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원작자 내한.."봉준호는 최고다"(종합)

영화 '설국열차' 원작자 장마르크 로셰트, 뱅자맹 르그랑 내한 기자회견

부천(경기)=안이슬 기자 / 입력 : 2013.08.15 12:09 / 조회 : 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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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자맹 르그랑(왼쪽) 장마르크 로셰트/사진=부천(경기) 최부석 기자


영화 '설국열차'의 신화는 봉준호 감독에 대한 원작자들의 신뢰에서 시작됐다.


15일 오후 부천시 한국만화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설국열차' 원작자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장마르크 로셰트와 뱅자맹 르그랑은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장마르크 로셰트와 뱅자맹 르그랑은 영화 '설국열차'의 원작이 된 프랑스 SF만화 '설국열차'의 원작자. 장마르크 로셰트는 그림을, 뱅자맹 르그랑은 자크 로브가 구상한 1권에 이어 2권과 3권의 시나리오를 담당했다.

장마르크 로셰트는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영광"이라며 "영화의 성공 덕에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장마르크 로셰트는 이미 프랑스에서 세 차례 영화화 제안을 받았었다. 1980년대에 제안을 받았던 장마르크 로셰트는 기술적인 문제로 이를 거절했고, 기회는 봉준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는 "우리가 봉준호 감독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봉준호 감독이 우리를 선택한 것"이라며 "그 당시까지만 해도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다 본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때까지 나온 '괴물'과 '살인의 추억'의 퀄리티를 보고 (감독의 연출력을)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뱅자맹 르그랑은 "봉준호 감독이 칸영화제에 왔을 때 잠깐 만났다. 그때 '괴물'을 들고 왔는데 '이런 젊은 감독이 있구나'하고 생각했다. 점심을 먹고 제 집에 초대했다. 서로 대화를 나누며 친해졌고, 셋이 좋은 친구가 되어 지금까지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이어 설명했다.

영화 '설국열차'는 지난 달 31일 개봉해 개봉 15일 만에 700만 고지에 오르며 국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의 흥행 소식에 장마르크 로셰트도 기쁨을 표현했다.

장마르크 르그랑은 "영화의 큰 성공에 힘입어 원작도 잘 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렇게 기적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관객 수와 반응을 보면서 항상 기뻐했다. 이렇게 기적적으로 시작했는데 나쁘게 되리라는 생각은 할 수 없다. 앞으로 더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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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자맹 르그랑(왼쪽) 장마르크 로셰트/사진=부천(경기) 최부석 기자


'설국열차'가 영화화 되며 원작의 내용 중 상당 부분이 다르게 표현됐다. 만화의 시나리오를 쓴 뱅자맹 그르랑은 "재해석한 부분은 중간에 제작단계를 보고 시나리오를 읽어서 알고 있었다"며 각색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이 부분은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시나리오가 완벽한 경지에 있어서 건드리지 않아도 되겠다고 전적으로 믿었다"고 설명했다.

뱅자맹 르그랑은 이날 기자간담회 중 "봉준호 감독같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감독에게 내 작품이 다시 만들어졌다는 부분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입국한 장마르크 로셰트와 뱅자맹 르그랑은 이날 오후 개최되는 부천국제만화축제 컨퍼런스에서 '설국열차'를 관람한 후 봉준호 감독과 대담을 진행한다. 두 사람과 봉준호 감독은 오는 16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리는 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석한다.

한편 장마르크 로셰트는 1956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뱅자맹 르그랑은 1950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소설, 번역, 만화 시나리오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바퀴벌레 죽이는 사람' '백색 진혼곡' '설국열차'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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