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당' 오연서 "말숙이 같은 시누이? 끔찍하죠"(인터뷰)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말숙 역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2.09.17 06:30 / 조회 : 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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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연서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길거나 화려한 수식어도 필요치 않다. '넝쿨당 말숙이'. 이 말 한마디면 남녀노소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아! 말숙이"를 외칠 터. 2002년 그룹 LUV로 데뷔, 올해로 연예계 데뷔 10년차를 맞는 오연서(25)는 '넝쿨당'으로 '배우 오연서'란 이름을 각인시켰다.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 '넝쿨당')은 지난 9일 마지막회가 시청률 45.3%(AGB닐슨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올해 방송된 지상파 3사 드라마 중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넝쿨당'은 시집살이가 싫어 해외입양아 방귀남(유준상 분)과 결혼한 차윤희(김남주 분)가 방귀남이 친부모를 찾으면서 갑작스럽게 '시월드'로 입성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실감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의 인기는 주인공 김남주의 호연에 힘입은 바 크지만 그 대척점에 있는 시누이 말숙 역 오연서의 '밉상 연기'도 한몫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을 오연서는 TV에 그대로 투영해냈다. 시청자들은 사사건건 차윤희에 대들고 밉상 짓을 하는 말숙이를 얄미워하면서도 어느새 그녀의 연기에 빠져들었다.

◆"'말숙이다!' 반겨주는 팬들에 행복"

'넝쿨당' 종영 후 각종 화보와 CF촬영, 또 MBC '우리결혼했어요4' 출연으로 바쁜 오연서를 지난 12일 만났다.

"아직 드라마가 끝났다는 실감이 잘 안나요. 원래 매주 목요일이 세트 촬영일인데 오늘(12일 수요일)이 인터뷰 끝나고 당장 대본 읽고 내일 '원, 투, 스리' 촬영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오연서는 "'넝쿨당' 끝나고 나서 오히려 더 바빠졌다"라며 "CF 촬영이 그 전보다 훨씬 늘어났다. 쉴 새 없이 바쁘지만 그래도 계속 바빴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예전에는 길을 가도 잘 몰라보셨는데 요즘에는 민낯에 머리 질끈 묶고 나가도 다들 '말숙이네~' 그러면서 알아보세요.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제게 '말숙이다!' 이러면서 인사를 해요. 저야 뭐 '응 안녕!' 인사할 뿐이죠(웃음). 많이 알아봐주시니 너무 감사하고 고맙지만, 솔직히 불안하기도 해요. 꿈꿔왔던 일들이 이뤄지니 행복한데 잠깐의 행복으로 끝날까봐 불안한 거죠. 더 열심히 해야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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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연서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김남주 선배님 괴롭히자 작정하고 연기..실제로는 안 그래요."

실제 오연서는 극중 말숙이와는 좀 차이가 있다. 말숙이는 안하무인 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캐릭터지만 오연서는 밝고 명랑하면서 진지할 때는 또 차분하게 자신의 말을 이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리 독하고 얄밉게 연기했을까.

"말숙 역에 캐스팅 되면서 어떤 의도 같은 건 없었어요. 그냥 열심히 하자,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망가질 때 확실히 망가지자고 다짐했죠. 밉상 시누이요? 독한 시누이 연기가 잘 되던데요. 하하. 누가 시키거나 누굴 따라한 건 아니었어요. 어렸을 때 드라마에서 많이 봤던 '악녀'들을 떠올리며 연기했어요. 말숙이가 차윤희를 계속 골탕 먹이다가 어느 순간 전세가 역전됐잖아요. 그 이후부터 이기려고 악을 쓰는데, 그 때 오히려 연기가 더 잘 되더라고요. 원초적으로, 진짜 김남주 선배님을 괴롭혀야겠다 생각하고 연기했어요(웃음)."

오연서는 박지은 작가의 대본에 '무한신뢰'를 보내며 박 작가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박지은 작가는 오연서의 연기에 대해 어떤 부탁이나 요청도 없었다고 한다. 말숙이를 온전히 오연서에게 맡긴 것이다.

"저는 한다고 했는데 사실 박지은 작가님이 쓰신 대본에 한참 못 미친 거 같아 아쉽고 죄송해요. 대본이 너무 좋았거든요. 대본대로만 했으면 더 나은 말숙이가 됐을 텐데요."

