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윤은혜 "왜 부산에 초청받았는지 잘 모르겠다"

부산=전형화 기자 / 입력 : 2012.10.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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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윤은혜가 영화감독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윤은혜는 7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짧은 영화-긴 수다' 행사에 참석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번 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에 초청된 감독들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윤은혜는 첫 연출작 '뜨개질'이 초청돼 감독으로서 참석했다. '뜨개질'은 한 여자가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헤어진 남자친구의 물건을 발견하면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 윤은혜가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서 연출을 전공하면서 만들었다.

윤은혜는 "남자친구의 물건들을 보면서 잊었던 감정을 떠올리는 여자의 심리를 묘사하려 했다"며 "거창하게 이야기하지만 많이 미흡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물건들이 남자 것으로 보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는 윤은혜는 "혹시 실제 경험담이냐"는 사회자 박희본의 질문에 "그랬으면 좋겠지만"이라며 웃었다. 윤은혜는 "실제 경험 있는 분들은 칫솔만 봐도 그런 감정이 들지 않냐"고 재치있게 답했다.


윤은혜는 영화 속에서 목소리로 출연하기도 했다. 윤은혜는 "원래 출연할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좀 더 관객에게 친절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아프리카 출국 전에 휴대전화에 녹음해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윤은혜는 "처음부터 연출을 하겠다는 마음은 솔직히 없었다"며 "작품 고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 시간을 더 값지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부터 활동해서 공부를 못했기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친한 감독님들이 연출을 하면 잘 할 것 같다고 스쳐 이야기한 것을 떠올렸다"고 덧붙였다.

윤은혜는 "그래서 큰 용기를 냈다"며 "배우로서 더 당당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연출을 하다보니 배우로서 많은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유명한 감독님이 되겠습니다가 아니라 배우로서 더 좋은 시간을 갖게 됐고, 더 많이 배워서 더 좋은 작품을 찍고 싶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윤은혜는 박희본에게 "스스로에게 연출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뜨개질이란 뭐냐"는 질문을 받을 줄 알았다며 "복잡한 애라서 단순하게 대답을 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윤은혜는 "연출이란 가장 용기내서 한 것이고 가장 힘들고 가장 많은 것을 느끼는 일"이라며 "아직 6개월 밖에 공부하지 못했는데 왜 초청됐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더 많이 공부해서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초청받고 싶다"고 말했다.

윤은혜는 "배우로서도 좋은 작품을 곧 결정할 것 같고, 연출자로도 더 공부해서 장,단편을 가리지 않고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꼭 같이 해보고 싶은 배우는 너무 좋은 배우가 많아서 잘 모르겠다. 다만 캐스팅하는 게 쉽지 않은 걸 깨달았다. 나도 이제 적당히 튕겨야 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에 출연시키기 위해 배우들과 더 친분을 쌓아야 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비행기로 부산을 찾은 윤은혜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진 뒤 서울로 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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