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프리랜서 방송인 집결..아나운서 빈자리 '씁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3.01.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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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프리랜서 방송인들이 집결했다. 김성주, 전현무, 박지윤… 등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들이 최근 신설된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거 MC를 맡았다.

'나는 가수다'에 이어 오는 5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일밤' 1부 '아빠 어디가!'에 방송인 김성주가 출연한다. 유명인들이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1박2일을 담아낼 예정이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김성주는 2007년 프리랜서를 선언했고, 2009년 '명랑 히어로' 폐지, '굿모닝 FM' 하차 이후 잠시 MBC를 떠났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중계를 맡으며 귀환했다. 이후 이번 '아빠 어디가!'를 통해 약 4년만에 MBC 예능 프로그램 MC를 맡게 됐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전현무는 15일 첫 방송을 앞둔 신설 예능 프로그램 '블라인드 테스트 180도'를 이끈다. 지난 8월 아나운서로 근무하던 친정 KBS에 사표를 내고 프리랜서를 선언한 지 약 5개월만이다.

프리선언 이후 tvN '현장토크쇼 택시', tvN '세얼간이', Mnet '보이스키즈' 등 연이어 케이블 프로그램 MC를 꿰찬 전현무는 지난달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에 출연한 데 이어 곧장 MC 자리를 꿰찼다.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지윤도 앞서 MBC 예능 MC로 입성했다. 개그맨 박명수 정준하와 함께 지난달부터 방송중인 MBC '일밤' 2부 마술쇼 '매직 콘서트-이것이 마술이다'를 이끌고 있다.

프리랜서 방송인들이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들은 매끄러운 진행 능력과 똑 부러지는 말솜씨, 많은 방송 경험, 순발력을 앞세워 개그맨 출신 MC들과 경쟁하며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MBC에서 두드러진 프리랜서 방송인들의 활약은 씁쓸함을 남긴다. 프리랜서 방송인들의 맹활약 저변에는 파업 중단 이후에도 반년 가까이 방송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아나운서들의 빈자리가 있기 때문이다.

MBC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이어진 장기파업 이후 파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는 이유로 능력있는 아나운서들을 업무에 복귀시키지 않고 방송에서 사실상 배제해오고 있다. 오상진, 문지애, 김정근, 박경추, 김완태, 손정은, 김경화, 최현정 아나운서 등 옛 MBC의 얼굴들을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이유다. 아나운서 업무와 관련없는 곳으로 발령을 받는가 하면, 아나운서실로 출근하는 가운데서도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오상진 아나운서가 방송의 진행자가 아니라 '메이퀸' 종방연 사회자로 파업종료 후 약 반년만에 처음 공식석상에 선 일은 씁쓸한 뒷맛을 더한다.

아무리 방송의 무한 경쟁을 인정한다 해도 외부를 향해서만 활짝 열린 MBC의 문을 마냥 기쁘게만 볼 수 없는 것이 작금 MBC의 현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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