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모' 제작진 "뼈있는 정치풍자, 계속 담을 것"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3.04.19 11:25 / 조회 :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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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내연애의 모든것' 포스터


정치를 소재로 한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 이하 '내연모')이 그려내는 '정치 풍자'는 과연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

'내연모'는 각각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에 속한 두 남녀 국회의원이 티격태격하다가 점차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내연모'는 대중의 이슈를 만들어내는 정치라는 소재를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접목시켜 유쾌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시청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여신' 이민정과 연기파 배우 신하균이 만들어내는 코믹한 스토리와 박희순, 한채아, 김정난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배우들이 조연으로 함께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내연모'는 국회의사당에서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내면서 간접적으로 정치라는 단어가 가진 대중들의 시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극중 국회의원들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지를 미리 써놓고 대화를 주고받으려 하고, 룸살롱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등 극중 정치인들이 그려내는 상황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모습들이 자주 그려졌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운영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내연모'를 언급하며 "국회의원을 '쓰레기' 등으로 표현하고, 여야 의원들이 룸살롱에서 국정현안을 논의하는 모습들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요소만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내연모'가 정치 풍자만 다루지는 않았다. 진보정당 국회의원인 노민영(이민정 분)이 조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다퉈 선생님께 혼난 모습을 보고 국회에서 몸싸움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혼내지 못하고, 보수정당 국회의원 김수영(신하균 분)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음에도 너무 맞지 않는 부분 때문에 염증을 느끼는 모습 등은 이상적인 정치란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기도 했다.

정치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에 대해 공감을 형성하게 하는 데 있어서 국회 안의 모습을 유쾌한 상황 설정과 함께 뼈 있는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내연모'가 그려내는 정치 풍자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지적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이다" 등의 반응으로 호의적이다. 다만 "국회에서 그리는 멜로가 몰입이 덜 되는 것 같다", "다소 미화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몇몇 지적도 눈에 띄고 있다.

김영섭 SBS 드라마국장은 "이상적인 정치가 무엇일까에 대한 시선을 가지고 멜로 장르와 어떻게 부합해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겠지만 아무래도 정치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물로서 '뼈 있는' 정치 풍자에 대한 모습에 대해서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국회에서 그려질 수 있는 다양한 내용에 대해 재미와 공감을 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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