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재희..요즘 연예계 트렌드는 '알부남'?

[김수진의 ★공감]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2.11.23 11:22 / 조회 : 1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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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부남' 이태성(왼쪽)-재희 ⓒ임성균 홍봉진 기자 tjdrbs23@


'알고보면 나도 부드러운 남자'의 축약형인 '알부남'을 이제는 '알고보니 유부남'으로 바꿔야할 것 같다.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다는 반전은 비단 드라마에서만 등장하는 설정은 옛말이다. 물론 연예계에 똑같은 사례의 반전은 이전에도 존재했다. 하지만 요즘 있어도, 너무 있다. 일부 네티즌은 SNS 등을 통해 '총각놀이'에 빠진 유부남스타의 커밍아웃을 권유할 정도다.


불과 한 달 전, 배우 재희(32·이현균)의 유부남 커밍아웃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23일 배우 이태성(27)도 유부남 커밍아웃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이미 자녀까지 둔 부모였다.

사실 재희의 '유부남 설'은 이미 2년 전부터 수면위로 떠올랐던 일. 유부남설이 제기될 때마다 재희 측의 강한 부정으로 무마되어 왔다. 그래서 재희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업계 안팎은 반전이라기보다는 배신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나더라'는 연예계 속설도 힘을 잃게 된 사례로 남게 됐다.

재희는 당시 소속사를 통해 "스스로 밝히기 전에 보도가 돼 당황스럽긴 하지만 당당히 밝힐 수 있는 내용"이라며 "사생활이라는 생각에 주위에 알리지 않았을 뿐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 당당하게 혼인신고를 했고 출생신고도 했다"고 해명했다. 재희는 일반인 아내 이모씨와 슬하에 돌 지난 아들을 뒀다.

사생활이라서 알리지 않았을 뿐,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재희의 해명이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자발적 커밍아웃이 아니라는 점. 하지만 부정의 잣대를 들이대기도 모호하다. "의미 없어 알리지 않았다"는 그 마음이 가늠되니 말이다. (톱스타 반열에 오를 쯤 그는 군입대했고, 2년 전에 전역했다.)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재희나 이태성 모두 자발적 커밍아웃이 아닌, 언론 보도에 대한 '인정'의 수순을 밟은 커밍아웃이다.

이태성의 유부남 설은 재희보다는 공론화되지 않은 비밀스러움이 있었기에 그나마 반전이요, 충격이다. 심지어 이태성은 지난 9월 MBC 뮤직 '그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2'에서 애프터스쿨 주연과 핑크빛 분위기를 조성하며 총각 연기를 수준급으로 소화해냈으니 말이다.

'이태성 총각신분의 종말' 역시 재희와 마찬가지로 인정수순을 밟은 커밍아웃이다. 모 여성지에서 12월호를 통해 공개될 예정으로, 소속사는 다음 달 여성지 광고가 공개되는 시점에서 모양새 좋게 대처했다.

소속사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태성은 7살 여상의 일반인 여성과 3년 전부터 교제를 했고, 지난해 4월 득남했다. 혼인신고도 이미 마친 상태다. 형식적인 결혼식만 남겨놓았다. 결혼식도 내년 3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아이의 임신사실을 알았을 때 집안에 우환이 이어져 결혼식을 미뤄왔다는 해명도 설득력이 있다.

이태성 본인 역시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깜짝 놀라셨죠? 이제서야 때가 된 것 같습니다"면서 "이제서야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 장가갑니다! "라고 빠르게 대처했다.

이태성의 커밍아웃은 밉상은 아니다. 자신이 아버지라고 당당하게 밝힐 수 없던, 그 심경을 헤아려볼 때 얼마나 속이 시원하고 후련할까 싶다.

"축하해주시고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주신다면 열심히 살겠습니다. 꼭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게요. 감사합니다"라는 이태성의 말이 혹여 부러운 연예인이 있다면 기자에게 연락주시길 바란다. 수줍은 '알부남' 그대들, '아빠 고백'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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