오연서는 말숙이가 자신과 비슷한 점도 있고, 반면 다른 부분도 있다고 했다.

"저를 알고 계시던 분들은 말숙이와 제가 비슷한 면이 많대요. 단순하면서 밝고, 센 척하면서도 여린 모습 같은 거요. 친구들이나 부모님은 그런 게 저를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반면 말숙이 캐릭터만 생각하고 저를 만나신 분들은 의외의 모습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극중 막말하거나 사치스런 모습에 저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셨나봐요. 하하. 저 사실 안 그렇거든요."

◆"말숙이 같은 시누이 만나면요? 끔찍하네요. 하하"

오연서에게 만약 실제 말숙이 같은 시누이를 만나면 어떻겠냐고 물으니 손사래를 친다. 그는 "끔찍하다. 상상하고 싶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말숙이 같은 경우는 단순해서 잘해주고 예뻐해 주면 순한 양처럼 변하니까 그런 면을 공략할 것 같다"고 나름의 '해법'을 내놓기도 했다.

'넝쿨당'은 극중 커플 말숙과 세광(강민혁 분)은 결혼하지 않은 채 막을 내렸다. 세광이 군대 가는 것으로 이 커플의 결말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상상의 여지를 남긴 것. 오연서는 "결혼을 못해서 속상하기는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오연서만의 '그 후 이야기'를 쓴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하자 오연서는 "군대간 세광이를 버리고 다른 남자를 만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하면서 "농담"이라고 웃으며 말을 돌렸다.

"아마 세광이와 결혼해서 혹독한 시집살이를 할 거 같아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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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연서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유준상, 강민혁 보다 이희준..착한 남자가 이상형"

'넝쿨당' 남자들 중 이상형에 가까운 이는 누구였을까.

"전 아마도 이희준씨가 연기한 천재용을 택할 것 같아요. 유준상 선배님이 연기한 방귀남은 너무 완벽해서 현실성이 없잖아요(웃음). 차세광은 처음 설정이 나쁜 남자였기 때문에 이상형과는 거리가 좀 있어요. 전 착한 남자가 좋거든요."

말숙이로 '뜬' 오연서는 최근 에너지음료, 화장품 등 6~7개의 CF도 찍었다. 그는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했다. 에너지음료는 약국에서 파는 전통의 에너지드링크를 판매량을 눌렀고, 화장품도 전량 판매됐다며 흐뭇한 표정이다.

◆이병헌과 아웃도어 CF촬영..남자로 태어났으면 워너비"

그는 특히 잘 나가는 스타들만 할 수 있다는 아웃도어 의류 CF도 최근 촬영했다. 것도 '한류스타' 이병헌과 함께였다. 오연서의 인기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병헌 선배님은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어요. 제가 인터뷰 때마다 이상형으로 꼽던 분이 이병헌 선배님이거든요. 너무 멋있으시잖아요(웃음). CF 찍을 때 뵀는데 참 자상하시더라고요. 만약 제가 남자였으면 워너비로, 닮고 싶은 분이였을 거예요."

◆엠블랙 이준과 '우결'로 '가상결혼'.."오연서 참 모습 보여드릴게요."

이처럼 '잘 나가는' 오연서는 최근 MBC 가상결혼버라이어티 '우리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시즌4에도 캐스팅, 15일 방송부터 남성그룹 엠블랙의 이준과 가상이지만 '결혼생활'을 하게 됐다. '우결' 출연은 데뷔 후 첫 예능프로 고정출연이다.

"첫 예능이라서 그런지 떨리고 얼떨떨했어요. 결혼이라니...기분이 이상했죠. 공식적인 유부녀가 됐잖아요. 아직까지 '결혼'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아직 제 나이가 결혼을 꿈꿀 나이는 아니라 뭔가 피부에 와 닿지는 않더라고요(웃음)."

'결혼'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오연서는 "결혼은 믿음인 것 같다"라며 "저희 부모님을 봐도 서로 믿고 의지하시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결'은 솔직하게 하려고요. 말숙이보다는 오연서, 제 성격 그대로 나올 것 같아요. 살짝 걱정되는 게 '넝쿨당'에서도 아이돌과 연기했는데 이번에도 아이돌이잖아요. 괜히 팬들 미움 사지는 않을까 걱정이에요. 저, 오연서 예쁘게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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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연서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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