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 '애니팡'는 없는 세상 어떨까요

휴대폰·인터넷·TV 등 3無 조건서 7일간 생활 KBS 2TV '인간의 조건' 24일 첫방송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11.19 15:41
  • 글자크기조절
image
KBS 2TV '인간의 조건'의 양상국 박성호 김준호 김준현 허경환 정태호(왼쪽부터) <사진=KBS>


'애니팡'(인기 모바일 게임)없는 세상은 어떨까.

휴대전화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있을까. 당장 주변을 둘러봐도 누군가는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메시지를 보내고 있든, 인터넷 뉴스를 보고 있든, 메일을 보내고 있든, 게임을 하고 있든, 우리 손에는 늘 휴대전화가 들려있다. 이러한 '현대인적인 삶'을 포기하고 '원시'로 돌아가는 실험을 한 파일럿 예능프로가 시청자를 찾는다. 오는 24일 오후 11시 25분 첫 방송하는 KBS 2TV '인간의 조건'이 바로 그것.


'인간의 조건'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문명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현대인의 필수품인 TV, 인터넷, 휴대전화 세 가지 없이 7일간 살아가는 프로그램. KBS 2TV '개그콘서트'의 주역들인 박성호, 김준호, 정태호, 김준현, 허경환, 양상국이 출연한다.

연출자 신미진PD는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간의 조건' 기자간담회에서 "과연 '애니팡' 없는 세상은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프로그램이 최초 기획됐다"라고 밝혔다.

image



신PD는 "'애니팡'에 한창 휩쓸렸을 때는 자다가도, 화장실 가다가도 애니팡을 확인하고 하트 얼마나 왔는지 신경 썼다"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이걸 조절하지 못하고 애니팡이 나를 조절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저 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타도 어디를 가도 나와 똑같이 휴대폰을 들고 애니팡에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단 '애니팡' 뿐만 아니라 우리는 휴대폰에 정신을 뺏겨서 못산다고 하곤 하는데 이 차원을 넘어 휴대폰이 과연 우리에게 무엇일까. 과연 이 안에 무엇인 있을까 생각했다. 부모님이 '내가 사라져 봐야 소중함을 안다'고 말씀 하시는데 휴대폰이 없어지면 어떨지 실험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실험'에 '개그콘서트' 개그맨을 발탁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일상을 제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자 관찰력과 표현력도 좋고, 상황을 집어내는 능력이 좋은 이들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잘 살릴 것 같아 발탁했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 준비로 바쁜 와중에 휴대폰, 인터넷, TV 없이 산 멤버들의 느낌은 어땠을까.

양상국은 "일주일 동안 기쁘게 촬영했다"라며 "휴대폰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고 일주일 동안 재밌었다.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유익했다"고 말했다.

박성호는 "제가 16년 동안 방송 생활을 하고 '개콘'을 10년 넘게 하면서 감정 없이 대본과 아이디어에 의존한 모습만 브라운관으로 나왔는데 이 프로를 하면서 처음에 는 감을 잡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하루하루 지내면서 동생들과 교감하며 제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내는 프로그램이었다. 제 감정을 그간 얘기해 본 적이 없는데 감정에 충실하면서 동료들과 교감이 있었던 프로그램이다. 일주일이 후배들과 돈독해지는 느낌이었다"라며 "특히 김준호씨와 보이지 않는 제4의 벽이 있었는데 아직 허물지는 못했지만 조금이나마 허무는 계기가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image
'인간의 조건' 연출자 신미진PD가 19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BS>


김준호는 "휴대폰, 인터넷, TV를 뺏겼더니 처음에는 단점이 많았는데 나중에는 장점이 많더라. 이걸 없앴더니 수명이 늘어나는 느낌이었다. 일찍 일어나고 그 시간에 내가 하고 싶은 운동, 대화, 친구초청이나 아날로그적인 삶을 살게 됐다. 친구들과 얘기도 '마카오톡'이 아닌 만나서 얘기하나 정이 많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허경환은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예능과 다큐의 콜라보레이션이다. 다양한 재미와 감동을 느끼실 것이라 자신한다. 연기자로서 방송과 돈을 위해 시작했지만 하루가 지나면서 형님들, 동생들과 가족이 되는 느낌이었다. 휴대폰이 없으니 제 시간이 정말 많아 졌다. 행복하고 알찬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태호는 "나름의 소원이 개그맨끼리 하는 버라이어티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소원을 이뤘다. 제가 프로를 하면서 이렇게 말이 많았구나하고 느꼈다. 개그맨끼리는 솔직히 코너 할 때만 친하고 안하면 안 친한데 이걸 통해서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뿌듯해했다.

김준현은 "카메라가 없는 세상에서 하던 대로 편하게 일주일 동안 살면 된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살았다. 한 이틀 정도는 평소대로 가만히 있다 보니까 제가 분량이 없었다. 이틀 정도 지나니 아날로그적인 묘한 감성이 살더라. 끝나고 나서도 이게 우리한테 굉장히 필요한 시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방송을 보시면 환기가 되고 약간의 정화가 되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의 서수민 책임프로듀서(CP)는 "'개콘'은 일주일간 일정이 진행되나보니 개그맨들이 다른 버라이어티와 병행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라며 "이런 조건에서 '인간의 조건'은 '개콘' 출신 개그맨들의 버라이어티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반다. '개콘'을 대표하는 이들을 시작으로 앞으로 많은 '개콘' 개그맨들이 버라이어티에 진출하고 또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기대를 전했다.

image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