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현모양처의 꿈..10년후 박신혜는?②(인터뷰)

[데뷔 10년, 키워드로 본 박신혜]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3.03.11 11:34 / 조회 : 9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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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신혜 ⓒ구혜정 기자 photonine@


<①에서 계속>


◆ 이승환 ⑥

뮤지션이자 드림팩토리의 공장장 이승환. 박신혜의 키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박신혜는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꽃'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박신혜가 이승환을 '공장장님'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장장님께 많은 걸 배운 것 같다. 자아에 대한 것, 주관적인 사고를 하는 것, 팀워크에 대한 것 등등이다.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한 내게 스스로 생각하고, 주관적인 생각을 또렷하게 해주신 것 같다. 내 삶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심어주셨다. 어린나이에 이쪽 일을 시작한 분들 가운데는 평범한 일상을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는 분들도 있는데 난 아니다. 내가 연습생 시절에도 공장장님은 웨이크보드, 베드민턴, 볼링 등등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많은 것을 할애해 주셨다."

박신혜는 지난해 5월 자신 소유의 차량을 구입하기 전까지 지하철, 버스 등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했다. 박신혜의 대중교통 이용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배우라는 직업을 떠나서 내 일상의 일부분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하면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는데 편안하고 좋다.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연예인 분들도 있지만 난 그냥 편안하게 다닌다. '설마 박신혜'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하하"

박신혜는 이승환에게 배운 덕목 가운데 팀워크도 손꼽았다.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매니저)오빠도 9년째 함께 하고 있다. 드림팩토리부터 함께 했다. 드림팩토리 오비모임 결성이 추진될 정도로 종종 뭉친다. 이번 돌콘(지난 1일 열린 '돌발콘서트')도 다녀왔다."

'멋있게 사는 거야','붉은 낙타','화려하지 않은 고백', '만추'..박신혜의 입에서 이승환의 노래 제목이 줄줄 흘러나왔다.

◆ 어른아이 ⑦

10대 초반부터 사회를 알아서 일까. 혹자는 박신혜를 '애늙은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기자가 느낀 박신혜는 어린의 천진함과 어른의 성숙한 내면을 지닌 '어른아이' 같았다.

"일단 어린나이에 남들보다는 빨리 사회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해야 하는 일들도 있었고, 책임감도 있어야 했다. 난 욕심이 많은 편이다.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이 많았다. 평범한 나의 생활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마도 그런 부분 때문에 다른 분들이 나를 볼때 '성숙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는 어른스럽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떼도 많이 쓰는 타입이다. (매니저)오빠와는 하루에도 몇 번씩 티격태격한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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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와의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은 소지섭 '지우개' 뮤직비디오 장면


박신혜의 승부욕은 대단했다. 최근 소지섭이 래퍼로 변신한 '지우개'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나서 최근 군입대한 유승호와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유)승호가 촬영도중에 베개 싸움을 걸어왔다. 승부욕이 발동됐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툭툭 맞추다가 결국 감정을 실어 베개 싸움을 했다. 입대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연락도 없었다'고 섭섭해 하며 휴대폰을 보니, 전날 부재중 통화가 왔었더라. 승호에게 미안했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라고 맛있는 과자라도 부대로 보내야할 것 같다."

◆ 여배우 최초 아시아 투어 ⑧

박신혜는 데뷔 10년을 맞이해 오는 17일 필리핀에서 '박신혜 아시아투어' 일정을 시작한다. 4월까지 일본과 중국 등 3개국에서 1만 여명의 팬과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돌 그룹과 배우 장근석 등에 이어 여배우로는 박신혜가 처음으로 아시아투어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끄럽다"고 말문을 연 박신혜는 이내 "부끄럽지만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걱정과 우려가 많았지만 여배우도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즐겁고 감사하다. 나라는 사람이 가진 재능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부끄럽지 않게 연습도 하고 있다. 무엇이든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또 언제 이렇게 관심을 받으면서 인터뷰를 하겠는가. 즐겁고 감사하다."

박신혜는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K팝 리믹스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가수 ⑨

자신이 출연한 작품의 드라마 OST에 참여할 정도로 노래를 잘 부르는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장근석의 해외 팬미팅 무대에 초청돼 노래실력을 과시할 정도다. 가수로 데뷔할 욕심은 없는 걸까. 박신혜는 "솔직히 가수할만한 실력은 아닌 것 같다" 고 주저 없이 말했다.

그는 "가수는 무대 위에서는 라이브를 보여 드려야 하는 것이다. 내가 연습을 하더라도 가수들처럼 보여드리기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출연작 OST에 참여하는 이유를 덧붙였다. 박신혜는 "OST는 내가 노래로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음에 조근 조근하게 감정을 실어 내뱉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수들은 박신혜의 감성을 실은 노래에 대해 호평한다.

◆10년후 ⑩

10년 뒤에 박신혜는 34살이 된다. 어떤 모습일까. "지금이랑 똑같이 재미있게 일하고 있을 것 같다"고.

"엄마는 굉장히 긍정적이신 분이고 밝고 재밌게 사신다. 하고 싶은 것도 다 하시면서. 나도 그럴 것 같다. '엄마처럼 안 살 꺼야'라고 했는데, 지금 엄마와 말투도 비슷할 정도로 닮아가고 있다. 사실 엄마는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예쁘고 내가 두 번째로 예쁘다고 하시지만, 많은 분들이 엄마와 내가 닮았다고 하신다. '내가 엄마 딸이 구나'라는 생각을 종종 하는 요즘이다."

박신혜의 어머니는 25살에 결혼식을 올렸다. 박신혜 역시 23살에 결혼을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저의 꿈은 현모양처였다. 나는 아이들을 너무 좋아한다. 아이(자녀)와 나이차이가 나는 게 싫어서 결혼도 빨리 하고 싶었다. 이미 23살도 지났고 지금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빨리는 못하지 않을까 싶다."

◆박신혜 탐구 번외편...예능욕심"NO"..라디오 DJ "OK"

'팔방미인' 박신혜는 예능욕심은 없을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 기본이 시청자들을 웃겨야하는데, 나의 경우는 내가 즐기고 있으니까 보시는 입장에선 재미가 없을 것 같다. 하하"

최근 출연한 SBS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을 떠올려보니 박신혜의 말이 맞다. 승부욕이 강한 박신혜를 뒤쫓기 위해 VJ는 전력질주를 해야만 했다.

어린아이도 좋아하고, MBC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 '환상이 짝궁' MC로도 활동한 이력을 감안해 업계 안팎의 화제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아빠어디가' 코너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아이들이 너무 귀엽다"고 고무된 박신혜는 "성동일 선배님 준이는 시크하고 너무 귀엽다. 윙크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귀여워서 혼났다. 이종혁 선배님 아들 준수는 선배님이랑 똑 닮은 것 같다. 지아, 후, 민국이 아이들 모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예능프로그램 MC라면 재미를 추구해야하는데 내가 재밌자고 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하며 라디오 DJ에 대한 욕심은 내비쳤다.

박신혜는 "라디오 DJ는 해보고 싶다. 아직은 부족해서 내 그릇이 커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청취자와 대화를 주고받는 일은 즐거울 것 같다. 오후 10시대에 DJ를 해보고 싶다.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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