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와얼굴들 신곡음원가격? 0원+α ..구매자 마음대로

장기하 "음원시장 문제...새로운 뭔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길혜성 기자 / 입력 : 2013.03.28 19:08 / 조회 : 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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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 ⓒ사진=이기범 기자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장기하 정중엽 이민기 이종민 전일준 하세가와 요헤이)이 신곡 판매와 관련, 이색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28일 오후 6시30분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열린 '장기하와 얼굴들 X 현대카드 뮤직 백지수표 프로젝트'(이하 백지수표 프로젝트)에 참석했다.

이번 백지수표 프로젝트는 음원 가격을 판매자가 정하는 보통의 방식과 달리, 음원 구매자들이 원하는 가격을 스스로 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오는 29일 싱글 '좋다 말았네'를 현대카드 뮤직 음원 프리마켓을 통해 독점 발매할 예정으로, 이 곡의 구매를 원하는 음악팬은 현대카드 뮤직 프리마켓 페이지에서 자신이 원하는 가격을 직접 기입하고 음원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즉, 장기하와 얼굴들의 '좋다 말았네' 음원 가격은 최소 0원이 될 수도 있고 엄청난 가격이 매겨질 수도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과 현대카드 뮤직 측은 합리적 음원 가격에 대해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보자는 의미로 백지수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이 자리에서 장기하는 "백지수표 프로젝트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한국 음악 시장의 음원 가격이 문제가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라며 "음악을 사시는 분들 스스로 가격을 정하면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음원의 가격을 알 수 있을 것이고, 이 부분이 음원 시장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장기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저희가 현대카드 뮤직에 먼저 제안을 했다"라며 "음원 시장이 더 이상 이렇게 되면 안될 것 같았고 새로운 뭔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백지수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장기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자신이 있는데 아마 망해도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라며 "'좋다 말았네'는 가사 내용에 충실하게 음악을 만들었지만 음악을 탄생시켜 헐값에 파는 뮤지션들의 심정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의미 역시 조금은 내포돼 있다"라고 전했다.

장기하는 "저희가 싱글을 내는 것은 처음이고 '좋다 말했네' 뮤직비디오 감독을 제가 맡았다"라며 "3집을 발표하기 전에 이번 싱글을 선보였는데 3집 발매는 가을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카드 뮤직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음원의 덤핑거래를 야기하는 무차별 정액제가 아닌 합리적 가격의 음원 종량제를 지지하는 장기하와 얼굴들과 현대카드 뮤직이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것"이라며 "현대카드 뮤직은 뮤지션들의 치열한 노력과 예술적 성취가 그에 걸맞는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카드 뮤직 프리마켓은 음원 판매 금액 전액을 뮤지션에게 지급하는 구조로 돼 있으며, 현대카드 뮤직은 뮤지션들을 위해 저작 및 실연권 관련 비용과 저작 및 저작인접권 정산수수료 납부업무도 대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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