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희 "'롤러코스터', 슬럼프 극복케 한 프로"(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3.03.28 13:48 / 조회 : 7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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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사희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장)신영이랑 격렬하게 싸우는 신을 찍고 왔어요. 목소리가 이상해도 오해하지는 말아주세요.(웃음)"

목소리가 쉰 듯 보였다. 전날 촬영에서 너무 소리를 지르고 와서라고 한다. 종합편성채널 JTBC 일일극 '가시꽃'에서 악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 사희(30)의 근황이다.

사희는 SBS '시크릿 가든', '바보엄마' 등을 통해 뭔가 얄미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맡아오면서 조연임에도 브라운관에서 나름대로의 존재감을 펼쳤다. 그래서 이번 '가시꽃'에서의 주연급 역할과 극중에서 그가 나타내는 모습은 더욱 궁금증을 낳게 한다.

◆ "'가시꽃' 지민役, 불쌍한 인물..복수 다룬 일일극, 시선 끄는 요소"

'가시꽃'이 일일극인데다 출연진도 많아 상대적으로 역할의 무게감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사희는 "그동안 맡았던 역할 중에 가장 책임감을 느끼고 촬영에 임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제게 뚜렷한 캐릭터가 정해진 만큼 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커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특히나 극중에서도 사건의 중심에 있으니 흔들리면 안 된다는 부담이 되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부끄러워서 직접 모니터도 못했는데 이제는 제 캐릭터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 자주 보죠."

'가시꽃'은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주요 드라마의 주요 키워드인 '복수'와도 연결된다. 주인공 장신영이 맡은 세미가 제니퍼라는 이름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콘셉트는 SBS 드라마 '야왕', '돈의 화신' 등 악인에 대한 복수를 원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다뤄지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오후10시대 프라임타임이 아닌 저녁 시간대 일일드라마로 편성돼 총 120부작으로 그려지는 '가시꽃'의 경우 짧고 굵은 임팩트를 전달하는 다른 드라마와는 다른 극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사희는 "전형적인 가족드라마의 콘셉트가 아닌 복수극이라는 장르를 그려내면서 저녁 시간대에 시청자들에 시선을 끌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희가 맡은 강지민은 남자 주인공 강혁민(강경준 분)의 여동생이며, 여자 주인공 전세미(장신영 분)의 남자친구였던 유제준(최우석 분)을 의도적으로 접근해 결혼에 골인했다. 친구였던 세미에 대한 질투심과 경계심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사희는 "강혁민의 친구인 검사 백서원(이원석 분)과의 새로운 이야기도 전개될 것이고 세미가 제니퍼로 변하면서 복수를 그리는 과정에서 새 인물들의 등장과 반전 등이 시선을 끌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사희는 자신이 맡은 지민이라는 인물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지민이라는 친구가 불쌍한 면을 지니고 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제준을 향한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이 시청자 입장에서는 질투의 화신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여자 입장에서는 공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대본을 읽으면서 지민이 처한 모습을 상상하면서 울기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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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사희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 "롤러코스터, 내 연기 인생에 자신감 불어준 프로그램"

사희는 지난 2005년 KBS 2TV 드라마 '황금사과'를 통해 배우로서 처음 연기자로 출연했다. 이외에도 뮤직비디오 출연, 미스춘향 선발대회 입상, 뮤지컬 배우 활동 등 대중의 주목을 받는 분야에서 두루두루 모습을 드러내며 연예계 활동을 지속했다.

빛을 크게 보지 못하던 사희에게 대중이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다름 아닌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남녀탐구생활'이라는 코너로 인기를 끌었던 케이블채널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이하 '롤러코스터')였다.

개그맨 정형돈과 방송인 정가은이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던 '롤러코스터'는 대한민국 젊은 남녀들의 솔직하면서도 공감되는 상황극을 선보이며 시선을 끌었다. 성우의 특유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깨알 같은 대사도 주목을 받았다.

사희도 '롤러코스터'를 통해 '공감녀' 대열에 합류하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사희는 "'롤러코스터'가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생각보다 코믹 연기가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다행히 함께 출연했던 김정태, 최필립 등 주변 배우들이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들면서 특유의 애드리브도 발산하다보니 저도 적응이 됐죠. 사실 처음 출연했을 때 배우로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괜찮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시청자분들께 친숙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배우 인생에서 슬럼프도 있었는데 이를 잘 극복하게 해준 프로그램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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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사희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 "이상형은 차태현..결혼해도 연기 활동 하고 싶다"

오랜 배우 생활을 하면서 사희에게도 슬럼프는 찾아왔다. SBS 주말극 '바보엄마' 종영 이후 SBS 아침극 '당돌한 여자'로 브라운관에 복귀하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사희는 연예계 생활에 있어서 불안했던 과거의 자신에 대해 털어놓았다.

"2년 동안 쉬면서 사실 배우 생활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어요. 오디션 울렁증도 있었고 한때 대인기피증도 생기더라고요. 실제 성격이 사람을 좋아하는데도 어느 순간 무서울 때도 있어서 집에만 있을 때도 있었고요."

사희는 "지금 '가시꽃'을 출연하는 현재가 배우로서 행복한 나날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자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던 터라 현장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뭐든지 부딪치며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부족했던 내 자신을 발전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발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만약 제가 20대 때 '가시꽃'이라는 작품 출연 제의를 받았다면 거절했을 거예요. 그만큼 지금의 제 모습이 나름대로의 연륜과 경험이 축적됐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선배 연기자들께서 열정적으로 분발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열심히 배우 생활 할 생각이에요."

사희는 특히 "그간 선인보다는 악인에 더 가까운 인물들을 더 많이 한 것 같다"며 "좀 더 자유분방하고 활발한 캐릭터가 담긴 재미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 덧 30대에 접어든 사희의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생각도 들어봤다. 그는 "결혼을 한 이후에도 연기자 생활을 계속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희는 자신의 이상형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나중에 누군가와 결혼해서도 연기 활동을 계속 하고 싶어요. 제 성격상 집에 못 있을 것 같거든요. 정말 마음이 넓은 남자를 만나고 싶어요(웃음). 저는 차태현 씨처럼 같이 있을 때 친구 같은 남자가 좋아요. 농담이지만 나중에 차태현과 같이 출연해서 그를 쫓아다니는 역할이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사희는 '가시꽃' 출연에 매진하며 배우 활동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황우슬혜와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마블링'의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희는 "액션,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출연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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