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부터 '타워'까지..12월 극장가 미리보기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2.11.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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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신정으로 연휴가 이어지고, 학생들의 방학시즌이 겹치는 12월은 여름 못잖은 극장가의 대목이다. 영화계는 저마다 자신있는 기대작으로 라인업을 꾸리고 12월을 기다리는 중이다. 한국영화 부흥의 한해였던 2012년 극장가가 12월을 어떻게 마무리할 지에도 기대가 높다.

특히 올해 12월 영화들은 묵직한 사회파 드라마를 필두로 로맨틱코미디, 재난 블록버스터, 조폭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가 저마도 포진해 골라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가장 먼저 11월29일 개봉하는 '26년', '음치클리닉'이 12월 영화 대전의 물꼬를 튼다.

'26년'은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에게 발포 명령을 내린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모인 유가족들의 복수극을 담은 도발적인 작품이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 실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작전을 담은 이 작품은 원작이 나왔을 당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4년 전에는 제작 계획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산되고 제작비 모금이 또한 두 차례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영화로 완성돼 빛을 보게 됐다.

12월 대선을 코앞에 두고 개봉하는 영화는 무거운 소재나 주제만으로도 이미 묵직한 화제작. 초반 애니메이션으로 광주의 참혹한 당시 풍경을 담아낸 영화 '26년'은 그 무게감이나 의미에 짓눌리지 않은 대중 영화로도 주목할 만하다. 광주 조폭 곽진배 역의 진구, 냉철한 사격선수 심미진 역의 한혜진을 비롯해 배우들의 호연도 눈에 띈다. 특히 뻔뻔한 '그 사람'으로 분한 장광은 가만히 있어도 대단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80년 광주에 대한 정서, 원작 웹툰에의 노출도에 따라 영화에 대한 평가도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개봉하는 '음치클리닉'은 딱 한번 짝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노래를 제대로 불러보고 싶은 음치 아가씨의 좌충우돌 노래 배우기 소동을 담아낸 코미디물.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여성미 넘치는 선생님으로 매력을 발산했던 박하선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박하선은 구제불능 음치로 등장, 자유분방한 노래 선생님 윤상현과 호흡을 맞췄다.

절로 '하이킥' 시절을 연상케 하는 박하선의 실수 연발 코미디와 역시 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봐 왔던 윤상현의 유쾌한 넉살이 어우러진 '음치클리닉'은 소소한 에피소드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유쾌한 소품이다. 감초 조연, 카메오의 활약도 이어진다. 속없이 웃을 수 있을 만큼 편안하지만, 편안해도 너무 편안해 익숙해질 정도라는 게 함정이다.

6일 개봉을 앞둔 '마이 PS 파트너'는 성인용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는 작품. 늘씬한 보디라인의 소유자 김아중이 바람피우는 남자친구를 두고 가슴앓이를 하면서도 결혼을 꿈꾸는 여인으로,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도전한 지성이 실연의 아픔으로 방황하면서 쿨하지못해 미안함의 끝을 보이는 사내로 등장한다. 이 둘이 잘못 걸린 전화 때문에 엉겁결에 하게 된 폰섹스로 얽히고 설켜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담겼다.

이야기 줄거리나 제목처럼 호기심 자극하는 소재, 신소율과 지성의 전라 베드신, 김아중의 늘씬한 각선미 등 볼거리를 갖춘 19금 로맨틱코미디로서의 매력을 내세웠다. 그러나 제목과 소재를 다시 한 번 생각하시라. 화면보다 대사가 더 발칙하고 노골적이다.

12월 한국영화의 가장 뜨거운 대전은 12월 19일 펼쳐진다. 설경구 손예진 주연의 대작 '타워'와 '가문' 시리즈 신작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이하 '가문의 귀환'), 고수 한효주 주연의 멜로 '반창꼬'가 한날 극장에서 펼쳐진다.

연말 한국영화 최대 블록버스터이자 기대작인 '타워'는 크리스마스 이브 서울의 초대형주상복합 빌딩에서 벌어진 최악의 화재 사건을 담는다. 과거 대형 인명피해를 낸 대연각 호텔 화재 사건, 화재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 '타워링'을 연상시켜 한국판 '타워링'으로도 불린다.

'화려한 휴가', '7광구'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의 연출아래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 등 존재감 넘치는 배우들이 뭉쳤다. 사람들의 끝없는 욕망이 불러온 인재를 소재로 삼지만 그 끝에는 휴머니즘과 감동을 담아내겠다는 게 '타워'의 욕심이다. 100억 가까운 예산으로 완성해낸 고층빌딩과 화재의 장관, 배우들의 투혼이 담긴 볼거리 등도 기대를 모은다.

시리즈 통산 누적관객이 1750만에 이르는 '가문' 시리즈가 1년여만에 귀환한 '가문의 귀환'. 조폭 코미디의 재탕이라는 혹평 속에서도 꾸준히 생명력을 유지하며 관객의 지지까지 얻어 온 시리즈의 대를 잇는다. 이번엔 1편 '가문의 영광' 당시 조폭명문 쓰리제이가에 입성한 명문대 출신사업가 사위의 음모에 맞선 가문의 3형제가 주축이 됐다.

1편을 안착시킨 주역 정준호가 사위대서역을 맡고, 유동근과성동일 박상욱이 3형제를 맡았으며, 그간 조폭가문의 대모로 군림한 김수미 대신 박근형이 대부 자리를 꿰찼다. 김민정을 비롯해 윤두준, 광희 등 젊은 뉴페이스들이 닳고 닳은 시리즈를 어떻게 계승하는 동시에 발전시켰을지가 관건이다.

고수와 한효주는 감성 로맨스 멜로 '반창꼬'로 호흡을 맞췄다. 매일 길에 뛰어들지만 정작 자신의 아내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사는 소방관, 의료 실수로 위기에 처한 의사. 사람을 구하는 직업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상처를 보지 못한 이들이 서로를 치유하고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부드러운 남자를 훌훌 털고 까칠한 남자로 분한 고수, 1200만 영화 '광해'의 단아 중전에서 벗어나 들이대는 여자가 된 한효주의 커플 호흡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아기자기한 힐링 드라마가 대작 틈바구니 속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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