미치지 못해도 사람에 대한 사려 깊은 영화를 만든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다"며 "나이만큼 알이 배긴 영화를 찍어 낼 수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임권택 감독은 "'화장'은 판소리나 한지 같은 그런 한국적인 소재를 담아내지 않더라도 한국사람의 삶이기에 한국적인 문화는 담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사람 안에 누구나 숨기도 싶어 하고 감추고 싶어 하는 마음의 상을 쫓아가려 하기 때문에 과거 내 영화들과 다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권택 감독은 "'화장'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들어가서 내 색깔을 찾아내면서 김훈 선생의 깊은 세계에 깊숙하게 천착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연을 맡기고 한 안성기는 "임권택 감독님과 7번째 영화를 같이 하게 됐다"며 "같이 일을 하면서 늘 행복했다. 102번째 영화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욕 안 먹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훈 작가도 "'칼의 노래'가 영화화되길 바랐는데 영화로 만들기 어려운 '화장'이 영화로 만들어지게 됐다"며 "임권택과 안성기라는 영화계 두 거장이 만드는 만큼 아무 걱정 없이 좋은 영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달 23일부터 10월2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임권택 감독의 전작전을 실시했다. 영화제 기간(10월3~12일)에는 임권택 감독과 전문가들이 선정한 10편이 상영된다.

임권택 감독은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해 올해로 꼭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임권택 감독은 액션과 사극,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천착하며 '길소뜸' '만다라' '아제아제바라아제' '장군의 아들' '서편제' '태백산맥' '춘향뎐' '취화선' 등을 만들어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우뚝 섰다. 지난 2002년에는 '취화선'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에는 베를린영화제 명예황금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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