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 '더 테러' '베를린' 등 美아카데미 韓대표 경쟁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3.08.06 14:21 / 조회 :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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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슬' '더 테러 라이브' '베를린' 등 9편이 내년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부문 한국 출품작을 놓고 경쟁한다.


6일 영화계에 따르면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2014년 3월 열리는 제86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상 부문 한국 출품작을 지난 달 26일까지 접수를 받은 결과, '지슬' '관상' '베를린' '늑대소년' '범죄소년' '몽타주' '더 테러 라이브' '마이 라띠마' '남영동 1985' 등 총 9편이 출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청대상 영화는 2012년 10월1일부터 2013년 9월30일까지 국내에서 개봉했거나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영화로 상업영화관에서 최소 7일 연속으로 유료 상영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주된 언어가 영어가 아니어야 하기에 영어가 주요대사인 '설국열차'는 출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로 선정된다는 점에서 9편 중 과연 어떤 영화가 뽑힐지 영화계 시선이 쏠린다.

우선 오멸 감독의 '지슬'은 제주도 4.3 사건을 배경으로 산속 동굴로 숨어든 제주도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선댄스영화제,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을 이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독립영화로 이례적으로 20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 특히 제주도의 아픈 근현대사를 마술처럼 그렸다는 점에서 이번 출품작 중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은 베를린을 배경으로 남북한 첩보요원이 벌인 첩보전을 다룬 영화. 남북한의 특수한 상황을 바탕으로 만든 첩보물이란 점이 강점이다. '늑대소년'은 오랜 동안 한 여자를 기다려온 늑대소년의 판타지를 다룬 멜로영화다. '베를린'과 '늑대소년'은 국내에서 각각 700만명과 800만명을 동원할 만큼 관객동원력이 컸다.

지난달 31일 개봉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더 테러 라이브'는 라디오 진행자에게 테러범이 전화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테러가 중계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9월 개봉 예정인 '관상'은 사극이란 점이 다른 영화들에 비해 차별점이다. '관상'은 조선 최고 관상쟁이가 역모를 꿈꾸는 수양대군과 단종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남영동 1985'는 '부러진 화살'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의 작품으로, 고 김근태 전민주통합당상임고문이 젊은 시절 겪었던 고문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마이 라띠마'는 감독으로 나선 유지태의 장편영화로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영진위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작품의 완성도, 미국 배급능력, 감독 및 출품작의 인지도 등을 평가해 이달 말께 1편을 선정할 계획이다. 각각의 작품이 특색이 완연하지만 통상 미국 아카데미 회원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를 선정한다는 원칙이 분명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한국영화는 그동안 꾸준히 아카데미 도전에 나섰지만 수상은커녕 최종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미국 아카데미 회원들이 한국영화를 좀처럼 접하지 못하는 까닭이 크다. 아카데미 외국어 한국 후보에 미국 배급능력을 큰 요소로 꼽는 이유다. 한국영화 정체성과 작품성을 강조하면서도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인상 깊게 남아야 한다는 게 전제조건이다.

제86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은 내년 3월2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과연 이번에는 한국영화가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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