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PD "'무도'의 힘? 화두를 던지는 것"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3.01.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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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을 8년째 이끌어 온 김태호 PD가 꼽은 '무한도전'의 저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화두'를 꼽았다.

김태호 PD는 지난 21일 경기도 일산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청자들과 호흡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랜 시간 '무한도전'이 사랑받는 이유, 그 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잠시 생각하다 말문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뭐는 뭐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세상인 것 같다"며 "('무한도전'의 힘은) 끊임없이 화두를 던지는 것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고 나면 이야기는 그걸 보신 분들이 해주시는 게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2005년 4월 23일 MBC 토요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의 '무(모)한 도전'으로 출발, '강력추천 토요일'의 '무(리)한 도전', '퀴즈의 달인'으로 방송되다 2006년 5월부터 지금의 형태로 방송되기 시작한 '무한도전'은 지금도 사랑받는 우리나라 최초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길 등 7명 멤버들, 수장 김태호 PD가 꾸준히 프로그램을 이끌며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무한도전'은 그간 평범한 남자들의 성역 없는 도전,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처음 시도했던 장기 프로젝트 등 다양한 내용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기도 했다. 지난해 150일을 넘긴 MBC 노조 파업으로 6개월 가까이 결방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김태호 PD는 "장기 프로젝트도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지난해 반년을 쉬고 다시 시작해 방송을 하다보니 조금 더 그렇다. 또 뭔가를 배우고 거기서 감동을 주고 하는 것도 식상하지 않나"라고 털어놨다. 해외 촬영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별다른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태호 PD는 최근 300회 특집 당시 멤버들이 '언제까지 '무한도전'을 할 수 있을까'라며 속 깊은 고민을 털어놨던 것과 관련 "'무한도전' 언제까지 할까 많이 얘기한다"며 "멤버들이 이런 얘기를 더 많이 한다"고 전했다.

그는 "난 회사에 소속돼 있고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그만 두더라도 다른 프로그램 하면 된다지만, 멤버들은 또 그런 게 아니다"라고 '무한도전' 멤버들의 남다른 애착을 전했다. '달력배달' 특집의 '범죄와의 전쟁' 패러디를 유재석이 제안하는 등 의상, 콘셉트 등을 멤버들이 직접 제안해 제작진과 논의를 거쳐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김태호 PD는 장기 프로젝트 중에도 막상 그 주 아이템 때문에 고민하고, 회의가 잘 안 풀리면 제작진끼리 누구 탓인지 성토가 이뤄진다며 남모를 어려움도 털어놨다. 김태호 PD 스스로도 바쁜 '무한도전' 일정으로 10년 근속하면 주어지는 한 달 휴가를 여태 쓰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 그는 "휴가를 꼭 쓰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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