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탐지기→대질심문..박시후 사건 3人 '긴하루'(종합)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3.14 06:00 / 조회 : 227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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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박시후, 고소인 A씨, 박시후의 후배 K씨 ⓒ사진=이동훈 기자, 홍봉진 기자


거짓말탐지기부터 3자 대질 심문까지, 그야말로 긴박한 하루였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박시후(35)와 고소인 A씨(22),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후배 연기자 K씨(24)가 지난 13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부터 오후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진행된 대질 심문을 받으며 팽팽한 진실 공방을 벌였다.

세 사람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서부경찰서에 도착해 다음날인 14일 오전2시40분까지 약 8시간에 걸쳐 3자 대질 조사를 받았다. 오전 9시께 시작된 국과수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부터 따지면 이들은 하루 동안 무려 18시간 동안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싸움을 한 셈이다.

우선 박시후와 A씨, K씨 세 사람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양천구 국과수에서 서로 엇갈린 입장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박시후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부터 오후 2시37분께까지 5시간여에 걸쳐 국과수 조사를 받았으며, 대기 중인 차량에 탑승해 서둘러 국과수를 빠져나갔다. 박시후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조용히 국과수를 나섰다.

A씨는 그보다 늦은 오후 3시50분께 약 7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친 뒤 바로 차량에 탑승, 취재진들과 접촉을 피하고 국과수를 빠져나갔다. K씨도 이날 오후 4시께 국과수 조사를 마치고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조사에서도 두 사람의 첨예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조사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기도 했다. 국과수 한 관계자는 조사 중간 취재진에 "두 사람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조사가 오전에 끝나지 않고 오후에도 이어질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는 바로 나오지 않고 경찰에 통보되는데 최소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까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경우 사회적 관심이 뜨거운 만큼 경찰에서도 조속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요즈음은 빠르면 조사 다음날도 바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긴 하다"라면서도 "언제 조사가 나올진 명확히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는 형사법상 증거능력이 없어 결정적인 증거로서 효력을 발휘하기는 어렵지만, 정황 참고 자료로 중요하게 활용된다.

국과수 조사를 마친 세 사람은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엔 서부경찰서로 출두했다. 이들은 3자간의 진술에 있어서의 모순점을 발견하고 진술의 태도에 의해서 진술의 신빙성을 파악하기 위한 대질심문을 받았다.

박시후와 K씨는 오후 6시50분께 경찰서에 변호인과 나란히 도착했다. 말끔한 회색 정장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시후는 조사에 앞서 "지난 몇 주 동안 저에겐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저로 인해 많은 분들 또한 피로감을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본 사건이 조속히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K씨는 지난 경찰 출두 때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입장표명 없이,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조용히 조사실로 향했다.

비슷한 시각, 두 사람과 따로 경찰서에 도착한 A씨는 취재진의 눈을 피해 담당 형사와 쪽문으로 몰래 입장했다.

새벽녘에야 모든 조사를 마친 박시후는 취재진에게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습니다. 진실은 꼭 밝혀질 것입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밝힌 뒤 귀가했다. 오랜 조사에 지쳤지만, 미소를 띤 표정으로 눈길을 모았다.

경찰은 박시후가 대질심문을 마치고 귀가한 직후 취재진에 "이날 3자가 상반된 진술이라기보다는 일관된 진술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중한 판단을 하고 신중한 처리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긴박감 속에 진행된 3인의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대질심문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새로운 국면을 이끌지 시선이 집중된다. 긴 하루였던 이날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에 어느 정도 실마리가 풀리기를 기대해 본다.

한편 박시후는 지난달 14일 서울 강남구 한 주점에서 K씨의 소개로 만난 A씨와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집으로 A씨를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술자리에 동석한 K씨도 A씨로부터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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