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란, 무엇이 그녀에게 시련과 사과를 안겼을까

[김수진의 ★공감]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3.06.17 10:37 / 조회 : 26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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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경란 /사진=스타뉴스


"내 인생 가운데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걸까...그래 이것은 나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려하기 위함이구나.." 2013년 6월 15일 오후 8시 43분


"죄송합니다...ㅜㅠ 지난 금요예배 설교말씀을 그대로 옮긴 건데....ㅠㅠ 칸이 모자라 제대로 소개를 못했네요. 바로 전 트윗은 6월14일 금요예배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의 설교말씀을 그대로 옮긴 겁니다... 흑" 2013년 6월 16일 오전 5시 56분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36)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의 일부다. 그녀는 시련에 대한 언급했고, 그로부터 10시간이 지나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경란이 글을 작성한 시간만을 토대로 상상해 볼 때, 그녀는 저녁 무렵 '시련'을 언급했고 밤을 꼬박 지새우고 새벽에 "죄송하다"고 사과했을 것이다. 그녀는 '시련'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녀는 왜 사과해야했을까. 왜 부연해야 했을까. 또 누구에게 사과했을까. 김경란이 죄송하다고 새벽을 맞이하며 사과해야할 만큼 잘못한 것은 또 무엇일까.

김경란은 최근 2살 연하의 배우 송재희와 열애사실로 화제로 떠올랐다. 핫한 인물이 됐다. 열애 사실을 인정한 이후 그의 트위터 글은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시련'을 언급한 트위터의 글 역시 화제가 됐다. 그녀가 '시련'을 언급하자, 네티즌은 호기심을 드러냈고, 이와 관련해 '설'(說)들을 쏟아냈다. '시련'과 관련해 네티즌의 호기심은 열애사실에 초점이 맞춰졌다.


'나쁜 일은 천리까지 퍼져나가지만(惡事傳千里) 좋은 일은 문밖으로 나가지 못한다(好事不出門)'는 말도 있지 않은가. '설'가운데 좋은 얘기도 있겠지만, 얼마나 될까? 게다가 사실이 아닌, 무책임한 추측과 억측이 난무한다면? 내가 그 피해자라면 심정이 어떨까. 잘못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사과까지 해야 한다면? 만약에 당신이라면 "죄송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이 김경란을 사과하게 만들었을까. 칠흙 같은 어둠을 지나 동이 트기까지 그녀의 마음을 어렵게 만들며, '시련'이라는 언급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사과까지 하게 만든 그 답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 있을 것이다. 온갖 추측과 억측으로 잘 버물어진 악플(악성 댓글)이 그 답이다.

익명이 보장된다는, 내가 내뱉은 말이라고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무한대의 사이버 공간에 쏟아낸 모두의 무책임한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마음을 참담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악플에 목숨을 잃은 스타들을 우리는 벌써 잊은 것일까. 악플에 법으로 대처하는 스타들만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일까. 이제 더는 그녀를 아프게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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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애중인 김경란(왼쪽)-송재희/ 사진=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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