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페티트 '찬란한 마감!'..최후 등판서 7년만의 완투승!

김동영 인턴기자 / 입력 : 2013.09.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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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완투승으로 장식한 페티트 /사진=OSEN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또 하나의 전설이 마지막을 고했다. 뉴욕 양키스 앤디 페티트(41)다. 투구 전, 눈 아래 부분을 글러브로 가린 채, 강렬한 눈빛으로 타자를 쏘아보는 모습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바 있는 페티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2010년 시즌이 끝난 후, 한 차례 은퇴를 선언했었지만, 1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 지난 2012년 5월 14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바 있다. 그리고 지난 21일 "정신적, 육체적으로 모두 소진됐다"며 영원한 은퇴를 선언했다.

올 시즌 마지막이자, 커리어 최후의 등판을 7년 만의 완투승(2006년 휴스턴 시절 이후 처음)으로 장식한 페티트는, 이날 승리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74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통산 성적은 531경기 3316이닝 256승 153패(승률 0.626) 2448탈삼진 평균자책점 3.85이다. MLB 역사상 500경기, 3000이닝, 250승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는 35명. 이중 페티트의 승률 0.626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올 시즌도 5할의 승률로 마무리 하면서, 페티트는 1995년 12승 9패를 기록한 이후 18년 동안 모든 시즌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게 되었는데, 15년 이상 활약한 투수가 모든 시즌을 5할 승률 이상으로 은퇴하는 경우는 페티트가 최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포스트시즌 최다승(19승), 최다등판(44회)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도 5개나 가지고 있다. 이 기록은 마리아노 리베라의 포스트시즌 42세이브 기록과 함께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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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전성기의 주역 페티트, 지터, 리베라, 포사다. 이제 지터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뉴욕 양키스 홍보팀, OSEN


역사에 남을 굵직한 기록을 남기고 은퇴하는 페티트에게 이제 남은 것은 명예의 전당 입성 여부다.

지난 2002년과 2004년 부상치료를 위해 금지약물인 성장호르몬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된 바 있어, 입성 가능성은 높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명예의 전당 보증수표인 300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도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실적과 관계없이 페티트가 보여준 실력과 인성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사실 명예의 전당 입성 여부와 관계없이, 앤디 페티트라는 거대한 투수와 동 시대를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야구팬들은 행복할 수 있다. 베이브 루스, 사이 영, 놀란 라이언과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추억과 같은 것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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