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김대희 "14년만 인기..소고기 사먹죠!"(인터뷰)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11.05 15:20 / 조회 : 27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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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로 이사 가면 뭐하겠노? 집들이 하겠지. 집들이하면 뭐하겠노? 기분 좋다고 소고기 사먹겠지. 소고기 사먹으면 뭐하겠노? 살다보니 집값 올라가 아파트로 이사 가겠지. 아파트로 이사 가면 뭐하겠노? 집들이 하겠지. 집들이 하면 뭐하겠노? 기분 좋다고 소고기 사먹겠지..."(4일 '개그콘서트-어르신' 중)

매회 20%가 넘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 14개 코너 거의 대부분이 큰 인기와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그중 유독 눈길을 끄는 코너가 있다. 바로 '어르신'(김대희, 김원효, 이성동, 정명훈, 류정남)이다.

7월 종영한 SBS '추적자'의 박근형 말투를 흉내 낸 김원효의 "정남아~!"가 '메인 소스'지만, 마을의 최고령 노인 역으로 출연 중인 김대희의 "소고기 먹으면 뭐하겠노?"의 중독성은 가히 최근 '개콘' 유행어 중 최고의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대선하면 뭐하겠노?", "학교가면 뭐하겠노?" 식으로 각종 패러디가 양산되면서 네티즌의 인기를 끌고 있다.

김대희는 5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염세주의에 더해 세상을 오래사신 어르신의 충고를 결합해 만든 게 '소고기 먹으면 뭐하겠노?'"라고 밝혔다.

'소고기 먹으면 뭐하겠노?'는 사실 '어르신'코너에 앞서 3~4개월 전에 '개콘'의 다른 코너에서 김대희가 선보였던 아이템이다. 당시에는 묻혔다가 이제 와서 빛을 보고 있는 '재활용 아이템'이다.

"3~4개월 전에 후배들이랑 새 코너를 올렸을 때 '소고기 먹으면 뭐하겠노?'를 한번 사용했던 적이 있어요. 후배들 캐릭터는 다 묻혔는데 제 소고기 캐릭터만 터졌었죠. 이후 폐지됐다가 서수민PD가 '어르신'코너가 발전가능한데 강한 캐릭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제 '소고기 캐릭터'를 한번 해보자고 하는 거예요. 결국 그렇게 재활용된 겁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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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대희 ⓒ스타뉴스


앞서 나온 대사에 이어 김대희는 "살다보니 집값 올라가 주상복합으로 이사 가겠지. 주상복합으로 이사 가면 뭐하겠노?"라고 물으면 류정남은 "집들이 하면서 기분 좋다고 소고기 사먹겠지요"라고 답한다. 그러면 김대희는 "아니지. 집들이 너무 자주하면 마누라가 싫어하니까 밖에 나가서 소고기 사먹겠지"라고 '예상'을 깨는 '소고기 사먹겠지'로 또 한 번 의외의 웃음을 안긴다. 1999년 KBS 14기 공채개그맨으로 데뷔, 올해 14년차 '개콘 최고참' 김대희만이 보여줄 수 있는 농익은 개그다.

"14년 동안 '개콘'하면서 사실 유행어가 2006년~2008년 신봉선, 장동민과 했던 '대화가 필요해'의 '밥 묵자' 정도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지지난주인가 녹화를 하는데 방청객들이 제 '소고기 먹으면 뭐하겠노?'를 따라하시는 거예요. 희열이랄까.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질문하나. 왜 '소고기'일까.

"돼지고기 보다는 소고기가 가격도 비싸고, 우리들 인식 속에 삼겹살 보다는 한우가 뭔가 돈 벌었을 때 큰 맘 먹고 먹는 음식이었기도 하고요. 일종의 '부의 상징'인 셈이죠. 나이 많은 어르신의 입장에서 '부'의 표현을 소고기를 먹는다로 풀이한 겁니다."

매주 마다 소고기를 그렇게 먹자고 외치는데, 이쯤 되면 한우관련 단체에서 CF 제의도 있을 법하다.

"아직은 없습니다. 하하. 한우CF 들어오면 저야 영광이죠. 언제든 환영입니다. 한우CF찍으면요? 소고기 먹겠지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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