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프로야구 1위 싸움.."끝나봐야 알걸!"

김동영 인턴기자 / 입력 : 2013.09.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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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LG 김기태, 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OSEN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후, 역대 최고의 1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 LG, 넥센 모두 1위 가능성이 있다. 말 그대로 '예측불허'에 '점입가경'이다.

삼성은 지난 15일부터 8연승을 달리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나 싶었으나, 이후 내리 3연패하면서 위협을 자초했다. 100m 레이스에서 90m를 잘 달리다 10m를 남기고 삐끗한 셈이다.


LG는 29일 삼성을 잡으면서 1위와 승차를 다시 반 경기로 좁히는데 성공했으나, 그 직전 당했던 2연패로 인해 넥센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1위와 3위 사이에 끼어 있는 모양새다.

넥센은 최근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리며, 선두 삼성에 1.5경기차, 2위 LG에 한 경기차로 따라붙은 상태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대역전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관건은 페이스 유지다.

■ 자력우승이 가능한 유일한 팀, 삼성. 남은 4경기 모두 잡으면 우승


30일 현재, 삼성이 4경기, LG와 넥센이 각각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일단 자력우승의 가능성이 남아 있는 팀은 삼성뿐이다.

삼성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76승 50패 2무, 승률 0.603이 되어, 2위 LG가 전승하더라도 승률에서 1리 앞서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당연히 3위 넥센은 LG의 성적에 따라 2위를 노려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 삼성이 패배를 기록한다면, LG-넥센 역전 우승 가능

삼성이 패배를 기록할 경우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이 커진다. 넥센이 우승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삼성이 4경기에서 1패를 기록하면 75승 51패 2무, 승률 0.595가 된다. 이 상황에서 LG, 넥센이 각각 전승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LG가 77승 51무, 승률 0.602, 넥센이 75승 51패 2무, 승률 0.595가 된다. LG가 1위가 확정되고, 넥센이 삼성에 상대전적에서 앞서기 때문에 2위, 삼성이 3위로 추락하게 된다.

삼성의 패수가 늘어날수록 반전의 확률은 높아진다. 삼성이 2패를 기록한다면, 74승 52패 2무, 승률 0.587이 된다. 이때, LG가 잔여 5경기를 다 잡으면 우승이 가능하다. 만약 LG가 4승 1패를 기록하고 넥센이 잔여 5경기 전승을 한다면, LG가 76승 52패, 승률 0.594로 2위, 넥센이 0.595로 1위에 오르게 된다.

■ 문제는 세 팀 모두 잔여경기 전승이 쉽지 않다는 것

삼성은 한화, 롯데와 각각 2연전씩,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있기는 하나, 1위 싸움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팀이기 때문에 결코 쉽게 볼 수 없다. 특히 롯데전의 경우 유먼, 송승준과 붙을 가능성이 높다.

LG는 당장 30일부터 두산을 만난다. '한 지붕 라이벌'답게 올 시즌 상대전적 7승 7패로 팽팽하다. 상대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중인 유희관. 쉽지 않은 경기다. 이어서 10월 2일과 3일에는 한화를 만난다. 한화가 지난 25일 LG전에 등판했던 유창식을 6일 휴식 후 다시 LG전에 올려 보낼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가 다시 두산전이다.

넥센은 잔여 5경기가 모두 원정이다. NC와 창원에서 2경기, 문학에서 SK와 1경기, 광주에서 KIA와 1경기, 대전에서 한화와 1경기가 남아 있다. 기세가 올라 있는 상대지만, 컨디션 조절이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게다가 NC전은 이재학, SK전은 세든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종료일은 10월 5일이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이 추세라면 올 시즌 최종 순위는 끝나봐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마지막에 어느 팀이 웃을 것인가. 현재로서는 야구의 신만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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