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비밀친구·살인자? 미궁에 빠진 시청자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2.12.14 10:02 / 조회 : 5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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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미니시리즈 '보고싶다' (극본 문희정, 연출 이재동 박재범, 총 20회)가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자들을 미궁에 몰아넣고 있다.

15세, 첫사랑을 기억을 쓰리게 간직한 남녀의 진한 사랑이야기를 표방하는 이 드라마는 성폭행, 살인, 복수 등의 드라마 장치를 적절히 활용하며, 장르를 알 수 없는 흥미로움으로 시청자를 흡입하고 있다.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며 추리소설을 보는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지난 13일 12회를 방송하며 중반부로 치닫고 있는 '보고싶다'는 시청자들에게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게 만드는 사건과 인물을 등장시키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배가시켰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들어 '보고싶다'는 지상파 3사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우선 시청자들에게 잠 못 이루는 밤을 선사한 핵심 궁금증은 해리(유승호 분)의 '비밀친구'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한태준(한진희 분) 회장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해리는 온라인 메신저로 누군가와 끊임없이 대화한다. 아이디는 '친구'다. 해리는 '친구'에게 반말을, '친구'는 해리에게 존칭을 쓰는 사이라는 것과 '친구'가 조이(윤은혜 분)를 비롯한 해리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알고 있다는 점 외에 노출된 게 거의 없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추측하는 해리의 '비밀친구' 용의자는 김은주(장미인애 분)와 현재 한태준의 오른팔인 젊은 남자 비서(천재호 분).

시청자들이 김은주를 용의자로 지목한 이유는 김은주 역시 한태준과 얽히고설키면서 아버지(전광렬 분)를 잃었기 때문이다. 또한 김은주에게 있어서 의붓 자매지만 정을 나누던 이수연(조이, 윤은혜 분)을 살아는 있지만 죽은 자나 마찬가지의 삶을 살게 한 장본인 역시 한태준이다. 김은주가 아버지 죽음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강형준(해리)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동기는 이정도면 충분하다.

김은주의 미심쩍은 행동도 힘을 더한다. 한정우(박유천 분), 김명희 (송옥순 분) 등 조이가 이수연이라는 걸 모두 한눈에 알아봤지만 김은주만 조이는 이수연이 아니라고 했다.

또 한 명의 용의자인 비서가 지목되고 있는 이유는, 말 그대로 '제 3의 인물'일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추측에서 비롯됐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무표정과 무뚝뚝함,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살기 어린 눈빛이 비밀을 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비서 역시 해리와 마찬가지로 한태준의 악행과 관련된 피해자였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시청자를 미궁에 빠지게 한 또 하나는 이수연 강간 살인범인 강상득(박선우)의 살인자범이다. 11회와 12회에 걸쳐 강상득 살인범이 경찰서 청소부 아주머니(김미경 분)로 밝혀졌지만, 살인 사건 현장에 청소부 아주머니 외에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는 정황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을 혼란에 몰아넣었다.

제작진의 '미끼'를 시청자들이 제대로 물었다. 시청자들은 공범의 존재가 공개된 지난 13일 방송이후 온라인상에서 끊임없이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이 공범으로 지목한 인물을 해리다. 살인사건 현장에서 들린 '또각 또각' 소리가 여성의 하이힐이 아닌 해리의 지팡이 소리 일 것이라는 추론이다. 살인 사건 현장에 남아 있던 큰 신을 신었거나, 발을 끌고 다닐 때 생긴다는 족적 역시 의심을 배가시킨다.

조이도 강상득 살인사건 공범 용의선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강상득은 15살, 자신을 성폭행한 장본인이니 말이다.

미궁에 빠진 시청자들의 설왕설래에 대해 제작진은 이를 만끽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싶다'의 한 관계자는 14일 오전 스타뉴스에 "내부적으로도 이와 관련해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8회 동안 서서히 모든 궁금증이 해소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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