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새역사 쓴 '무자식상팔자'에 없는 '세가지'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3.03.18 09:07 / 조회 : 6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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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종편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무자식 상팔자'에는 다른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가지의 특징이 없다.


종합편성채널 JTBC 1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가 지난 17일 10%대의 시청률로 막을 내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무자식 상팔자' 마지막 회는 맏손자 성기(하석진 분)와 영현(오윤아 분)의 결혼, 희재(유동근 분)와 희명(송승환 분)의 카페 창업 1년 후 모습이 그려지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PD가 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무자식 상팔자'는 5개월여 시간 동안 감칠맛 나는 대사와 쫀쫀한 전개로 대한민국의 가족의 모습을 그려냈다.

'무자식 상팔자'가 종편드라마 최초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에는 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 있었다. 다른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막장이 없고, 쪽대본이 없고, 주인공도 없었다.


◆ 막장 없는 감동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가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요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출생의 비밀 등의 막장코드를 배제하고 훈훈한 가족의 모습을 그렸기 때문.

아버지와 함께 사는 안 씨 집안 3형제는 아버지를 집안의 가장 큰 어른으로 모시고 말 잘 듣는 착한 아들의 모습을 보였다. 각자의 자식들 문제로 속 썩고 고민하고 갈등하면서도 가족이라는 큰 테두리를 언제나 지키며 따뜻한 모습을 그렸다.

미혼모와 황혼이혼 등의 요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큰 사회적 문제를 다뤘음에도 막장코드는 배제하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주제의식을 승화시켰다.

할아버지 안호식(이순재 분)을 비롯해 안 씨 집안 3형제와 자식들은 서로 토닥거리면서도 서로의 상처를 핥을 수밖에 없는 진한 가족애를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감동을 전달했다.

◆ '쪽대본' 없는 드라마 제작

'무자식 상팔자'의 종영을 일주일 앞두고 김수현 작가를 비롯한 드라마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3박5일로 일본을 다녀왔다.

이는 '무자식 상팔자'가 종영 전에 드라마 제작을 다 끝내놓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지상파 드라마의 미니시리즈가 '생방송' 수준으로 시간에 쫓기며 촬영하는 것과 달리 '무자식 상팔자'는 미리 촬영 분을 확보해 연기자들이 대본을 파악하고 캐릭터를 연구할 수 있는 여유를 줬다.

이에 '무자식 상팔자'는 총 10회 방송분을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촬영을 맞추고 포상 여행까지 떠나는 등 여유로움을 과시했다.

이처럼 '쪽대본' 없는 드라마 제작 현장의 여유로움은 제작진과 배우에게는 물론, 시청자에게도 느껴지며 또 한편의 '명품 드라마'를 탄생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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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 캡처


◆ 남녀 주인공 없는 가족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의 주인공은 누굴까? 초반 미혼모가 됐던 엄지원? 아버지와 함께 살며 세 명의 자식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유동근? 한 집안을 호령하는 할아버지 이순재?

'무자식 상팔자'에는 모든 등장인물이 주인공이다. 안 씨네 집안의 세 아들과 그들의 자식들까지 모두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서 드라마에 등장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를 납득 시킬 만큼 골고루 설명되고 그려지며 드라마 전개에 깊이를 더했다.

이는 다른 드라마가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려내며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역시 주인공의 이야기를 중심으로만 그려지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안 씨네 집안 가족 구성원 모두의 얘기가 한회 한회에 가득 담기며 드라마는 풍성해졌고 이야기도 부드럽게 진행됐다.

'무자식 상팔자'는 한 가족으로 뭉쳐 살고 있는 다양한 구성원의 모습을 그려내며 성별과 나이를 막론하고 각 세대가 가질 수 있는 고민들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안 씨네 가족의 다양한 이야기는 감칠맛 나는 김수현식 대사와 연기자들의 깊이 있는 연기로 더욱 힘을 얻어 종편드라마 역사에 기록될 새로운 가족 드라마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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