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출연자논란 '원죄자'에서 희화화 '피해자'로?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09.25 17:08 / 조회 : 2478
  • 글자크기조절
image
ⓒ제공=SBS


SBS '짝'이 이제는 출연자들의 논란을 만들어 낸 장본인에서 이제는 프로그램 포맷이 희화화되는 등 '피해자'의 입장이 돼가는 양상이다. '짝'은 이제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한 직접적인 조치로 피해를 줄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SBS는 지난 22일 "'SNL코리아' 시즌2에서 방송됐던 '쨕'-재소자 특집'이 출연자의 등장, 자기소개, 도시락 선택 등 '짝'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포맷을 모방했고 영상제작물의 창작 표현을 원고의 동의 없이 이용했다"며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1억50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일반인 남녀들의 '짝짓기'를 통해 만남과 연애, 또는 결혼에 대한 진정성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인 SBS '짝'.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짝'은 몇몇 출연자들의 논란들로 홍역을 치렀다.

처음에는 그래도 일반인 출연자들의 논란이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고, '의혹'으로만 남아서 시청자들의 '짝'에 대한 프로그램 자체의 비판은 크지 않았다. 다만 문제가 된 출연자들을 섭외해 문제를 일으키게 한 원죄로서만 간접적인 피드백이 나올 뿐이었다.

하지만 이후 논란의 출연자가 거의 매주 등장하다시피 하고, 출연자의 과거 이력에서 드러난 논란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짝' 제작진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은 점차 커져만 갔다. "출연자 검증도 제대로 하지 않느냐",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는 것이냐" 등의 강한 비판의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들이 많아졌던 것도 이 시점이었다.

31기 남자7호가 성인물 출연 논란에 휩싸이고, 33기 여자3호가 과거 이력을 숨기고 요리사라고 등장한 이후 그 거짓말이 드러나면서 '짝'은 출연자들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고 프로그램 방송분을 아예 내보내지 않는 등의 강수를 던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 24일 SBS는 지난 9월15일 방송에 출연했던 33기 여자 3호와 지난 7월23일 방송에 출연했던 31기 남자7호에 대해 명예훼손 및 계약 위반으로 지난 2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소장을 접수하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렇게 사태를 키우게 한 '짝' 제작진이 가진 원죄는 사실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남녀의 만남과 연애, 결혼에 대한 진정성을 알아본다는 기획의도가 출연자들의 논란 때문에 훼손됐다고만 주장하기에는 어찌 보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핑계 아닌 핑계'로 들릴 수 있다. 그러한 진정성을 찾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이 일반인 참가자들이고 이들을 섭외한 것은 '짝' 제작진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부분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그만큼 '짝'이 가진 기획의도와 진정성이라는 모토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 교양 프로그램에서는 분명 볼 수 없는 특별한 포맷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의 속마음을 실시간으로 바라보고, 이후의 상황들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함과 동시에 결과를 예측하기도 하는 리얼함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짝'이 가진 특별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제 '짝'은 출연자 논란을 불러일으킨 '원죄자'에서 프로그램 포맷의 원작자로서 '피해자'가 되고 있는 양상이다.

'SNL코리아'에 대한 소송과 관련, '짝'을 담당하고 있는 민인식 CP는 25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SNL코리아' 측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단순히 선정적인 부분이고 '재소자 특집'이라는 기본 버라이어티 포맷과 그 안에서 출연했던 출연자들의 설정 등이 '짝'을 희화화시켰다는 부분은 그저 재미로 넘어가기에는 심한 부분이라고 판단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짝'은 이미 이전에도 MBC '무한도전'에서 '짝꿍 특집'으로 패러디되고, KBS 2TV 드라마 '넝쿨째 들어온 당신'에서도 언급되는 등 프로그램 포맷이 여러 차례 방송에서 패러디되며 많은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임을 간접적으로 증명해왔다.

출연자 논란의 '노이즈'와 맞물려 '짝'을 패러디함으로써 생기는 '노이즈' 또한 분명 작아보이지는 않게 느껴진다.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몇몇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제는 부정적이라고만 단정 지을 수는 없게 됐다. '짝'의 기획의도가 가진 '진정성'이라는 코드를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게 한 '원죄'는 긍정적인 '노이즈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