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때문에 휴가못가"..'푸른거탑' 5人 軍추억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3.01.17 13:28
  • 글자크기조절
image
(왼쪽부터)이용주, 김재우, 백봉기, 최종훈, 김호창, 정진욱 <사진제공=tvN>


군디컬 드라마 '푸른거탑'의 주인공들은 실제 군대 에피소드도 남달랐다.

케이블 채널 tvN '롤러코스터'의 한 코너로 방송되던 '푸른거탑'이 인기에 힘입어 주간시트콤으로 독립 편성됐다.


신병부터 말년병장까지 모인 내무반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군대이야기를 다룬 '푸른거탑'은 억지나 과장 없이 군필자들이라면 겪었을 법한 실감나는 스토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코믹한 상황에 반전되는 정극 같은 대사와 중요한 순간 깔리는 드라마 '하얀거탑'의 배경음악으로 '군디컬'(군대+메디컬)드라마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푸른거탑'은 유격훈련이나 내무검사, 군대스리가(군대축구) 등을 다룬 깨알 같은 군 에피소드가 남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여성시청자들에게도 호기심과 색다른 관심을 모으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무엇보다 '푸른거탑'은 군대를 배경으로 '말년 병장' 최종훈을 비롯해 '호랑이 분대장' 김재우, '싸이코 상병' 김호창, '작업왕 일병' 백봉기, '비굴한 이병' 정진욱, '어리바리 신병' 이용주 등 개성강한 부대원들이 한데 모였을 때 이뤄지는 조화와 팀워크가 인기의 핵심.

'푸른거탑' 멤버들은 막내 이용주를 제외하고는 전부 '군필'들이다. 김재우 김호창 백봉기는 강원도 전방에서 복무했고 정진욱은 해군 출신. 남자들이 모이면 군대얘기와 축구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는데, 군인 역할을 하고 있는 다섯 명이 모이니 자연스레 포복절도 에피소드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16일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재우는 '푸른거탑'에 출연했던 카메오들을 얘기하던 중에 "아무래도 남자 연예인이 오면 경계하게 되고 별로 좋지 않고 여자 연예인이 왔으면 한다"라며 "실제 군복무를 할 때 백지영 씨가 위문 공연을 온 적이 있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그는 "백지영 씨가 500m 앞에 있었는데도 샴푸 냄새가 났다. 진짜다"라며 "군대에서 쓰는 샴푸 치약,비누 등의 보급품이 다 같아서 다른 제품의 냄새가 있으면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익살스럽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싸이코 상병으로 열연 중인 김호창은 "군 시절 전차 부대에서 훈련 중에 기름이 떨어진 적이 있는데 급히 무전을 치니 가까운 주유소에서 주유하라더라. 그래서 주유소에서 차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기에 탱크를 타고 줄서서 기름을 넣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기름이 몇 십 리터는 들어가더라. 주유소 아저씨도 '평생 탱크에 기름 넣어본 것은 처음'이라면서 기념사진을 찍어가셨다"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로 물들였다.

image
(왼쪽부터)이용주, 백봉기, 김재우, 최종훈, 김호창, 정진욱 <사진제공=tvN>


그런가하면 김호창은 윤계상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휴가를 못 가게 된 사연도 털어놨다.

그는 "군대에서 1년 간 휴가를 가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때 '위문열차'가 부대에 왔는데, 병장 임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가고 싶어서 장기자랑에 나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등병과 경쟁해 결승에서 우승했다. 그런데 당시 연예병사이자 MC였던 윤계상 씨가 '병장님은 휴가 많이 가셨으니까 양보하시죠?'라고 해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라고 웃으며 밝혔다.

해군에서 복무한 정진욱은 "해군 홍보단으로 복무하며 울릉도 등 지역 홍보 봉사활동을 했다"라고 운을 뗀 뒤 "후임으로는 이루마 형님이 있었다. 아무래도 나이가 많으셨기 때문에 제가 선임이었지만 뭐라고 하지는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루마의 피아노 연주를 듣기도 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 분이 사실 그랜드 피아노가 아니면 잘 치시질 않는다"고 눙치며 "한 번은 해병대 행사를 갔었는데 전자 키보드가 준비됐다. 그런데 그랜드 피아노를 원하셨다. 그래서 '어쩔 수 없겠다'라고 말했다"라며 당시의 진지했던 얼굴 표정을 재연해 웃음을 선사했다.

매일 사고를 치는 신병으로 변신한 이용주는 심근비대증으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 군복무 경험이 없는 이용주가 극중 어리바리 신병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그래서 실감을 더한다고.

말년 병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최종훈은 "태어나면서부터 군인이 아닐까 싶은 선임이 있었다. 저 사람은 하는데 나는 왜 안 되지 싶을 정도로 뼛속까지 군인이었다. 또 고참이 말하는 게 너무 웃긴데 웃으면 안 되니까 힘들었던 기억도 있다"라고 군복무 시절을 회상했다.

한편 오는 23일 독립 편성으로 첫 방송을 앞둔 '푸른거탑'은 1시간물로 제작돼 더 다양해지고 심도 있는 군대 에피소드로 시청자를 찾는다. 기존 멤버인 최종훈 김재우 김호창 백봉기 정진욱 이용주 등에 더해 신병 1명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 강력한 캐릭터의 추가 등장으로 더 큰 웃음을 선사하다는 각오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