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진 "이정, 병만族 멤버로 딱..같이 갔으면"(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2.09.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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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노우진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개그맨 노우진(32). 이제 그에게서 KBS 2TV '개그콘서트'의 달인에서의 수제자의 모습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노우진은 '정글'을 네 차례나 다녀온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많은 기억들과 추억에 대한 그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노우진에게 '정글'은 가서 생활할 때는 힘들어 집에 가고 싶다가도 집에 오면 또 그리워지는 곳이다. "정글은 자신의 행복충전소"라고 똑 부러지게 말하는 노우진의 '정글이야기'를 들으러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의 모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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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푸아 촬영 가장 힘들었다..스태프 한 명 실종되니깐 겁났다"


마다가스카르는 노우진의 네 번째 정글. 첫 출국 장소였던 파푸아부터 시작해서 바누아투, 시베리아까지 장소 곳곳마다 그에게 다가오는 정글의 매력은 매우 달랐다. 하지만 워낙 '리얼 예능'의 강도가 혹독한지라 새로운 곳으로 가더라도 힘들긴 마찬가지였단다.

"파푸아에서 촬영했을 때는 여기가 그저 살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만 들었고요(웃음). 바누아투도 그렇고 시베리아도 그렇고 새로운 곳을 계속 가면서 적응이 되기보다는 '점점 더 힘들다'는 게 더 느껴졌죠. 그 힘듦이 정도의 차이보다는 그냥 다른 느낌이었어요. 파푸아 때는 지역에 늪지대가 워낙 많아서 이동이나 생활이 쉽지 않았고, 바누아투 때는 햇빛이 너무 강했어요. 시베리아야 뭐 당연히 추위와의 싸움이었고요. 이번 마다가스카르는 촬영 일정이 굉장히 길어서 고생했죠."

고생을 많이 하고 와서일까. 노우진은 지금 이 순간을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정글로 떠나기 전에는 편식도 했었고 비위도 약했고요. 항상 정글 갔다 오면 느끼는 건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거라는 거예요. 정글 갔다 와서 생긴 습관이라면 아침에 밥을 꼭 챙겨 먹게 됐죠. 오죽했으면 그러한 사소한 것들에도 감사하게 느끼게 되더라고요."

한편 노우진은 가장 힘들었던 장소를 꼽으라는 질문에 "그래도 가장 고생했던 곳은 파푸아였던 것 같다"며 당시 한 제작진의 실종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 팀을 나눠서 이동을 했었죠. 그 때 시각이 한 오후 4시쯤이었는데 현지 가이드의 인도를 함께 받아서 가야 됐는데 잠깐 쉬었다 가겠다고 했다가 우거진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렸죠. 연락도 안된 채로 결국 하루를 꼬박 샌 후 다음날 정오 쯤 겨우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어요. 그 때 겁이 좀 많이 나더라고요."

그럼에도 노우진은 '정글'에서의 안전에 대해서는 "그래도 큰 무리는 없었고 위험한 행동은 사전에 의논을 하고 한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정글이다 보니 안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가이드의 도움을 받죠. 음식이든 동물이든 다치면 방송 자체가 불가능해지니까요. 우리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리얼 야생'이다 보니 여러 가지 시도는 하는데 그래도 위험한 행동을 일부러 찾아서 하지는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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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노우진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 "마다가스카르서 오리·장어 먹어..코코넛크랩 때문에 실제 게 매출 늘었다던데.."

위험한 장소에서의 예기치 못한 실제 상황이 갑자기 일어나는 과정에서도 노우진은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단 한 번도 그러한 생각을 가져본 적은 없었어요. 이미 정글로 떠나온 상황에서 포기를 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었으니까요. 멤버들과 제작진 모두 함께 고생했고, 나중에 한국 와서 이야기를 꽃피우자고 했고, 잘 갔다 와서 그러한 힘든 기억들도 추억거리로 남았죠."

그는 바누아투 편에서의 광희의 포기 선언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사실 말로는 포기를 하지 말자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촬영이 결코 쉽지는 않았어요. 광희도 그 때 진심으로 '너무 힘들다. 포기하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순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분명 광희도 그러한 말을 하기까지 큰 용기가 필요했을 거예요. 나머지 멤버들도 결국엔 광희의 의지를 말릴 수는 없어서 알아서 결정을 하게 했죠. 그 때 광희가 다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하게 됐던 것 같아요."

