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MAMA, K팝과 싸이가 만든 '소통창구'였다(현장스케치)

홍콩=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12.01 10:08 / 조회 : 2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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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엠넷>


'K-POP MAKES ONE. PSY MAKES ONE'

현장의 6000여 관객이 일제히 "오빤, 강남스타일~!"을 외치자 전율이 느껴졌다. 슈퍼주니어 빅뱅 샤이니 역시 말이 필요 없었다. 특히 대형 화면에 남성그룹 멤버들이 비칠 때마다 관객들의 환호성이 커졌다. K팝이 모두를 하나로 만들었다.

올 해의 연말 첫 가요 시상식인 2012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ent Asian Music Awards, 이하 2012 MAMA)는 지난 11월30일 오후 홍콩 컨벤션 & 엑시비션에서 열렸다. 홍콩은 2010년 마카오, 2011년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대표 음악상을 자부하는 MAMA가 세 번째 찾아온 아시아 도시다.

이날 행사에는 이제는 '월드스타'가 된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열광적인 무대를 만들어낸 것을 비롯해 다섯 명이 오랜 만에 뭉친 빅뱅, K팝 대표 남성그룹 슈퍼주니어와 샤이니 등이 한류 톱 가수들이 대거 출연, 공연을 펼쳤다.

현지시간 오후 6시부터 시작한 공연을 앞두고 행사 장소인 홍콩 컨벤션 & 엑시비션 센터 주변에는 행사 전부터 인파가 몰려 K팝에 대한 홍콩 사람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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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MAMA에 슈퍼주니어가 등장하자 현장의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다 ⓒ홍콩=문완식 기자


10~20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노소들이 이날 행사를 찾았다. 공연 시작 후에도 1시간 가까이 계속해 사람들이 밀려들었다. 이들은 조금이라도 일찍 그리고 가까이 자신이 좋아하는 K팝스타를 보기 위해 애썼다. 무대 가까운 쪽의 관객들은 객석이 있었음에도 공연이 진행된 4시간 넘게 서서 이를 관람하는 열성을 보였다.

2012 MAMA는 이날 사회를 맡은 배우 송중기가 홍콩 출신 스타배우 고 장국영을 추모하는 무대를 선보이며 시작했다. 홍콩인들의 감성을 자극한 뒤 이어 가인과 씨스타, 현아&현승이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 2011 MAMA에서 키스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던 현아와 현승은 이날 그에 못지않은 파격 섹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공연 종반께 등장한 서인영 역시 '애니모어'로 '원조 섹시스타'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하이의 성숙한 목소리로 무대를 시작한 에픽하이는 영화 '배트맨'의 조커, 베인, 하비덴트 등 악역 분장을 하고 '춥다'와 '돈트 헤이트 미'(Don't Hate me)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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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엠넷>


박진영과 2PM 우영이 함께 선보인 공연도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영어이름 이니셜인 'JYP'가 적힌 드라큘라 관에 담겨 등장한 박진영은 록 버전 '너뿐이야'로 눈길을 끌었다.

'슈퍼스타K4' 우승자 로이킴도 이날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는 결승전에서 불렀던 '스쳐간다'와 '누구를 위한 삶인가'를 뮤지컬 형식으로 선보였으며 큰 무대에도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아직 홍콩 및 아시아 관객들에 인지도가 높지 않아 반응은 여타 무대보다 적었지만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샤이니와 EXO의 공동 무대로 열정적이었다. EXO는 소속사 선배 가수인 H.O.T의 '전사의 후예'와 동방신기의 '미로틱'을 아시아 팬들에게 선보였다. EXO로 달궈진 무대는 샤이니가 등장해 '셜록'을 부르자 한층 뜨거워졌고 현장의 팬들은 열띤 환호성으로 이들을 반겼다.

'K팝의 신(神)'급 대접을 받고 있는 슈퍼주니어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스파이'와 '섹시, 프리 앤 싱글'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이날 슈퍼주니어는 객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만 해도 관객들의 환호성이 이어지는 등 '국가대표 K팝스타'의 면모를 보여줬다.

'크레용'과 '판타스틱 베이비' 등으로 환상적 무대를 선보인 빅뱅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올해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벌이고 있는 빅뱅은 이날 홍콩에서도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빅뱅은 이날 올해의 가수상을 받음으로써 지난 몇 년간 마음고생을 훌훌 털게 됐다. 빅뱅은 이날 총 4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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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엠넷>


대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다. 트레이드마크인 '말춤'을 대다수의 관객이 따라했으며 수천 관객들이 '섹시 베이비!', '예~!', '오빤 강남스타일' 등 가사를 따라했다. 싸이는 이날 3개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상을 포함, 4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다. 그 누구도 의심할 수없는 올해의 노래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노래였다.

MAMA는 국내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지만 세계적 힙합 뮤지션 B.O.B와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가수 아담 램버트 및 중화권 배우 겸 가수 왕리홍의 특별 무대 등으로 '아시아 대표 시상식'의 면모 역시 갖췄다. 특히 시상자들로 홍콩 출신의 세계적 액션스타 성룡을 비롯해 정우성 송승헌 최지우 한예슬 김효진 한채영 한가인 정일우 조윤희 김성수 박신혜 윤시윤 등 한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등 화려한 면모를 보여줬다.

아시아 문화의 교류지자 세계와 아시아의 통로인 홍콩에서 확인한 K팝의 현주소는 기대이상이었다. 우리만의 일방적인 K팝 수출이 아니라 한국과 아시아가 쌍방으로 주고받는 '문화의 소통'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MAMA의 존재는 그러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단순 시상식 이상이었다. MAMA의 모토는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는 'MUSIC MAKES ONE'. 하나를 만드는 것은 K팝, 그리고 싸이 같은 K팝스타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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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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