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2013', 절도와 보호관찰..학교판 '낙인이론'

김성희 기자 / 입력 : 2013.01.22 09:22 / 조회 : 7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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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쳐=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극본 이현주 고정원 연출 이민홍 이응복)이 두 번의 에피소드를 통해 '낙인'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21일 방송된 '학교2013' 14회에서는 2반 학급비를 둘러싼 학생들의 갈등과 스마트폰 절도사건이 동시에 등장했다.

2반 학생들은 정인재(장나라 분)와 뜻 깊은 마지막을 보내기 위해 파티를 준비했고 이를 위해 학급비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들은 회장인 고남순(이종석 분)의 사물함을 열자 학급비를 모아둔 저금통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고남순은 학생들 앞에서 오정호(곽정욱 분)를 위해 학급비를 사용한 사실을 밝혔다. 이후 학생들 사이에는 오해와 갈등만 커져갔다.

여기에 신혜선(신혜선 분) 최신형 스마트폰까지 도난당했다. 전체가 발칵 뒤집혀진 상황에서 경찰은 범인으로 박흥수(김우빈 분)를 지목했다. 스마트폰이 분실됐을 당시 교실에 혼자 남아 있었던 사람이 박흥수였기 때문이었다.


박흥수가 경찰에 붙잡힐 때 고남순과 나눈 대화는 눈물샘을 자극했다. 박흥수는 고남순에게 "나 아니야"라며 "막 살았으니까"라고 말했다. 과거 철없이 놀았던 날들에 반성했고 회한의 눈물까지 흘렸다.

극 초반에 박흥수 역시 각종 사고로 학교를 옮겨 다닌 일들이 공개됐다. 지금은 누구보다 착실해졌지만 한 번 찍힌 '문제아'라는 낙인이 또 이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박흥수가 경찰로부터 보호관찰 중인 것까지 드러났다.

14회 장면 중간마다 스마트폰 절도 진범에 대한 암시는 드러났다. 바로 계나리(전수진 분)였다. 계나리는 아역배우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연극영화과 진학을 원했지만 강세찬(최다니엘 분)으로부터 성적이 낮아 제대로 된 상담을 받을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자신이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신혜선을 비롯한 친구들은 게임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2G폰을 쓰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상황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14회 에피소드는 단순 절도, 방황 에피소드가 아니라 '낙인이론'을 보여줬다. '낙인이론'은 사회, 도덕적으로 나쁜 행위를 규정하고 당사자가 일탈자로 한 번 낙인이 찍히면 그 후 반사회적, 도덕적 행위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낙인으로 인해 범죄자가 되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박흥수는 어쩔 수 없이 사회, 학교로부터 낙인을 또 다시 찍히게 된 것이다. 작품을 시청한 시청자들은 회차가 진행되면서 박흥수의 성품을 파악했기에 그의 눈물이 더 슬펐다.

계나리 역시 그동안 공부를 못하는 아이로 인식이 됐었기에 어른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누구보다 꿈도 있고 관심이 필요한 학생이기에 이런 절도가 더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한편 '학교2013' 14회는 14.0%(닐슨코리아, 전국일일기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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