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김병만 강하지만 '족장' 김병만은 위대하다①

[★리포트] SBS '정글의 법칙', 다큐예능의 진화

최보란 기자 / 입력 : 2012.10.19 10:27 / 조회 : 2504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출처=SBS '정글의 법칙' 홈페이지>


'달인' 김병만, 아니 이제는 '족장' 김병만이다.

SBS '정글의 법칙'이 어느덧 6번째 탐험을 앞뒀다. 지난해 10월 나미비아 편을 시작으로 출격한 '정글의 법칙'은 이후 파푸아, 바누아투, 시베리아 툰드라, 마다가스카르를 거쳐 오는 11월 남미 행을 준비 중이다.

'정글의 법칙'은 화려한 연예인으로 생활하면서 조금씩 잃어버렸던 순수함을 되찾고 아프리카의 강한 생존법을 스스로 터득하자는 취지로 제작된 프로그램. 예능과 다큐멘터리의 전문가들이 뭉쳐 만든 프로그램으로 방송 전부터 궁금증을 자극했다.

특히 대자연 속 최소한의 도구로 생활을 해야 함은 물론, 극한의 환경에서 웃음 또한 살려하는 그야말론 '생존 버라이어티'인 셈. 자칫 웃음도 살리지 못하고, 다큐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을 위험을 안고 출발한 '정글의 법칙'은 긴장감과 유쾌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다큐 예능 프로그램의 길을 개척해냈다.

'정글의 법칙'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족장 김병만의 활약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간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달인' 코너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에서 달인의 이미지를 성급히 벗지 않고 그대로 정글 생활에 가져와 오히려 이미지를 '정글의 만능'인 달인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책임감과 리더십의 상징으로 거듭난 김병만은 팀원들이 정글생활에서 머물 집과 먹을 음식 등을 구해내며 체력적인 지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런가하면 지치지 않는 열정과 긍정적 자세, 솔선수범하는 태도는 기댈 곳이 필요한 팀원들에게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다.

◆ '달인'은 강하지만 '족장'은 위대하다

김병만은 다른 나라 다른 환경에서도 어김없이 '미친 적응력'을 보여주며 팀원들에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본보기가 됐다. 포기를 모르는 그는 병만족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늘 해답을 들고 왔다. 정글 생활의 가장 기본인 거처와 먹을거리 해결에서 더욱 그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나미비아에서 김병만은 나뭇가지와 야자나무 잎사귀만을 가지고 모래위에 집을 지었다. 파푸아에서는 나무에 매달린 트리하우스를, 제대로 된 식물을 구경하기 힘든 툰드라에선 짧은 관목들을 엮어 둥지 같은 집을, 마다가스카르에선 대나무를 활용해 2층집을 만들어냈다.

기후와 환경적 특색을 파악해 나날이 발전하는 그의 집짓기 실력은 병만족을 보호했고, 비바람에도 제작진의 텐트보다 튼튼해 '우리도 병만 족장이 집 지어줬으면'이라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높은 나무 위의 뱀을 새총을 이용해 잡는 김병만의 실력에 아프리카의 뱀 전문가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바누아투에선 추성훈과 리키도 놀라게 한 스피드의 독가오리를 작살로 사냥하고, 잠을 자지 않고 악어가 있는 강에서 홀로 30마리의 물고기를 잡아 허기에 지친 동생들에게 몸보신을 시켜줬다.

시베리아에서는 순록부족도 실패할 만큼 쉽지 않았던 오리사냥에서 마지막 총알로 단 한발에 오리를 적중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선 신출귀몰하는 괴물장어를 맨손으로 잡아 팀원들과 만찬을 즐겼다.

이 같은 김병만의 만능 해결사 같은 면모는 그에 대한 '정글의 법칙' 팀원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이끌어냈다. 동시에 시청자들에게도 '역시 김병만'이라는 기대를 충족시켰다.

◆ 카리스마 보단 빛난 겸손의 리더십

혹독한 정글 생활에서 팀원들을 이끌다보면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거나 무리한 일들을 강행할 수도 있을 것. 그러나 '정글의 법칙'에서 팀원들이 그를 믿고 따를 수 있었던 것은 김병만의 솔선수범한 태도 때문이었다.

바누아투에서 김병만은 신발과 바지가 젖어 화산 등반이 힘들어질 것을 우려해 멤버들을 직접 등에 업고 강을 건넜다. 화산재로 뒤덮인 발이 푹푹 빠지는 산에서는 앞장서서 걸으며 발로 계단을 만들어 멤버들을 이끌었다. 박시은은 "든든하다"며 김병만의 묵묵한 리더십에 감동했다.

시베리아 툰드라 편에서도 김병만의 남을 먼저 위하는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병만족이 북극해에 가기 위해 순록 썰매를 타고 가던 중 기온이 오르자 눈이 녹아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순록들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자 김병만은 썰매에서 내려 발이 푹푹 빠져 몸이 젖는 것도 아랑곳 않고 앞장서서 순록들을 끌었다.

이 같은 김병만의 모습은 정글생활은 함께한 멤버들에게 카리스마보다 더 힘 있는 리더십으로 다가갔다. 리키 김은 "이런 곳에서는 좋은 리더, 좋은 사람 따라가야 한다. 이동하면서 많이 느꼈다"라며 김병만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드러냈다. 시베리아 편에 함께했던 게스트 이태곤은 "아무나 그렇게 못한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 김병만의 문화존중 원주민에 통했다..오빤 '정글스타일'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그의 뛰어난 정글 생존력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전 세계 어느 정글의 부족들을 만나더라도 금세 그들과 하나 되는 친화력과 유대감이야말로 호평을 이끌어낸 부분.

바누아투에서 만난 말말족은 병만족을 위해 흰개미 무침과 지렁이, 그리고 박쥐고기를 대접했다. 소중한 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음식에 병만족은 혐오감이나 거부감을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툰드라에서 네네츠족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 순록을 통째로 대접은 최고의 손님 접대였지만, 네네츠족의 방식대로 잡은 순록의 배를 갈라 생고기와 피를 마시라는 권유는 우리로선 따르기 쉽지 않은 식문화였다.

그러나 김병만은 네네츠족이 건넨 생고기와 피를 자연스럽게 맛봤고, 제작진과 인터뷰에서도 "부족이 건넨 음식을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만큼 '정글의 법칙'이라는 프로그램에 진지한 자세로 임했음을 뜻하고, 있는 그대로의 정글에 빠져드는 김병만의 모습이 시청자들에 감동을 안겼다.

관련기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