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정우·석규·지현·승범 캐스팅비화, 궁금해?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3.01.07 12:10
  • 글자크기조절
image
(왼쪽부터) 류승완, 류승범 ⓒ사진=홍봉진 기자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이 하정우, 한석규, 전지현, 류승범 네 배우를 영화에 캐스팅한 배경을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베를린'(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네 배우의 캐스팅에 얽힌 뒷이야기를 전했다.


'베를린'은 독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남북한 요원들의 음모와 갈등을 담은 대작 액션 스릴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 감독은 무국적 비밀요원 표종성 역의 하정우와 관련 "서 있는 뒷모습만 봐도 사연이 있을 것 같고, 과묵하고, 얼굴의 작은 표정 하나에서도 그런 것이 표현이 되는" 배우라고 털어놨다.

류 감독은 "'황해'(에서 하정우가 연기한) 구남의 팬"이라며 "산 속에서 총 맞아서 울 때 '내가 이 추운 겨울에 왜 이러고 있나' 하고 진짜 우는 것 같지 않나. 얼굴 표정에서 스펙터클을 보여주는 배우라 제가 생각하는 역할에 가장 맞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중년의 국정원 요원 정진수 역의 한석규에 대해서는 "저희 세대 일종의 로망"이라며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시대, 저는 조수로 영화를 막 시작할 때 '저 배우와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밀 정보원이면서 중년의 한국 직장인 남성이 특별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했다"며 "일종의 '쉬리'의 10년 후라고 생각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표종성의 아내인 전지현의 경우 먼저 전지현에게 연락을 받고 여주인공의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털어놨다. 류 감독은 "전지현이라는 배우는 일종의 상징이지 않나. 미스터리한 걸 감추고 있는 걸로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며 "직접 만났는 데 그 느낌이 화면과 달랐다. 굉장히 수수하게 하고 나왔는데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가 다른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열의를 적극적으로 보여주셨다"고 설명했다.

전지현은 "지금까지 모습과 다른 전지현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서 솔직히 전지현씨에게 고백을 드리자면 제가 비밀리에 스태프에게 전지현이라는 배우를 외롭게 만들라고 지령을 내렸다. 박찬욱 감독님이 편집본을 보시고 '전지현 깜놀'이라고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북한 최고 권력자 아들로 등장하는 류승범에 대해서는 "배우와 감독이라기보다 이제는 영화를 같이 만드는 창작자같은 느낌이 든다. 어떠한 역할을 맡겨도 마음이 놓인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류승범 배우가 한번도 제 대본을 좋아한 적이 었다. 그래도 결과물을 보면 서로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악의 결정체 같은, 못 봐온 수위의 악당을 만들고 싶었다. 베니치오 델토로가 연기하는 조커같은, 그런 느낌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류승완 감독은 "결과적으로 저는 이 네 배우들을 제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모으겠나. 이 배우가 서로 공연하고 싶은 마음이 모여서 이 배우들을 컨트롤하기 보다는 하는 최적의 상태를 선택하고 했던 것 같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정말 힘들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