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미 "'선덕여왕' 이요원과 이건 다르죠"(인터뷰)

KBS 1TV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의 선덕여왕 박주미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2.10.03 14:20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박주미 ⓒ홍봉진 기자


배우 박주미(40). 포근한 인상의 그가 주말 안방극장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대왕, 선덕여왕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박주미는 우리 나이로 불혹을 넘긴 배우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어울린다. 나이가 들수록 우아한 매력이 빛나는 그다. 그런 그가 KBS 1TV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극본 유동윤 김선덕 연출 신창석 김상휘)에서 선덕여왕 역을 맡았다고 하니 기대가 높다.


'대왕의 꿈'에서 선덕여왕으로 활약할 박주미는 방송 전부터 MBC 드라마 '선덕여왕'(2009)의 이요원과 비교돼 관심을 끌었다. 이요원의 '선덕여왕'이 선덕여왕이 왕좌에 오르기까지 이야기를 그렸다면, '대왕의 꿈'에서 선덕여왕은 왕위에 오른 후 선덕여왕의 이야기를 좀 더 상세하게 그려낸다. 이요원이 2,30대 선덕여왕이라면 박주미는 3,40대 선덕여왕인 셈이다.

박주미는 '대왕의 꿈'에 앞서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극중 네 남자의 첫 사랑 김은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는 신라시대 최초 여왕 선덕여왕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려 첫 발을 내딛는다.

박주미는 '신사의 품격'에 이어 '대왕의 꿈' 출연한다. 극중 캐릭터의 성격이나 배경이 다르다 보니 시청자들도 다소 혼란스러워 하지 않을까.


"'신사의 품격'에서 김은희 역할에 캐스팅 됐을 때, 회상신만 나오고 싶었어요. 이 캐릭터는 100만 안티팬 대군을 몰고 올 수 있었죠. 그래도 작가님을 믿었죠. 개연성도 있었고요. 앞으로 보여드릴 선덕에 관해서는 이런 느낌이 조금 덜 할 듯 싶어요. '신사의 품격'은 특별 출연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고정 출연처럼 생각해 주셨어요. 이제 그 작품은 끝났으니까 '대왕의 꿈'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image
배우 박주미 ⓒ홍봉진 기자


지난 9월8일 첫 방송한 '대왕의 꿈'은 이세영 노영학 채상우 선주아 등 아역배우들의 활약에 방송 초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여느 대하드라마가 그렇듯이 '대왕의 꿈' 역시 아역들의 활약이 빛났다. 박주미는 극중 자신의 어린 시절 덕만공주의 역을 맡았던 선주아의 연기는 어떻게 봤을까.

"아역들이 참 잘해줬어요. '대왕의 꿈' 초반은 어린 김유신이 주인공인데 정말 잘해줬어요. 덕만공주 역의 (선)주아도 잘 해줬죠. 주아가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덕만의 어린시절을 잘 표현해줬어요."

지난 9월30일 극중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모두 끝이 났다. 앞으로 김유신김춘추 덕만 등 성인이 된 극중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얼마 전에 13,14회 대본이 나왔어요. 세월이 빠르게 전개돼요. '대왕의 꿈'에서 대왕들의 어린 시절보다 더욱 긴장감 있고 박진감 있게 이어질 거예요. 스피디한 이야기 전개 기대해 주세요."

지나간 시대를 다룬 사극은 복장부터 말투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넘어갈 부분이 없다. 박주미에게도 사극은 좀처럼 쉽지 않은 도전이다.

"사극을 하면서 의상을 갖춰 입는 게 어려운 거는 알고 시작했어요. 사극을 하면서 어려운 건 목소리에요. 왕으로 카리스마 있게 위엄 있는 소리로 말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이 조금 어렵죠. 목소리에 많이 신경을 써요. 그래서 목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요즘 환절기라 더욱 그렇죠."

박주미는 오는 6일부터 '대왕의 꿈'에 등장한다. 이요원과 계속되는 선덕여왕에 대한 비교는 피할 수 없다.

"(이요원과)캐릭터가 겹치는 건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선덕여왕'에서 이요원의 선덕여왕과 박주미의 선덕여왕은 인물의 표현이 달라요. 이요원이 10대부터 20대까지 선덕여왕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대왕의 꿈'에서는 30대, 40대의 이야기죠. 극의 시점은 분명히 틀려요."

박주미의 선덕여왕은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까.

"9회부터 12회까지 나왔을 때는 카리스마 비율이 7대 3 정도에요. 선덕여왕은 천성이 곱고 착한 인물이죠. 에피소드 중에 환궁하는 신이 있는데 관세음보살이 환생이라고 해요. 연약한 면도 있지만 카리스마도 있어요. 아픔도 겪고 당쟁에 휩쓸려 상처를 받는 모습도 있어요. 그런 모습들이 많이 그려질 거예요."

박주미는 '대왕의 꿈'에서 선덕여왕은 대왕으로 점점 완성돼 가는 모습이라고 한다.

"'대왕의 꿈'은 대왕들의 흥망성쇠를 다룬 작품이에요. 모든 왕들의 흥한 업적만 기억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은 '선덕여왕'과 분명히 달라요. '선덕여왕'은 소설적인 부분이 강하고, '대왕의 꿈'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들이 많을 거예요. 이에 선덕여왕의 흥망성쇠도 그려지겠죠."

'대왕의 꿈'에서 박주미가 얻고자 한 건 뭘까.

"제가 연기를 한 지 20년이 됐지만 출연한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아요. 그래서 사극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선덕여왕이라는 캐릭터는 제가 잘 해고 내고 싶은 캐릭터였어요. 선함과 차가움. 그가 당차게 얘기할 때 더 차가워져야 하는 모습이 있어요. 그걸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재밌을 거 같아요. 왕으로서 소리도 지르고 하니 재미있어요. 제가 80부까지 다 등장하지 않아요. 20회 정도 출연인데, 미니시리즈 한 편 한다는 생각이죠. 80회까지 제가 출연하는 거라면 못 했을 거예요. 그래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얼마 전 '대왕의 꿈'에서 김춘추 역을 맡은 최수종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강행하게 된 최수종, 그의 근황은 어떨까.

"최수종 선배님이 사고를 당하셨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사고가 났는데도 촬영장에 복귀하셨는데, 연기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많으세요. 이렇다 할 차질 없이 촬영은 진행되고 있어요."

'대왕의 꿈'은 경주 단양 수원 등에서 촬영을 진행 중이다. 더위가 한창 시작될 지난 6월부터 촬영이 시작돼 출연진들도 상당히 지쳤을 듯 싶다. 그래도 박주미는 선덕여왕이니 특별대우는 없었을까.

"극중 여왕이긴 해도 실제로는 여왕이 아니죠. 참, 현장에서는 다들 왕족이에요. 김유신은 가야, 김춘추는 신라 왕족이잖아요.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아요. 극중 왕족들이지만 실제로는 나이 차이들이 있어서 서열 정리가 확실해요."

박주미는 '대왕의 꿈'은 등장인물들과 이야기에 따라 시즌이 정해져 있다. 그는 아역들이 출연한 부분은 시즌1, 선덕여왕의 출연분은 시즌2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대왕의 꿈'은 성인분량이 더욱 재미를 끌 거예요. 사건이 터지는데, 궁금한 것들이 가득하죠. 영상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화려하잖아요. 여기에 탄탄한 스토리까지 있으니 앞으로 더욱 좋은 대하드라마가 될 거예요. 기존 대하사극과는 분명 다를 거고, 여성들도 좋아할 KBS 대하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image
배우 박주미 ⓒ홍봉진 기자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