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도 방송가도 '아빠'가 달린다

안이슬 기자 / 입력 : 2013.01.24 10:58 / 조회 :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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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부터 시계방향) MBC '일밤-아빠! 어디가?' KBS '내딸 서영이' '7번방의 선물' '남쪽으로 튀어' 스틸


모성애는 대중문화에서 두루 사랑받는 단골 소재였다. '엄마'라는 단어에는 절로 코끝을 찡하게 하는 알 수 없는 힘이 있다. '어머니 은혜'는 있어도 '아버지 은혜'는 없는 세상에서 살아온 우리네 아빠들은 얼마나 서러웠을까 싶을 정도다.

아버지라고 어찌 사연이 없으랴. 2013년, 대중문화계에서 아빠들이 달리고 있다. 드라마는 물론이고 예능, 영화까지 평범한, 혹은 독특한 아빠들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1월과 2월 스크린에는 독특한 두 아빠가 등장한다. 지난 23일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의 조금 모자란 아빠 류승룡과 오는 2월 7일 선보이는 '남쪽으로 튀어'의 너무 많이 아는 탓에 가족들을 피곤하게 하는 아빠 김윤석이다. 여섯 살의 지능과 순수함을 동시에 지닌 모자란 아빠 용구(류승룡 분)의 가장 큰 고민은 딸 예승(갈소원 분)이에게 세일러문 가방을 구해주는 것이다.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간 상황에서도 류승룡의 모든 관심사는 오로지 딸 예승뿐이다. 세상은 바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예승에게는 최고의 아빠인 '딸 바보' 용구, 관객들의 눈물을 쏙 뺄듯하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가족들은 그를 별난 아빠라고 고개를 내젓는다. '남쪽으로 튀어'의 이상한 아빠 최해갑(김윤석 분)의 이야기다. 납세도 거부, TV 수신료도 거부, 온갖 참견과 제약을 모두 거부하는 아빠 해갑은 심지어 교육제도까지 부정하며 "학교는 일주일에 한 번만 가도 괜찮아"라고 말한다.

학교를 안가니 좋겠다고? 집에 있어봐야 해갑의 잔소리와 불만 가득한 얘기들만 들을 뿐이다. 집에서 항상 골칫덩이 취급을 받던 아빠가 심지어 남쪽 섬으로 이사를 가자고 한다. 변변찮은 살림살이와 집도 없이 말이다. 이들의 앞날이 얼마나 험난할지,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TV에서는 KBS 2TV 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천호진이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IMF로 직장을 잃은 후 모진 풍파를 겪는 와중, 아버지 삼재(천호진 분) 가정을 지켜내지 못했다. 그 죄로 딸 서영(이보영 분)에게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무능했지만 애끓는 그 마음이 어디가랴. 서영이 자신을 버린 것을 알고도 삼재는 서영의 곁을 맴돈다. 자신을 잊고 우재(이상윤 분)와 행복해하는 서영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삼재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눈시울을 적셨다.

'내 딸 서영이'의 부정이 애잔함을 준다면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아이들의 동심과 서툰 아빠들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입가에 엄마 미소를 짓게 한다. 김성주 송종국 윤민수 이종혁 성동일, 각자의 분야에서는 인정받는 멋진 남자들이지만 엄마 없이 떠나는 여행에서는 쩔쩔매는 서툰 아빠일 뿐이다.

아들과 놀아주다가도 10분이면 체력이 바닥나고, 밥 한 번 차리려고 해도 요란법석을 떠는 이 아빠들을 어찌하면 좋을까. 아이들이 자라나는 만큼 프로 아빠가 되어가는 '아빠! 어디가?'의 다섯 아빠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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