편리하지 않은 환경에서의 생활이 멤버들에게는 고통으로도 느껴졌을 것이다. 따가운 햇볕, 뼛속까지 시리게 만드는 칼바람, 이동 자체를 불편하게 하는 늪지대, 시간 개념을 잊게 만드는 백야 현상까지. 정글이 가진 수많은 얼굴들은 대단했다.

하지만 정글이 이들에게 불편함만 보여줬다면 이들이 과연 정글에 대해 매력을 느꼈을까. 정글이 가진 신비로움과 새로움이 없었다면 결코 그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노우진은 특히 "정글에서 먹는 음식에 대한 기억은 대단했다"고 말할 만큼 그 곳에서의 먹었던 음식에 대한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 중에 마다가스카르에서 먹었던 오리와 장어였어요. 직접 잡아서 먹었었는데 뭔가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특히 장어는 (김)병만이 형을 필두로 해서 직접 멤버들과 함께 뛰어들었어요. 정신없이 잡았죠. 그리고 바누아투에서 먹었던 코코넛 크랩도 기억나요. 제가 얼마 전에 누구한테 들었었는데 실제로 코코넛 크랩이 방송에 나가고 나서 시장에서 게 매출이 훌쩍 늘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우리가 엄청 맛있게 먹었던 거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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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노우진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 "이정, 정글 한번 같이 갔으면 좋겠다"

노우진은 "이번 마다가스카르 멤버 7명이 가장 팀워크가 뛰어났다"고 말했다. 화려한 정글에 맞는 화려한 캐스팅과 끈끈한 팀워크는 아직 보여줄 것이 훨씬 많은 마다가스카르 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노우진은 특히 '개그콘서트'의 달인 멤버로 활약했던 김병만과 류담과의 재결성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카메라 앞에 다시 뭉친 건 1년 만이고 너무 새로웠어요. 특히 이렇게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함께 만나는 게 처음이었죠. 게다가 하루 녹화가 아니어서 오히려 호흡도 잘 맞고 뭘 원하는지 다 알 정도죠. 그런데 아무래도 '달인'이 끝나고 셋 모두 자기의 길을 걷게 되다보니 다시 함께 무언가를 하기가 쉽지는 않게 되더라고요. (류)담이 형은 연기에 관심이 많았고, 병만이 형도 연기하는 거 좋아했죠. 저는 버라이어티 쪽에 더 중점을 두고 있고요. 물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뭉칠 수는 있다고 봐요."

노우진은 이어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새로운 멤버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저와 (류)담이 형의 개그 캐릭터에 대한 부담을 더 덜어주는 멤버들이어서 참 좋았어요(웃음). 특히 (박)정철이 형이 웃음을 생각보다 많이 담당했어요. 물론 열심히도 하지만 솔직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어요. (정)진운이랑 (전)혜빈이는 모든 일에 적극적인 모습이 보기 좋았고요."

한편 노우진은 이후 새로운 멤버로 같이 가고 싶은 연예인으로 가수 이정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데 병만족의 멤버로 이정을 추천합니다(웃음). 해병대 출신이라 강한 체력이 뒷받침돼 있을 것이고요. 예능의 끼도 절대 뒤지지 않고요. 나중에 함께 갈 수 있게 되면 꼭 같이 가고 싶네요(웃음). 그리고 이번에 특집으로 방송되는 '정글의 법칙w'에서도 잘 주시하다 보면 새 멤버로 영입할 수 있는 분이 나오지 않을까요(웃음)."

마지막으로 노우진은 가고 싶은 정글의 새로운 지역에 대한 생각을 떠올려봤다.

"뭐 (류)담이 형이 남극에서 펭귄을 보고 싶다고 했다던데 추위를 안 겪어봐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거예요(웃음). 지금 떠오르는 곳은 몽골이에요. 몇몇 다큐멘터리에서 보였던 그 신비로운 느낌과 몽골 지역 사람들의 모습들이 궁금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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