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년' 에픽하이, 음악의 고향서 부활을 노래하다(종합)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2.10.2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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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DJ투컷(왼쪽부터), 미쓰라진, 타블로 ⓒ사진=이기범 기자


"정확히 9년 전, 이 곳 홍대에서 우리의 음악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고향으로 돌아온 세 남자의 몸짓은 한결 가벼웠다. 어느 덧 데뷔 9주년을 맞은 힙합그룹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진, DJ투컷)가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메카인 홍대에서 부활의 날개 짓을 시작했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의 한 클럽에서 정규 7집 앨범 '99' 발매기념 '에픽하이 99클럽 라이브' 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공연은 타블로, 미쓰라진, DJ투컷이 '에픽하이'라는 이름으로 오랜 만에 팬들과 함께한 무대이기도 하다.

언더그라운드 시절 주 무대로 활동했던 홍대에서 9주년을 맞은 멤버들의 감회는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새 앨범 타이틀곡 '업(UP)'으로 첫 무대를 뜨겁게 달군 에픽하이는 팬들을 향해 "정말 오래만이다"라며 힘차게 인사했다.

리더 타블로는 "어제(23일)가 에픽하이의 9주년 이었다"며 "정확히 9년 전에 이 곳 홍대에서 우리의 음악이 시작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의 고향인 홍대에서 다시 공연을 하게 되서 너무 좋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타블로는 이어 "이렇게 다시 돌아왔는데 아직 실감이 나질 않는다"며 "정말 다시 신인이 된 기분이다"고 전했다.

이날 에픽하이는 공연 내내 무대를 휘저으며 강렬한 래핑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멤버들이 멋진 무대를 선보일 때마다 객석에선 함성이 터져 나왔고, 멤버들은 '소리 질러'를 외치며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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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DJ투컷(왼쪽부터), 타블로, 미쓰라진 ⓒ사진=이기범 기자


에픽하이는 '업'을 비롯해 '비켜' '사랑한다면 해선 안될 말'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 '악당' '돈 헤이트 미(Don't hate me)' 등 10여 곡의 히트곡을 선사했다.

'타진요 사건'으로 본의 아니게 곤혹을 치른 바 있는 타블로는 공연 중간 "무대가 너무 좋다" "무대에서 죽고 싶다"라고 말하며 기분을 만끽했다. 멤버들의 재치 있는 입담과 찰떡같은 호흡도 여전했다. 타블로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이 활동한 곳은 아무래도 '네이버'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미쓰라진은 "멤버 세 명이 다 쉬고 있었는데 (포털사이트에서)타블로는 계속 활동을 했다"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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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사진=이기범 기자


이날 공연은 그 간 에픽하이의 무대를 기다려온 팬들의 갈증을 풀어 주기에 충분했다. 1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클럽 공연이었지만 3년 만에 선보이는 공연인 만큼 팬들과 아티스트의 열정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전 세계에 생중계된 이번 공연은 '에픽하이의 음악'이 어떤 것인지 글로벌 팬들에게 각인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에픽하이는 "항상 받고 싶었던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포장을 뜯었을 때 뭐가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서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선의 음악으로 여러분들 행복하게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새 앨범 공개와 함께 음원 차트에서 여러 곡을 동시에 히트시키고 있는 에픽하이는 각종 공연 및 가요프로그램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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