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그사세' 같은 멜로 하고 싶다"(인터뷰)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 고남순 역의 이종석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3.02.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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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구혜정 기자


배우 이종석(24).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을 통해 차세대 안방극장 스타로 입지를 다졌다.

'학교2013'에서 고남순 역을 맡은 이종석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10대와 20대 초반 시청자들은 이종석에게 푹 빠졌다. 또한 극중 박흥수(김우빈 분)와 우정은 멜로보다 애틋했다.


이종석은 '학교2013'이 종영한 후 10대 청소년 팬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머쓱해 했다. 무엇보다 학교를 졸업한 느낌이라며 아쉬워했다.

"'학교2013'의 종영은 학교를 졸업하는 기분처럼 아쉬웠죠.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무엇보다 연기를 할 때 표정, 감정 등 곁가지를 많이 줄이는 것을 배우게 된 계기였어요."

'학교2013'은 학교 폭력, 학업, 진학 등 현실 속 여러 가지 학교 문제를 다뤘다. 10대 청소년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감정 연기는 배우들에게 쉽지만은 않았다.


"흥수랑 담벼락 밑에서 울었던 신이 가장 힘들었어요. 날씨도 정말 추웠어요. 감정을 잡는데 정말 힘들었죠. 더욱이 상대가 남자라 그런지 고남순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쉽지 않았어요."

이종석은 '학교2013'을 촬영하면서 고남순에게 빠져있었다. 하지만 극중 캐릭터 때문에 방송 초반 걱정을 많이 했다고.

"고남순을 표현할 때 제 스스로 전작 MBC '하이킥 짦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에서 안종석 역과 비슷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처음에는 두 캐릭터의 분위기가 비슷했거든요. 모니터를 하면서 고민을 내려놓고 편하게 갔어요. 덕분에 고남순을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었죠."

이종석은 '학교2013' 후속으로 방영 중인 '광고천재 이태백'의 여주인공 박하선에게 응원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박하선과는 과거 '하이킥'에서 인연을 맺었기 때문이다.

"하선 누나는 디테일한 연기를 하세요. 지금 시청률은 낮지만 누나가 잘 하시니까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하이킥' 이후 누나와 연락이 없네요. 한 번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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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구혜정 기자


'학교2013' 초반 이종석은 액션을 선보였다. 극중 일진 학생들과의 격투신은 곱상한 외모의 이종석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태권도를 오랫동안 배웠는데 그동안 작품에서는 배운 것을 사용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 속 격투신이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극 후반부에는 액션이 없어서 서운했어요. 더 나올 줄 알았거든요."

'학교2013'에서는 여느 청춘 드라마와 달리 멜로라인의 선이 뚜렷하지 않았다. 대신 이종석 김우빈 커플의 우정은 어느 멜로보다 더 애틋했다. 이에 이종석은 '멜로가 없어 정말 아쉬웠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가 알기로는 고남순과 송하경(박세영 분)과 멜로가 있었고, 고남순과 박흥수의 우정 이야기는 길지 않았어요. 하지만 흥수하고만 울고 짜고 그랬어요. 감독님에게 '멜로 해주시면 안 돼요?'라고 장난스럽게 말씀 드렸어요. 결과는 안 됐죠."

고남순은 송하경, 이강주(효영 분)와 삼각 러브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종석에게 고남순이라면 누구와 러브라인을 이뤘을지 물었다.

"고남순은 연애에 관심이 있지는 않아요. 송하경은 고남순에게 오르기 힘든 나무죠. 남순이는 다른 친구들과 공기처럼 살아가는 캐릭터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표현을 못했을 거예요. 남순이는 정말 누구를 좋아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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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구혜정 기자


멜로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종석은 언젠가 한 번은 감성 깊은 멜로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대로 된 멜로를 하고 싶다는 그는 "현빈, 송혜교 선배님 주연의 '그들이 사는 세상' 같은 멜로를 하고 싶어요."라고 당당히 말했다.

"우울한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 같은 밝고 경쾌한 로맨스도 좋아요. 하지만 우울한 멜로가 여운이 더 오래 갈 것 같아요. 제가 외모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없지만 하면 잘 할 거예요. "

이종석은 이달 초 배우 정소민과의 열애설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학교2013' 종영 후 휴식차 일본에 가게 됐어요. 정소민씨를 우연히 공항에서 봤어요. 광고 촬영 때 안면이 있어서 인사를 했는데, 열애설 기사가 났어요. 기사 때문에 당혹스러웠죠. 덕분에 2박3일 일본 여행은 하루만 제대로 보냈어요. 나중에 만나면 친구 하려고요."

이종석은 '학교2013'을 촬영하면서 여느 때보다 많은 애착을 가졌다고 밝혔다. 드라마와 달리 자신의 실제 학창시절 추억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모델로 활동해 학교 생활에 충실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딱히 생각나는 추억이 없어서 아쉬운 점이 많아요. 대신 이번 작품을 통해 학교를 다시 다닌 것 같아요."

'학교2013' 종영 후 영화 '관상' 촬영에 매진 중인 이종석은 아직 연기를 배우는 단계지만 희열을 느끼는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 촬영장에는 연기파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죠. 선배님들이 연기를 보면 배울 점도 많고 즐거워요. 예상치 못한 대사, 감정 표현 등을 보고 배우고 있어요."

이종석은 2013년 여러 작품을 통해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떠올렸을 때, 이종석을 생각나게 하겠다고.

"언제나 말하지만 저는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맡은 캐릭터는 저 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것이에요. 이종석 외에는 대입이 안 되는 배우. 올해는 그것을 목표로 달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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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구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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