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남편, 아들..'무자식상팔자' 3형제가 사는법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2.11.21 11:58 / 조회 : 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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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화면 캡처


형제마다 사는 법도, 사랑법도 다르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4%(AGB닐슨, 유료방송가구기준)를 돌파한 종편채널 JTBC 주말드라마 '무자식상팔자'가 안씨 집안 3형제 각자의 사는 법을 그리며 이 시대 남자들을 대변하고 있다.

극중 안호식(이순재 분)의 아들인 안희재(유동근 분), 안희명(송승환 분), 안희규(윤다훈 분) 3형제는 각자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로 3인 3색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선보이고 있다.

◆ 이 시대의 따뜻한 아버지.. 큰 아들 안희재

첫째아들 안희재는 우리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대표한다. 고등학교 교사로 퇴직한 안희재는 고향으로 내려와 부모님과 함께 생활한다. 안희재는 위로는 부모를 잘 모시고 아내와 자식들들 아끼고 사랑하는 전형적인 가장이다. 반면 그림그리기를 취미로 하고 자식을 위해 통곡의 눈물을 흘리는 등 근엄하고 무서운 아버지 상이 아닌 따뜻한 아빠의 모습을 그린다.

그의 따뜻한 모습이 빛을 발한 것은 집안의 희망이었던 큰 딸 안소영(엄지원 분)이 미혼모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다.

딸이 세상의 편견과 싸워야하는 미혼모가 된다는 소식에 안희재는 그 누구보다 슬퍼했고 시청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후 그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으로 변해 감싸 안았다.

특히 지난 17일 방송에서 산후조리를 마친 소영이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하자 자신이 아버지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몸이 좋지 않다"며 "일보다 몸이 먼저라 일을 그만두게 했다"며 제 자식을 감쌌다.

또 자신의 아이를 보살피는 엄마에게 잔소리 하는 소영에게는 "엄마가 잘 하고 있으니 그냥 두라"며 마음 고생하는 아내까지 신경 쓰며 가장으로서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은퇴한 중년, 이 시대의 남편.. 둘째 아들 안희명

큰형 안희재가 남자로서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 둘째 안희명은 이 시대의 남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퇴직 후 집에서 지내던 안희명은 중년의 사춘기를 맞았다. 아내에게 반찬투정을 부리고 고기반찬을 안 해주자 말을 한 마디도 안 하는 등 유치한 모습으로 재미를 주고 있다.

이런 안희명의 모습은 퇴직 후 수입 없는 이 시대 남편들의 자화상처럼 느껴진다. 사소한 일에도 자존심에 상처받고 토라지는 모습을 보이며 중년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동생 안희규에게 쓰던 골프채를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하고 아내에게 갈비를 해달라는 부탁까지 무시당한 뒤 반항심에 식사를 거르고 드러눕기까지 했다.

이어 방송 후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안희명이 가출을 하는 모습을 그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무자식 상팔자, 내 가족이 최고..이 시대의 아들 안희규

자식 없이 부부끼리 알콩달콩 지내는 안희규는 한 집안의 막내 아들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극중 아내 신새롬(견미리 분)과 벌이는 닭살 돋는 애정 행각은 현실적인 일반 부부들이 보기에는 조금 오글거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만큼 자식 없이 살아가면서도 그들만의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안희규는 부친인 안호식에게 장사를 배운 뒤 돈을 많이 벌어서 경제적으로 형들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한다. 안희규는 자식은 없는 만큼 아버지의 아들로서 잘 챙겨들이고 그만큼 형제들에게도 큰 관심을 쏟아 붓는다.

그는 아버지 호식이 일하는 주유소에 도시락을 사가서 점심을 챙겨주고 작은형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에 용돈을 줄 계획을 세우는 등 누구보다 착한 아들이자 형제에게 살뜰한 막내동생이다. 또 형의 딸인 소영의 일을 비롯해 조카들과 장모까지도 신경 써서 챙겨준다.

이렇듯 '무자식 상팔자'는 같은 집안에서 태어난 3형제의 색다른 모습을 그리며 이 시대의 아버지와 남편, 그리고 형제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특히 유동근 송승환 윤다훈등 관록 있는 배우들은 각자의 배역에 맞는 디테일하고 정돈 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몰입을 돕고 있다. 이에 이들 3형제의 일상생활은 '무자식상팔자'가 안고 있는 미혼모 문제라는 커다란 사회적 주제를 받쳐주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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