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어디가'·'정글K'·'엠보키'…동심에 빠진 예능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1.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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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아빠 어디가' <사진제공=MBC>


TV예능이 동심과 손잡았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익숙한 소재와 늘 보던 얼굴들에 지친 시청자들에 아이들이야 말로 신선한 힐링 게스트. 특히 눈처럼 하얗고 깨끗한 아이들은 어른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말과 행동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MBC는 '아빠 어디가'로 '일밤'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SBS는 '붕어빵' 키즈의 정글 탐험기를 그리는 '정글의 법칙K'를 설특집으로 마련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키즈 바름은 오디션에도 불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엠넷 보이스 키드'가 힐링 오디션이란 호평 속에 주목받고 있다.

'아빠 어디가', '일밤' 살려낸 아이들의 순수함

'일밤-아빠 어디가'는 유명인 아빠들과 그들의 자녀가 산골 오지에서 1박2일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프로그램. 첫 방송부터 훈훈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3회에 9.9%(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돌파를 목전에 뒀다.


육아 지식은 많지만 배운 대로 잘 안 되는 아빠 김성주와 의젓한 울보 큰형 민국, 철부지 젊은 아빠 윤민수와 씩씩한 로맨티스트 윤후, 방임형 아빠 이종혁과 4차원 개구쟁이 준수, 엄격한 무서운 아빠 성동일과 의젓한 준, 그리고 딸바보 송종국과 홍일점 귀염둥이 지아. 일단 아빠들보다 캐릭터 강한 아이들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일등공신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아빠 어디가'는 초반 아이들이 출연해 연예인 엄마아빠의 실상을 폭로하는 SBS '붕어빵'이나 야외 버라이어티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등을 절묘하게 섞은 것이 아니냐하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연 '아빠 어디가'는 유명인이라고 해서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아빠와 아이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데 성공했다. 아이와 끼니를 해결하고 낯선 곳에서 잠자리를 살펴주면서 아빠들은 아이의 얼굴을 한 번 더 쓰다듬고, 아이들은 아빠와의 거리감을 좁혔다.

아무것도 못 할 줄 알았던 아이들이 척척 미션을 수행하며 아빠들이 내 아이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하기도 하고,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과 아빠가 예능을 통해 마냥 웃음코드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점차 서로 소통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장기적인 차원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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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엠넷 보이스 키즈' <사진제공=Mnet>


'엠보키', 힐링 오디션..악동(樂童)들의 힘!

예능에 분 키즈의 반란은 오디션도 예외가 아니다. 케이블 채널 Mnet '엠넷 보이스 키즈'(이하 '엠보키')는 뛰어난 아이들의 노래 실력과 꿈을 향한 순수한 모습으로 매회 시청자들의 얼굴에 엄마미소를 짓게 하고 있다.

'엠보기'는 만 6세부터 만 14세까지 참여하는 국내 최초 키즈 보컬리스트 발굴 프로젝트로 음악에 꿈과 실력을 갖춘 어린이들이 맘껏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엔터테인먼트 쇼.

어린 참가자들이 치열한 당락 싸움을 성인 못잖은 열정으로 치러내고, 탈락 후에도 담담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최고 시청률 4.0%, 평균시청률 3.3%로(AGB닐슨미디어 케이블 가입가구, Mnet KM 투니버스 합산) 4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저력이 프로그램에 쏠린 관심을 입증한다.

다양한 연령대의 어린 참가자들은 애절한 발라드부터 신나는 댄스곡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아이들의 무대와, 아이들 앞에서 한 없이 무장 해제되는 심사위원 윤상, 서인영, 양요섭의 모습도 독설이 빠지지 않는 기존 오디션과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초반 아이들끼리 경쟁을 붙이는 오디션이라는 포맷에 우려가 있기도 했지만, 꿈을 꾸는 아이들에 진지한 조언과 따뜻한 격려가 더해진 '엠보키'는 이제 '힐링 오디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작지만 그 감동 면에서 결코 지지 않는 '엠보키'는 키즈들의 힘을 빌려 첫 시즌만에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 사이에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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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K' <사진제공=SBS>


'정글의 법칙K', 인기 예능 '붕어빵'과 '정글의 법칙'이 만났다

이미 '붕어빵'으로 동심을 예능에 접목시켜 효과를 누렸던 SBS는 이번엔 아이들의 정글탐험이라는 기획으로 '정글의 법칙K'를 탄생시켰다.

2월11일 설특집으로 방송 예정인 '정글의 법칙K'는 '정글의 법칙'의 어린이 편. '붕어빵'에 출연중인 이정용의 아들 믿음, 염경환의 아들 은률, 정종철의 아들 시후, 박남정의 딸 시은, 조혜련의 아들 우주가 이를 위해 지난 28일 필리핀 마닐라로 떠났다. 촬영은 오는 31일까지 3박 4일간 필리핀의 한 섬에서 촬영을 진행된다.

SBS는 명절에 '정글의 법칙' 여성판이 '정글의 법칙W'를 방송하며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효자 예능으로 등극해 왔다. 올 설 연휴에는 자사 인기 프로그램인 '붕어빵'과 '정글의 법칙'을 조화 시켜, 정글로 간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좌충우돌 정글체험기로 가족 단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도시 생활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문명을 벗어나 낯설고 험한 정글을 처음 만나 어떤 반응을 보일지, 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문명에 익숙한 엄마와 아빠가 내 아이와 정글생활에 무사히 적응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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