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결혼? 아직은 주는 사랑 준비 안됐다"(인터뷰)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7.03 12:07 / 조회 : 101363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김태희 / 사진=임성균 기자


"죽음까지 각오한 사랑, 현대에도 가능할진 모르겠어요."

5개월간 역사 속 장희빈으로 분해 사랑에 죽고 살았던 배우 김태희(33). 그녀는 환한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엔 아직도 사랑에 목숨을 바친 장옥정의 아픔이 서려있는 듯 달라 보였다.

김태희는 지난 25일 종영한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사극 주인공에 첫 도전, 조선시대 알파걸이자 사랑의 화신으로 다시 태어난 장희빈을 연기해 시선을 모았다. 색다른 캐릭터만큼이나, 이를 연기한 김태희에 대한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3일 스타뉴스와 만난 김태희는 "'장옥정'을 통해 정말 많이 배웠다"라고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간단한 소감이었지만 드라마에 바친 그녀의 열정과 연기를 하면서 다잡았던 각오들이 느껴졌다.

김태희는 "연기적으로도 깨달은 바가 많고 앞으로 다음 작품들을 하는데 자양분이 될 것들을 얻었다. 그 과정은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보람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희대의 요부 장희빈을 다르게 해석한 만큼 시청자들의 평가가 다소 엇갈렸던 것도 사실. 사극 드라마 첫 주연을 맡은 데다 이처럼 재해석된 캐릭터를 연기했기에 김태희의 연기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태희는 이 같은 상황까지 극에 몰입하는 배경으로 승화시켰다. 김태희는 "

보시는 분들이 기대한 바가 달랐을 수도 있고 맞물리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핍박을 당하는 옥정이의 마음에 그런 상황을 투영했고, 실제 환경들이 연기에 도움을 줬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image
배우 김태희 / 사진=임성균 기자


그럼에도 연기자로서 연기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다. 그녀는 이 같은 상황을 에너지로 삼아 연기에서 발산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지나간 일은 툭툭 털어 쉽게 잊는 성격도 배우로서 계속 정진하는 김태희의 원동력이다.

"원래 쉽게 잘 잊는 편이다. (비판적 평가는) 옥정이로 사는 데 있어서 좋은 환경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원래의 장희빈을 너무 잘 아시는 분들은 신선하다는 얘길 많이 해주시고 했다. '표독스러운 악녀겠지' 하고 봤다가 더 좋아해 주신 분들도 있었다. 시청률 수치상으로 판단하고 얘기하다보니 외면 받은 것처럼 보였지만, 끝나고 나서야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장희빈은 시청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사극 캐릭터 중 한 명이다. 김태희도 장희빈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을까. 그녀는 "새로운 장희빈을 창조하기 위해 일부러 기존의 장희빈 작품들을 멀리했다"고 말했다.

"출연을 결정한 뒤 사극 작품들을 정말 많이 찾아봤다. 하지만 장희빈 작품은 캐릭터를 달리 표현하기 위해 안 봤다. 대신 김혜수 선배님이 연기한 작품에서 장희빈의 등장, 출산, 사약 장면만 살펴봤다. 당당하고 카리스마가 있는 모습을 본받으면서 대신 악녀 같지 않게 차별화를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장희빈은 최고의 미녀 배우들이 연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역대 가운데 외모 서열로 치면 몇 번째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태희는 "제 생각은 아니고...'옥갤러'('장옥정'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들)'들은 역대 최고라고 해주더라(웃음)"라고 답변을 대신했다. '김태희'이기에 십분 이해되는 대답이었다.

image
배우 김태희 / 사진=임성균 기자


김태희를 만난 이날은 마침 배우 이나영과 원빈의 열애설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소식을 들은 김태희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올해 열애와 결혼 소식이 유독 많은 연예계, 김태희도 결혼에 대해 계획이 있는지 궁금했다.

"제가 아직 미성숙한 부분이 많다. 저희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희생하고 헌신적이어서 저도 나중에 자식들에게 그만큼 해주고 싶다. 그런데 아직 그럴 준비가 안 됐다. 결혼 하는 순간 받는 입장에서 주는 입장이 돼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것 같다. 결혼은 단지 삶의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서 라던가 혹은 사랑에 빠져서 쉽게 선택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어간 장희빈. 현실 속 김태희는 장옥정의 숙종을 향한 사랑보다는 어미로서 모성애에 더 공감하는 듯 보였다.

"옥정이는 죽는 것밖엔 사랑을 지킬 방법이 없었다. 현대에는 사랑을 위해 그렇게까지 해야 할 상황은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자식이 생기면 또 다를지 모르겠다.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받칠 수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모성애란 엄청난 거니까."

첩보액션물 KBS 2TV '아이리스', 로맨틱코미디 MBC '마이 프린세스', '장옥정' 등 생각해보면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태희. 다음엔 또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 기다려진다.

김태희는 "여러 가지 작품과 출연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그리고 좋은 감독님과 함께 한다면 한국이든 외국이든 상관없이 연기를 할 것"이라며 신중하게 선택한 작품으로 곧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관련기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