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vs'라스', 같은 게스트..다른 활용법

유준상, 데프콘, 조정치, 컬투..샘 해밍턴 까지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04.25 10:22 / 조회 : 3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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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무릎팍도사'(위), '황금어장-라디오스타'(아래)ⓒMBC 홈페이지>


샘 해밍턴이 '무릎팍 도사'에?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이하 '무릎팍')와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이하 '라스')가 같은 게스트의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며 시청자에게 보는 재미를 주고 있다. 최근 배우 유준상, 가수 데프콘 조정치, 개그맨 컬투에 이어 방송인 샘 해밍턴까지 스타들은 '라스'와 '무릎팍'에 교차 출연하며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있다.

약 1년 동안 잠정적으로 방송이 중단됐던 '무릎팍'이 지난해 11월 방송을 재개하기 전까지는 '무릎팍'과 '라스' 사이에 벽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무릎팍'이 메인이고 '라스'는 5분 정도 방송되기도 했을 만큼 두 프로그램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그어져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경계선이 허물어졌다. 두 프로그램 모두 수요일, 목요일 심야 예능 시간을 꿰차고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다. 그리고 '라스'에 출연한 스타가 얼마 되지 않아 '무릎팍'에 출연하게 됐다. 물론 그 전에도 가수 비, 조영남 등 '무릎팍'과 '라스'에 동시에 출연한 스타는 있지만, 그들이 최소 1~2년의 기간을 두고 출연한 것과 달리 요즘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출연하며 한 토크쇼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황금어장'이라는 큰 타이틀로 묶여있는 두 프로그램은 토크쇼 포맷을 지키는 것은 같지만 추구하는 재미가 다르다. '라스'가 추구하는 것이 편안한 B급 웃음이라면 '무릎팍'이 추구하는 것은 '진솔함'이다.


이에 사람이 입는 옷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처럼 이들 역시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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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해밍턴, 데프콘, 조정치, 컬투, 유준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MBC>


지난 1월 '무릎팍'에 나온 유준상은 40대 배우로서 넘치는 열정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칸 영화제 이야기와 배우로서의 꿈 등을 털어놓으며 진솔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어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싶다"며 시청자를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 유준상은 지난 3일 '라스'에 출연해 지창욱 오종혁 등과 함께 뮤지컬 '그날들'을 홍보했다. 그는 '군대에서 똥을 치우다 똥독이 오른 이야기', '아내의 교통사고 보상금으로 그림을 구입한 이야기' 등 소위 빵 터지는 이야기들로 웃음을 줬다.

역시 지난해 10월 '라스'를 통해 예능감을 터뜨렸던 가수 데프콘은 '헬로키티 때문에 성욕이 사라진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개인생활을 공개했다. 또 "신학을 전공했는데 어머님은 내가 목사가 되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이에 MC진은 "인생 자체가 간증"이라며 웃었다. 그는 '라스'를 통해 폭발적인 입담을 선보이며 시청자로부터 '달리는 폭주기관차'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어 형돈이와 대준이로 '무릎팍'에 출연한 데프콘은 이날도 신학전공과, 다소 여성스러운 개인생활을 털어놨다. 그러나 이날 중점이 된 것은 그의 입담보다 '눈물'이었다. 데프콘은 매니저일을 하는 친동생을 언급하며 "나에게 인생을 다 바치고 나 때문에 몸이 불편해졌다"고 고백하며 펑펑 울었다. 그는 어느 곳에서도 보여주지 않았던 진솔한 눈물을 흘리며 데프콘의 새로운 면을 보여줬다.

가수 조정치 역시 '라스'에서 자리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 '와식생활'과 공개연인인 정인과의 연애에 공개하며 웃음을 줬지만 신치림(윤종신, 조정치, 하림)으로 출연한 '무릎팍'에서는 조금 더 음악적인 이야기에 집중했다.

'무릎팍'을 통해 MBC 토크쇼에 출연하게 된 컬투는 컬트 삼총사 시절 함께 했던 정성한과의 불화 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후 두 사람은 '라스'에 출연해 깨알 같은 입담을 과시했다.

이 같이 두 프로그램이 풀어내는 이야기가 다른 것은 '무릎팍'이 개인 토크쇼이고 '라스'가 단체 토크쇼라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프로그램 자체가 지향하는 점이 다르다는 것에 있다.

'무릎팍'이 게스트를 위하는 토크쇼라면 '라스'는 게스트를 긁는 토크쇼다. '무릎팍'에서는 조심스러울 질문도 '라스'의 MC들은 능청스럽게 던진다. 이러니 돌아오는 답도 달라진다.

지난 24일에는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이 '무릎팍'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MBC '일밤-진짜 사나이' 촬영차 5박 6일 일정으로 강원도 인제에 있는 군부대로 입소한 샘 해밍턴은 오는 30일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진행되는'무릎팍' 녹화에 참여할 예정이다.

앞서 샘 해밍턴은 지난 2월 27일 방송 된 '라스'에 출연해 걸출한 입담을 뽐냈다. 그는 뮤지, 낸시랭, 성규 등과 함께 출연해 빵 터지는 '돌직구 발언'으로 MC진과 시청자를 모두 초토화 시켰다. 이어 그는 김병만, 유상무, 유세윤과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전하며 그가 한국에서 개그맨으로 살아남기 위해 보냈던 시간을 입담으로 풀어냈다. 무엇보다 한국의 술 문화와, 그가 한국에서 느꼈던 것들을 재치 있게 표현해 내며 무한 예능감을 뽐냈다.

'무릎팍 도사' 제작진은 샘 해밍턴을 게스트로 섭외한 이유에 대해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을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현재 시청자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진솔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폭발적인 입담을 뽐낸 샘 해밍턴의 속에 있는 진솔한 얘기가 무엇일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예능 대세로 떠오른 샘 해밍턴이 '무릎팍'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와 마주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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