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고발 계획無" vs '천안함'측 "법적 후속조치"(종합)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3.09.12 18:13 / 조회 :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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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멀티플렉스 체인 메가박스에서 상영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천안함 프로젝트' 측과 메가박스의 갈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천안함 프로젝트'를 제작한 정지영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메가박스가 재상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며 "메가박스가 이 문제를 단순하게 여기는 것 같다. 법적인 후속 조치를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메가박스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과 관련해 관객의 안전을 위해 상영을 중단했을 뿐 정치적인 외압이나 다른 이유는 없었다"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9일 영화계 12개 단체가 메가박스의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진 뒤 3일 만에 나온 공식 입장이다.

메가박스는 "관객의 안전을 위해 배급사인 엣나인에게 상영 중단을 요청했으며, 엣나인도 이를 받아들였다"며 "일반적인 상영 중단 통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지영 감독은 "엣나인이 '천안함 프로젝트'의 배급사가 아니라 아우라 픽처스가 배급사다 배급을 맡게 됐다는 배급사가 없어서 엣나인에 자문을 구했을 뿐"이라며 "메가박스가 엣나인에게 상영 중단을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얘기했을 뿐 그쪽에서 그것을 수락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당초 이날 오전 메가박스 관계자들과 정지영 감독을 비롯한 아우라 픽처스 관계자들은 회동을 가졌다. 정지영 감독은 메가박스에 '천안함 프로젝트' 재 상영을 요구했고, 메가박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영 감독은 "메가박스에 재상영을 요구했지만 메가박스가 이런 입장을 발표한 것을 보면 재상영을 받아들이지 않을 모양"이라며 "참으로 안타깝지만 법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메가박스는 멀티플렉스 중 유일하게 '천안함 프로젝트'를 상영한 곳인데 납득 할 수 없는 이유로 상영 중단을 해서 답답하다"며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안타깝지만 법적인 조치를 강구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2010년 3월 26일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PPC-772천안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했던 사건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영화다.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이 제작하고 백승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5일 개봉했으나 유일한 멀티플렉스 상영관이었던 메가박스가 하루 만에 상영중단을 결정하자 각계 영화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규탄에 나서는 등 논란을 이어왔다.

메가박스 측은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 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배급사와 협의 하에 부득이하게 상영을 취소하게 되었다"며 지난 7일 오전0시부터 상영을 중단했다.

메가박스 측은 당초 '천안함 프로젝트'를 10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하다 다양성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자 22개관으로 상영관을 늘렸다가 갑작스럽게 상영중단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한국영화계 12개 단체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12개 단체들은 ▷메가박스 측은 협박을 한 보수단체의 이름을 밝히고 수사당국에 고발하라 ▷수사당국은 해당 보수단체를 신속히 수사하여 검찰에 송치하라 ▷문화관광부는 이번 사태가 한국영화발전의 위축으로 번지지 않기 위해 '천안함 프로젝트' 재상영에 최선의 행정력을 즉각 발휘하라고 요구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1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현재까지 재상영 여부는 정해진 바 없으며 상영 중단을 요구한 사람을 고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메가박스 이러한 입장은 천안함 프로젝트 및 영화계 입장과 상반된 것이라 당분간 이 문제를 둘러싼 파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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