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매일 '트루먼쇼' 같은 현실..韓국민들 덕"(종합)

11월 미국 새 싱글 발표.."한국어 매력 큰 강점"

박영웅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2.09.25 16:26 / 조회 : 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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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사진=홍봉진 기자


"짐 캐리 '트루먼쇼'를 찍는 기분이다."


월드스타로 거듭난 가수 싸이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약 20일간의 미국 프로모션을 마치고 귀국한 싸이는 환한 미소로 그간의 기분을 전했다.

싸이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서 이뤄낸 성과와 생생한 소감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70여명의 외신 기자들과 200여명이 넘는 국내 취재진이 몰리며 싸이의 높은 인기를 새삼 실감케 했다.

이날 싸이는 현장의 수많은 취재진을 보고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니 갑자기 노래가 하고 싶어진다"며 잘 다녀왔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싸이는 이어 "가수가 된지 12년 만에 이렇게 전성기가 왔다"며 "예전엔 그때가 전성기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실 12년 동안 가수를 하면서 이 생활을 접을 뻔한 적도 있었지만 이런 기회를 맞이한 것은 국민 여러분의 용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강건하게 가수로서 무대에 선 상태에서 얻게 된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싸이는 "만약 대중의 용서가 없었다면 6집은 물론 '강남스타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미국에 있으면서 굉장히 행복하고 기뻤고 팬 여러분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싸이는 미국에서 성공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유머 코드'라고 답했다.

그는 "육중한 몸매에 기름진 머리를 한 싸이가 말춤을 추자 전 세계 유튜브는 들썩였다"며 "복잡하게 생각하면서 분석한 적은 없지만 분명한 건 웃겨서 통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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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사진=홍봉진 기자


싸이는 "네티즌들의 말처럼 '강제진출'이란 말이 딱이며 뭔가 의도한 바 없던 것이기 때문에 더 놀랍다"며 "모든 코드가 웃겨서 성공했던 것 같다. 웃겨서 성공한 것도 웃기지만 사실 어느 정도 웃겨서 성공했던 측면도 납득이 됐다. 너무 심각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신선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감사하다"고 전했다.

싸이는 한국어 가사로 된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 아이튠즈 차트를 휩쓸었다. 가사에 대한 공감 없이 약 30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사나이~' '오빤 강남스타일' 등 중독성 있는 가사는 널리 퍼졌다. 한국어가 가진 매력이 통한 셈이다.

그는 "오는 11월 말 내로 미국 새 싱글 또는 새로운 싱글이 포함된 앨범 등을 계획 중"이라고 미국 계획을 밝히며 "이례적으로 유니버설 쪽에서 한국어로 노래를 내는 것이 어떠냐고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제가 하는 한국말 랩이 맛깔 난다고 하더라. 감사하지만 2번째 싱글은 영어로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싸이는 미국에서 겪은 일에 대해 설명하며 '트루먼쇼' 같다고 했다. 특히 그는 미국 빌보드 싱글 메인 차트인 핫100 차트에서 한국 가수 및 한국어 노래 사상 최고 순위인 11위까지 진입한데 대해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는지 황당하고 몰래카메라를 찍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빌보드 1위에 대한 실천 공약'도 내걸었다. 싸이는 빌보드 1위를 한다는 가정 하에 "사실 생각해 본 적 없는 일이지만, 가장 많은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모처에 무대를 설치하고 상의를 탈의한 채 '강남스타일'을 부르겠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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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사진=홍봉진 기자


마지막으로 싸이는 이 모든 현실에 감사한다고 했다.

싸이는 "한국 가수 최초, 아시아 최초 등 '최초'란 단어를 얻는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이기에 욕심은 있다. 반짝 인기는 아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있다. 모든 현실에 감사한 요즘이다"라고 말했다.

또 특유의 유머스러운 멘트도 곁들였다. 그는 "요즘 절 월드스타라고 부르시는데, 따로 생각해 본 표현이 있다. 앞으로는 절 '국제가수'라고 불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싸이는 이날 오전 4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유니버설 뮤직 및 스쿠터브라운 프로젝트와의 정식 계약을 발표한 싸이는 전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에 새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이달 5일 현지로 출국했다.

싸이는 20일 간의 미국 일정을 통해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 참석하고, NBC 'SNL' '투데이쇼' 및 '엘런 드제너러스 쇼' 등 미국 유명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또한 미국에서 어셔 및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세계 최고의 팝스타들과도 직접 만나는 등 월드스타 급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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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기자회견장에 모인 수많은 취재진들 ⓒ사진=홍봉진 기자


미국에 머무는 사이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대기록도 세웠다. 미국, 영국 아이튠즈 종합 싱글 차트인 톱 송즈 차트 1위 및 빌보드 싱글 메인 차트인 핫 100 차트 11위에 올랐다. 두 차트에서 거둔 성적 모두 한국 가수 및 한국어 노래 사상 최고 순위다.

싸이는 향후 보름에 걸쳐 국내에서 기업 및 대학 행사, CF일정 등을 소화한 뒤, 10월 중순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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