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식상팔자' 김해숙·엄지원, 두 엄마가 사는 법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11.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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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사진=JTBC>


'무자식 상팔자'가 세대가 다른 두 '엄마'의 이 시대를 사는 법을 그려 눈길을 끈다.

지난달 27일 첫 방송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는 김수현 작가의 신작으로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수현 작가 특유의 '가족 갈등'을 주제로 가족들의 소통과 화해하는 방법을 그렸다. 현재 미혼모 안소영(엄지원 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가 등장한다. 그의 전작 '천일의 약속', '인생은 아름다워', '엄마가 뿔났다', '부모님 전상서' 등에서 등장한 대부분의 엄마는 가족을 위해 희생한 현실 속 엄마다.

'무자식 상팔자'에서 김수현 작가는 이지애(김해숙 분)를 시대를 살아가는 대표 엄마로 그렸고, 안소영을 미혼모로 살아가는 엄마로 그렸다.


50대 후반인 이지애는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아 키우면서도 네다섯 시간씩은 식당을 거들면서 힘겹게 세월을 보낸 반 전업주부다.

그는 안호식(이순재 분) 집안의 맏며느리로 시부모에 두 시동생 가족에 세 명의 자식까지 곳곳에 신경 쓸 일투성이다. 미혼모가 된 딸 안소영의 상황이 못마땅해 차갑게 굴지만 속은 딸 못지않게 엉망진창이다.

엄마 이지애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법은 외유내강이다. 여느 엄마들과 다를 바 없다. 겉으로는 멀쩡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가족들 앞이 아닌 뒤에서 눈물을 흘린다. 특히 딸이 미혼모로 살아갈 인생을 걱정하며 가슴을 졸이며 눈물을 흘린다.

딸의 인생을 위해 결국 막내아들 안준기(이도영 분)에게 딸의 아이를 넘기는 가족들의 계책에 입을 굳게 다문다. 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온 딸에게도 매정하게 굴지만 속마음은 걱정이 태산이다.

안소영은 30대 중반으로 현실 속 보통의 엄마와는 조금 다르다. 헤어진 전 연인의 아이를 임신하고, 판사직까지 그만 두고 미혼모가 되기로 결심했다.

안소영은 이지애의 곁을 떠나 홀로 아이를 키우겠다는 자신만만해 했지만 결국 엄마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지애의 딸 아니랄까봐 매정한 면도 있지만 그 역시 모성애를 가진 엄마다. 뜻하지 않게 난 아이를 결국 동생에게 입양 아닌 입양을 보내며 눈물을 훔쳤다.

안소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적인 엄마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 그도 엄마다. '무자식 상팔자'가 방송 초반인 만큼 엄마 안소영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그려지지 않았지만, 미혼모로 살아야 하는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은 시청자들의 공감대 형성과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미혼모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편견을 안소영이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궁금증은 높기만 하다.

'무자식 상팔자'는 이지애와 안소영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엄마와 딸, 딸과 엄마가 서로 다른 시대적 사고와 방식을 두고 어떻게 소통하고 화해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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