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가 말하는 티티마, 개불, 깔창(인터뷰②)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3.03.1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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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사진=임성균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홍콩에서 태어난 소이는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홍콩, 미국, 영국, 대만 등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1994년 케이블채널 KMTV VJ로 활동했고, 1999년부터 2년간 걸그룹 티티마 멤버로 활동했다. 티티마는 2002년 해체됐고, 소이는 2008년 밴드 라스베리필드를 구성, 현재는 라즈베리필드 소이로 활동하고 있다. 책을 쓰고, 드라마와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고대 언론대학원을 수료했다.


'화려한 경력'이지만 재미있는 구석도 많다. 생일 때는 개불에 육회를 먹고, "패션의 완성은 깔창"이라는 패션 철학을 갖고 있다. 노래, 연기, 글쓰기 등 수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자신을 '표현자'라 부른다.

티티마

예전에는 제 스스로 티티마 시절을 거부했어요. 그 당시에 제 밝은 부분을 많이들 좋아하셨죠. 전 늘 밝기만 하지 않은데 밝은 면만 좋아하고 원하시니까 제 다른 모습이 외면 받는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티티마를 나왔죠. 근데 예능프로에 혼자 출연할 때도 밝은 면만 원하시더라고요. 너무 많은 괴리가 왔어요.


제 음악을 들으시면 알겠지만 저는 밝은 면보다 우울한 면이 많아요. 근데 사람들은 무조건 밝고 명랑할 거라 생각하죠. 전 찌찔하고 루저 기질도 다분해요. 여러 가지 모습이 공존하죠. 저보고 애교가 많다고도 하는데, 것도 모르겠어요. 사실 남자친구한테도 애교가 없어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말도 못하는 성격이에요('짝'에서는 애정촌 12강령 안에 서로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해서 노력한 거죠).

너무 제 밝은 면만 보셔서 일부러 어두운 영화 찍고, 어두운 글을 썼어요. 일부러 그랬죠. 그런데 서른 살이 딱 되면서 밝은 모습의 저를 포용하게 되더라고요. '티티마 소이'도 받아들이게 됐고요. 지금은, 그 때 제 모습 보면 대견해요.

데뷔 14년차

정말 뭘 했는지 모르겠어요. 2004년부터는 자아를 찾는 과정이었어요.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만 찾아서 했죠. 그 시기에 맞는, 해야 할 것들을 찾아서 한 것 같아요. 지금도 부단히, 부단히 걸어가고 있는 상태에요. 연예활동을 이렇게 까지 오래할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죠.

개불

누구는 그래요. 제가 맛있는 음식을 찍어서 올려놓기만 하고 정작 저는 먹지 않으면서 그렇게 먹어도 이런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고 거짓말한다고. 근데 저 거식증 치료된 이후로는 엄청 먹어요. 편식은 하는데 정말 좋아하는 건 내일이 없는 것처럼 먹어요. 개불을 좋아해요. 개불 서비스로 주는 횟집을 찾아다니죠. 개불을 처음 먹은 게 20대 초였는데, 그 때부터 생일에는 개불을 먹어요. 아, 육회도 빠지지 않는 제 생일 메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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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사진=임성균 기자


앨리스 그리고 '13월'

'소이 스타일'이라고 저와 상관없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 이름을 도용해요. 한 쇼핑몰은 6개월 동안 도와준다는 개념으로 했는데 아직도 제 이름을 내걸더라고요. 고심 끝에 '소이즈 원더랜드'라는 사이트를 만들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 크리에이티브한 것도 올리고, 가구, 화장품, 책, 글, 사진...모든 것들의 사이트죠.

그 첫 단계로 최근에 '13월'이라는 쇼핑몰을 열었어요. '13월'은 꿈을 꾸는 시간이죠. 영어 단어도 만들었어요. DREAMEMBER라고. 제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정말 좋아하는데 꿈이면서도 현실이잖아요. 현실이 꿈일 수 있고 꿈이 현실일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13월의 의미를 부여했어요. '소이의 원더랜드'로 내가 꿈꾸는 것을 담을 거예요.

깔창

소이만의 스타일은, 편안하고 길거리에 털썩 앉고 싶을 때 앉을 수 있는 옷들이에요. 편안한 옷, 꿈꾸는 소녀스러운 옷들이죠. 신발도 중요해요. 전 키높이 깔창을 깔아요. 패션의 완성은 깔창이죠.

표현자

저는 저를 수식하는 단어로 '표현자'를 쓰고 싶어요. 연기나 노래도 그렇고 책도 쓰고 있는데 나중에는 연출자도 해보고 싶어요. 시나리오도 장편 포함해서 4편 정도 써놨어요. 나이 지긋이 들어서는 표현하는 도구들의 합작품인 영화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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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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