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눈물의 도쿄돔 공연..새 역사 "韓첫 기록"(공연)

카라 <사진=DSP엔터테인먼트 제공>

걸 그룹 카라는 열정적인 노래와 퍼포먼스로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로 무장한 5명의 매력은 무대에서 빛을 발했고, 일본 팬들은 힘찬 박수를 보냈다.


카라가 의미 있는 도쿄돔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6일 오후 6시 카라의 콘서트 '카라시아 2013 해피 뉴 이어' 공연이 열린 일본 도쿄돔. 아들, 딸과 함께 나들이에 나선 가족과 삼촌 팬 4만 5000명의 열띤 응원 속에 카라의 새로운 도전은 펼쳐졌다.

이날 공연장은 주황빛으로 가득 찼다. 카라의 팬덤을 상징하는 주황 야광봉이 거대한 물결을 형성했고, 이 물결은 공연이 진행된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파도쳤다.

신명나는 히트곡 퍼레이드에서는 떼창이, 서정적인 무대에는 로맨틱한 불빛이 쏟아졌다. 멤버들 역시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팬들의 함성에 화답했다. 무대 곳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특수 무대장치는 다채로운 영상과 공연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고, 무빙 스테이지는 팬들과의 거리를 가깝게 했다.

카라는 이날 친근감 넘치는 모습으로 K팝 대표 걸 그룹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공연 내내 일본어 인사와 장난기 어린 멘트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끈 멤버들은 '판도라' '점핑' '프리티 걸' '락 유' '미스터' '스피드 업' '걸스 파워' '윈터 매직' '제트 코스트 러브' 등 국내 히트곡과 일본 발표 곡들을 두루 섞어 팬들에 선사했다.

카라 <사진=DSP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채로운 퍼포먼스는 지루할 틈이 없었다. 무대 첫 등장에서는 와이어 퍼포먼스를, 공연 중간 중간 영상과 함께 보는 재미도 더했다. 특히 멤버들은 친숙한 무대 매너로 팬들과 가깝게 호흡했다. 리프트를 타고 팬들과 가까운 곳에서 눈을 맞추는가 하면, 일본어 대화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팬들에 특유의 예능감도 선사했다. 팬들도 적극적인 자세로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을 빛낸 것은 멤버들의 색깔을 유감없이 발휘하도록 기획된 솔로 무대였다. 이들은 다채로운 개별 무대를 통해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드럼과 기타를 직접 연주하며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구하라는 터프한 매력을 뽐냈고, 니콜은 팝스타 바비 브라운의 '험핀 어라운드'를 부르며 흥을 유도했다. 박규리는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로 보는 재미를 더했고, 강지영은 일본 히트곡을 부르며 관객과 소통했다.

일본 내 여러 히트곡을 낸 카라는 '일렉트릭 보이' '고고 섬머' '제트 코스트 러브' '스피드 업' 등 오리콘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곡들을 두루 선보이며 팬들과 합창하기도 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일본 팬들도 멤버들의 움직임 하나에 목소리를 높여 응원했다.

마지막 무대는 '미스터'의 차지였다. 팬들은 모두 기립해 멤버들 특유의 엉덩이 춤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미스터'는 일본 노래방 애창곡 1위로 꼽힌 노래기도 하다.

카라 <사진=DSP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 말미에 카라 멤버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적셨다.

한승연을 시작으로 모든 멤버들은 "이렇게 도쿄돔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큰 사랑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중학교 때 친구랑 도쿄돔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결국 꿈을 이뤄 매우 기쁘다"고 눈물의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번 공연은 카라가 한국 일본 진출에 나선지 약 3년 만에 이뤄낸 성과로, 도쿄돔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된 국내 여성 아티스트 최초 기록이라 감동은 더했다. 현재까지 도쿄돔에서 단독 공연을 마친 국내 팀은 동방신기, 비, 빅뱅, 슈퍼주니어 등 남성 아티스트뿐이다.

카라는 지난해 4월부터 일본 첫 단독 콘서트 투어인 '카라시아'를 진행한 바 있다. 이 공연은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도쿄까지의 기본 투어는 물론 사이타마 수퍼아레나 추가 공연까지 6개 도시, 12회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며 총 15만 관객 이상을 동원했다.

이날 공연은 데뷔 6년차 걸 그룹 카라의 성장과 가능성을 보여준 콘서트였다. 여기에 일본 데뷔 3년 만에 여성 아티스트로는 최초라는 타이틀로 국내 최정상의 아티스트들과 이름을 나란히 했다. 일본 내 톱스타로 자리 잡은 카라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공연 내내 열띤 응원을 보낸 나카지마 에리(31) 씨는 "노래와 춤, 그리고 애교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무대가 인상적이었다"며 "카라의 친근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카라 <사진=DSP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