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여신' 박완규, 제가 알던 박완규 맞나요?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7.07 10:08 / 조회 : 8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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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첫 도전한 가수 박완규 / 사진=SBS '결혼의 여신' 방송화면


가수 박완규가 능청스러운 연기로 안방극장에 '미친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박완규는 지난달 29일 방송을 시작한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연출 오진석)에서 송지혜(남상미 분)의 친구인 김연수(이설희 분)의 남편 정대현 역으로 출연해 연기자로 변신을 시도했다.

대현은 전설의 로커이지만 결혼 후에는 제주도에서 감귤 농장을 운영하며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극중 라디오 작가인 지혜의 프로그램을 통해 아내 연수와 만나게 된 것으로 나온다.

박완규가 연기하는 대현의 캐릭터 특징은 대사가 많지 않고 주로 표정연기를 펼친다는 점이다. 말수가 적은데다 아내의 잔소리에도 대꾸 않아 그녀를 속 터지게 한다. 늘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캐릭터로, 박완규와 딱 어울린다는 판단에 연출자 오진석PD가 직접 캐스팅 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의 예상이 적중해 박완규는 과장되거나 어색함 없이 대현을 연기해내며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첫 회 제주에 여행을 온 지혜가 자신의 집을 찾았지만 대현은 자신의 기타연주에만 집중했고, 아내가 ""인사 좀 제대로 하라"고 핀잔을 주자 그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눈도장을 찍었다.

대현의 캐릭터는 이처럼 상대방의 말에 큰 반응을 하지 않고 늘 눈짓이나 손짓 등으로 가볍게 대꾸하는 것이 전부다. 대신 갑자기 내뱉는 의외의 한 마디가 큰 웃음을 자아내는 캐릭터로, 역할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역할이다.

박완규는 평상시에는 조용하지만 아내의 잔소리에 그녀의 발가락을 깨물거나, 아내와 다툼 뒤 팔짱을 낀 채 새침한 표정으로 "나쁜 여자다"라고 말하는 대현의 숨겨진 면모를 잘 드러내며 호평을 얻고 있다.

박완규는 앞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발연기라는 소리만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능청스러운 박완규의 연기와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모두 기대 이상이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박완규 분량 늘려 달라", "노래 부를 때와는 180도 다른 능청스러운 연기 놀랍다",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는 색다른 연기 좋았다", "앞으로 연기자로서도 성공하길", "박완규씨 나올 때마다 빵 터진다" 등 호평을 전했다.

드라마 관계자는 "박완규는 당초 1~2회의 카메오 출연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녹화 당시 자연스러운 연기와 극의 흐름 상 분량이 확대돼 10회 정도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드라마에 활력을 더할 캐릭터로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결혼의 여신' 을 통해 흥미로운 연기 변신을 보여준 박완규가 이후 또 어떤 연기로 드라마에 재미를 더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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